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ISO 재난관리 분야 서울 총회의 의장인 크리스털 쿰린(Krister Kumlin)이 총회 마지막 날인 23일 총회에서 논의된 최종 의결 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과 소방방재청·한국BCP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재난관리(ISO/TC223) 분야 제5차 총회가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영국, 일본, 호주 등 40개국에서 방재전문가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5월 23일까지 4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제5차 ISO 재난관리 분야 서울 총회의 의장인 크리스털 쿰린(Krister Kumlin)이 총회 마지막 날인 23일 총회에서 논의된 최종 의결 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재난관리 시스템 가이드라인 ▲지휘·통제 ▲재난경보체계 ▲연습·훈련의 원칙과 절차 ▲재난관리 역량 개선 등 7종의 국제표준안을 제정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ISO는 ‘서남아시아 쓰나미’와 같은 대형 재난의 분석을 통해 얻은 재난경보체계의 중요함과 국제구호활동의 효율성 제고가 절실하다