강남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한동우 교수

재난 자원봉사 교육은 재난 발생 시 지역사회에서 재난 관리자들과 함께 효과적으로 재난을 예방하고 대응하며, 피해 복구를 협력적으로 하기 위하여 주민들에게 역량을 키우는 과정이다. 재난 지역의 정보를 수집하여 재난 정보를 제공하며, 재난 자원봉사 활동의 관리를 위해 지역 자원봉사 리더를 양성한다. 재난이 발생한 지역의 정보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곳은 재해 현장이다.

때문에 재해지역의 피해상황과 자원봉사를 필요로 하는 수요조사가 이뤄져야하고, 지역의 상황을 종합하여 중앙에 보고하는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재난 현장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지역주민이 필요하며, 지역주민은 정보수집과 제공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훈련을 거쳐야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자들을 교육하고 훈련시킬 수 있는 단체 및 전문가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시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재해구호활동 및 재난 발생 시 안전교육이 필요하며, 이러한 교육을 할 수 있는 단체 및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국내 재난 자원봉사 교육 통합적 구축 시급
현재 우리나라는 재난 자원봉사 교육이 몇몇 기관이나 단체의 개별적 교육과정으로 실시되고 있지만 통합적인 교육체계가 갖추어지지 않은 실정이다. 전국재해구호협회의 경우 2003년도부터 지방자치단체의 자원봉사센터 등과 협력하여 재난 자원봉사자 교육과 리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도 전국의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상시적으로 자원봉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재난 시 구호능력을 제고하기 위하여 자체적인 재난구호종합훈련과 함께 평상시 유관기관이 실시하는 구호훈련에 적극 참여하고, 적십자의 각종 기능과 봉사조직 그리고 유관기관이 포함된 재난구호활동계획을 수립하여 재난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자원봉사단체의 협의체들이나 개별적인 자원봉사단체, 혹은 지역별 비영리 조직들 사이에서 산발적으로 교육과정이 개설되거나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재난 자원봉사 교육은 기관이나 단체·개별적으로 실시되는 것이어서 교육과정이 단편적이고 불연속적이다. 또한 표준화된 교육과정에 대한 정책적 합의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 담당자의 개인적 경험이나 의견이 전수되는 경우도 많다고 볼 수 있다. 교육과정의 단편성은 재난 시 효과적으로 활동해야 할 자원봉사자들의 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재난 자원봉사 활동의 일관성이나 통합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재난 자원봉사 교육 체계의 통합적 구축이 시급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 정부조직과 연계한 민간차원 조직 활동 ‘활발’
미국의 자원봉사 교육 체계를 살펴보면, 크게 VOAD(Volu ntary Organizations Active in Disaster)와 CERT(지역위기대응팀, Community Emergency Response Team)1) 등을 들 수 있다. 먼저 민간차원의 재해자원봉사조직인 VOAD는 정부 재난대응조직과 연계하여 복구작업이나 구호사업에 있어서 정부프로그램이 적용될 수 없는 사례별 서비스, 개인소유의 주택수리, 음식·의료·생필품 지원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 당시 국민적으로 동참한 자원봉사 활동의 저력은 세계가 놀라워 했다. 하지만 더욱 효율적인 활동을 위한 자원봉사 체계가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리고 국가차원의 방재자원봉사조직인 NVOAD(전국재난구호자원봉사기관협의회)는 주차원의 VOAD 조직구축을 지원하여 풀뿌리 자원봉사조직들이 재난을 준비·대응·회복하는 일에 있어서 효율성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민관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FEMA 본부의 지도부에 포함되며, VOAD는 지역 FEMA사무소의 긴급조정위원회의 연락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NVOAD가 설립되게 된 가장 주된 계기는 재난피해자들을 돕는 과정에서 공공 및 민간부문의 다양한 기관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하게 된 역할 및 서비스 조정의 부재 및 훈련의 부재라는 두 가지 문제점에 대한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1970년 결성된 이후 재난구호활동에 참여하는 다양한 민간 자원봉사기관을 대표하는 협의체로 성장하게 된 NVOAD는 2000년 3월 공공부문의 재난관리를 총괄하는 FEMA와 협의, VOAD 운동의 성장 및 강화를 통해 자원봉사조직들의 재난에 대비 및 대응하고 재난 발생시 이를 극복하는데 최적의 효율화를 꾀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협의에서 얻어진 결의사항을 토대로 공공부문, 즉 FEMA와 협력 하에 VOAD 운동이 성공을 위해 독자적인 개발과 계획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의 또 다른 자원봉사 체계인 지역기위대응팀(CERT)은 지역자율방재조직의 성격을 갖으며 방재안전관리를 위한 응급지원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초 자치단체 시군구 단위의 민관합동조직이다. 재난 자원봉사자들의 조직이기도 한 CERT는 재난 대응과 진화훈련, 기초 의료훈련, 인명 구조훈련 등을 이수한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주요 재난이 발생하였을 때 지역별 재난 대응체계와 협력적으로 활동을 하도록 구조화되어 있다. 이 조직은 지역특성에 따라 조직 및 가능을 변화시킬 수 있고, 지역소방팀·의용 소방대·경찰 및 긴급구조·구난팀·적십자사·지역의 시민단체·민간봉사단·종교단체·민간의료단 등을 포함한다.

	순천시 자원봉사자를 위한 행사 회의 모습.

CERT 프로그램은 필요한 모든 활동을 행하는 단일 팀 혹은 각각 지도자가 있는 팀으로 나눠 질 수 있으며 지휘책임자를 중심으로 적어도 3명 이상으로 구성되는데, 일반적으로 CERT 팀리더(1명, 재난 현장에 대한 초기 파악 및 팀 구성원들의 적절한 활동을 결정하는 역할 수행), 화재진압팀(2명, 팀 리더의 감독 하에 지정된 장소에서 진화작업 실시), 수색 및 구조팀(2명, 팀 리더의 감독 하에 피해자 수색 및 구조작업 실시), 응급처치팀(2명, 팀 리더의 감독하에 재난 현장에서 발견된 피해자에게 응급처치 실시), 진료팀(2명, 팀 리더의 감독 하에 훈련받은 범위 내에서 피해자에게 의료적 처리 실시) 등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CERT는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난 자원봉사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지역 단위의 자율적인 방재조직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본, 고베지진 계기로 재난 자원봉사자 ‘효율적’ 관리 이뤄
일본은 1995년 고베지진을 계기로 재해대책기본법을 개정하여 방재기본계획에 자율방재조직 강화를 위해 지도자 육성과 지침 작성, 기자재 정비촉진을 위한 국고보조제도 신설 등 활성방안을 법률적으로 구체화했다.

특히 재해관리의 지역성을 우선하는 원칙에 의거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및 민간단체의 역할분담을 명확히 하고 있으며, 1996년부터 중앙정부 차원에서 ‘방재 도시 만들기 대상’을 선정,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지역단위의 방재능력 향상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는 방재담당 공무원의 인식 및 리더십 향상을 위해 단체장과 간부직원 및 담당자를 대상으로 방재교육을 실시하고 2001년부터는 가상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민간차원의 자원봉사 참여를 촉진하고 효율적 자원 활용을 위해 시정촌의 자원봉사센터를 전국차원으로 연계하여 재해 자원봉사센터를 운용하고 2001년부터는 ‘재해 자원봉사데이터은행(Volunteer Data Bank)’을 설치·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해가 발생하면 지역자율방재조직과 재해자원봉사조직이 연대하여 활동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되어 졌다. 또 일본은 지역마다 시민 스스로에 의해 조직·운영되는 ‘민간방재단’이 있어 재난에 대처하고 있다.

재난발생 전엔 정기적인 안전점검을 하고, 재난이 발생하면 구호물자의 운반· 피난자의 지원·숙식배려·간호 등을 지원한다. 이처럼 일본이 일반 자원봉사 조직체 및 자원봉사 관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5년 발생한 한신-아와지 대지진이다. 당시 전국에서 수많은 대학생, 직장인 등 고베시에 몰려든 일반 자원봉사자들을 파악, 효과적으로 배치·관리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를 계기로 일본의 자원봉사는 사회복지 영역을 넘어 재난, 환경보호, 범죄예방 등 타 분야의 활동으로까지 확대되기 시작했고, 정부 역시 그들 비영리단체들의 활동을 조정·지원할 필요가 있어 1999년 소위 NPO법이라 하는 ‘공익비영리단체지원법’을 제정했다. 이후 자원봉사와 관련한 중앙정부 부처들의 상설 조직체가 만들어지고 지역 자원봉사센터들 역시 사회복지 외에 기타의 분야까지 관장, 재난 발생 시 몰려드는 자원봉사자들을 효과적으로 배치·관리하는 노력을 펴고 있다.

	자원봉사는 재해 발생 빈도와 규모면에 있어 전문성을 요하는 활동이 되고 있으며, 이는 효율적인 봉사 활동 방안에 주력하는 이유다.

일본의 자주방재조직은 평상시에는 방재훈련의 실시, 방재지식의 계발, 방재순시, 기자재 등을 공동 구입하고, 재해 시에는 주민 피난유도, 부상자등의 구출·구호, 정보수집·전달, 급식·급수, 재해위험장소 등의 순시를 하고 있다. 또 조직의 정비, 재해시의 정보전달·경계체제의 정비, 방재용기자재의 비축, 대규모 재해를 가정한 방재훈련을 반복하고 있다.

소방청에서는 자주방재조직 활성화 사업에 의한 지원확충(훈련·연수 등의 소프트사업에의 지원) 이외에 사회정세의 변화 등에 입각하여 ‘자주방재조직의 절차’를 검토하고 IT를 활용한 리더육성이나 재해약자에의 배려, 재해시의 자원봉사활동과의 협동 등의 내용을 포함시켜 개정하는 등 자주방재조직의 결성·활성화를 촉진하고 있다.

교육·육성, 관련 조직 구축과 함께 진행해야 효과적
재난 자원봉사자 교육과 양성은 민간부문의 재난관리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 우리나라 민간 부문의 재난관리 및 재해구호의 가장 큰 문제는 활동 조직 및 인력 간의 협의와 조정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이는 활동 조직이나 개인의 문제이기 보다는 이런 협의 조정기구의 역할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표 3>에서 보는 것처럼 다양한 재난관련 조직 및 네트워크들이 존재한다. <표 3>의 조직들은 개별적으로 혹은 협력적으로 재난에 대비하여 활동하는 비영리 조직들이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이러한 조직들 간의 연계나 협력이 적절히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이다. 이중에는 재난 관련 업무를 조직 본연의 활동으로 삼고 있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또한 재난 관련 조직들의 연결조직으로서의 성격을 갖는 곳도 있다.

	(그림1) 재난관리 네트워크

중요한 점은 이러한 조직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재난 관리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난관리의 신속성, 효과성 및 책임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조직들의 활동을 조정하고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협의체를 설립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과거 반복적인 재난 발생시의 관리 및 구호과정에서 발생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향후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에 대비하여 구호활동을 사회적으로 체계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 민간부문의 재난관리 활동은 이 협의체를 중심으로 활동체계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림 1>. 재난관리 민간조직 네트워크의 가장 큰 기능은 자원봉사조직과 개인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조정하고 연계하는 것이다. 대한적십자사와 같이 전국적인 긴급구호 자원봉사조직을 갖추고 있는 경우에는 자체의 조정기능에 따라 활동이 계획되고 실행될 수 있으나, 개별 자원봉사단체나 비전문적 자원봉사조직(학교·교회·기업 등) 그리고 개인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은 협의체의 조정과정을 거쳐 지역의 요구에 따라 배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재난지역의 자원봉사센터와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하며, 지자체의 사회복지과나 자원봉사과와 협력을 공식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 학생 등 자원봉사와 관련된 별도의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은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역할을 별도로 지정해 활동의 과도한 중복이나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정해야 한다.

이는 피해지역과 주민들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지만, 자원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피해지역으로 온 자원봉사단체와 개인 자원봉사자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작업으로 재해구호활동의 효과를 증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재난 피해에 대응하고 회복하는 과정에서는 피해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피해지역의 민간조직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대피소 및 개별 이재민 가구와의 연락을 통해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재해구호 협의체에 전파함으로써 적절한 구호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일본 고베시의 경우, 재난이 발생하면 민간 자원봉사자들과 사회복지 협의회 직원들이 피해지역의 대피소 및 이재민 가구와의 연락을 통해 피해상황을 신속하게 접수하고 이를 토대로 재해구호활동이 즉시 시작되는 체계를 갖추고 있는 점은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하게 되면 교통이나 통신이 두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민간의 노력은 재난의 피해를 초기에 얼마나 경감하는가 하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재난 자원봉사 교육은 활동을 원하는 봉사자와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더욱 효율적 활동을 위한 매개체가 된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봉사자의 활동은 재해구호활동의 효과를 증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 때문에 이러한 교육 체계 및 교육 강사 양성을 위한 대책이 필수적으로 요구되어지고 있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에 따라 필요한 자원을 개발하고 연계하는 일이 협의체의 중요한 역할이다. 재난 발생 시 피해지역과 주민들의 욕구를 파악했다 하더라도, 이를 충족시킬 자원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할 수 없다면 이 또한 큰 문제가 된다. 따라서 재해구호 민간 네트워크는 지역 내외의 재해구호 관련 자원봉사 조직 및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네트워크 내에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두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한국자원봉사센터협의회가 재해구호 자원봉사자들의 정보를 관리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러한 정보는 지역 내의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자료구축은 기관이나 단체의 협의조직들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민·관 통합적 교육·훈련, 자율 방재시스템 확립 ‘지름길’
재난 관리에 있어 민간부문의 네트워크가 실질적으로 구축되면, 이러한 네트워크 내에서 재난 자원봉사자에 대한 교육과 훈련도 통합적으로 실시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재난 자원봉사교육을 실시해 오는 기관이나 조직들의 활동은 그대로 인정되고, 이것을 통해 지역 내에서의 자원봉사자 교육과 훈련이 지속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네트워크 내에서 합의를 이룬 표준화된 교육과정 혹은 필수 교육과정에 따라 통합적인 교육과 훈련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재난 관리 업무에 있어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협력은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국가는 제도적으로 재난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민간부문에서는 시민의 자율성과 참여의식, 연대 등을 통해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태세를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자율적 방재 시스템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

(1) 재난 자원봉사 교육과정 확립
재난 자원봉사 교육을 효과적으로 실시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교육과정의 확립이 필요하다. 현재 개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몇몇 교육과정을 통합하고,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표준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자원봉사자 교육에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기관의 특성이나 조건에 따라 개별적으로 조정되어야 할 내용이 있을 수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교육과정에 대한 합의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교육과정은 일반자원봉사자와 전문자원봉사자 특성에 맞게 운영되어야 한다. 재난 자원봉사의 특성상 일반 자원봉사자에게 요구되는 역량과 전문자원봉사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자원봉사자의 특성에 따라 교육과정의 차별화가 요구되는 것이다.

(2) 자원봉사자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공동 활용
재난 발생 시 동원되어야 할 자원봉사자의 범위를 식별하고, 이에 따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특히, 전문자원봉사자의 경우에는 활동영역별로 구체적인 데이터를 확보하여 재난 발생 시 즉각 활용 가능하도록 대비해 두는 것이 필수적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재난 자원봉사활동은 대부분 기관이나 단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는 일이 어렵지는 않다. 지자체 자원봉사센터와 대한적십자사의 자원봉사조직 그리고 대학의 자원봉사센터와 기업 자원봉사 조직 등을 적극 활용하면, 데이터베이스 구축은 가능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있어 현실적인 대안은 각 기관이나 단체에서 확보하고 있는 자료들을 표준화된 양식에 따라 관리하도록 하고, 네트워크 단위에서 공유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다. 전문자원봉사자의 경우에는 재난 발생 시 필요한 자원봉사 영역을 미리 파악하고, 이에 관련된 전문가 조직이나 협회 등에 자원봉사자 등록을 요청하는 방식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 하다.

(3) 재난 자원봉사 교육 강사 육성
재난 자원봉사 교육이 현실적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전문 강사의 육성이 필수적이다. 현재 몇몇 기관들에서 재난 자원봉사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강사의 전문성은 천차만별이라고 할 수 있다. 재난 자원봉사교육은 그 특성상 관련 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전문가에 의해 이루어 져야 한다. 따라서 현재 자원봉사 교육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나, 재난 자원봉사활동 경험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이러한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전문분야의 재난 자원봉사교육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을 교육·훈련시켜서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양성된 재난 자원봉사 교육 강사에 대해서는 전문성을 인증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재난 자원봉사 교육은 재난 발생 시에 이루어지는 행사가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상시적으로 이루어지는 생활교육의 차원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때문에 전문성을 공적으로 인증 받은 강사에 의해 교육되는 것이 당연하다.

(4) 대중 매체를 통한 교육
재난 자원봉사 교육의 가장 큰 의의는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하는 자주적 재난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원봉사자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중 교육이 반드시 운영되어야 한다. 현재 TV나 라디오를 통해 비정기적으로 대피요령이나 응급처치와 관련된 홍보가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이정도로는 자주적 재난관리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대중교육으로서 효과를 보기에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중매체를 통한 교육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 공영방송을 통한 프로그램 제작이나 홍보 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교육과 홍보 그리고 각 급 학교를 통한 생활교육 시스템의 개발과 운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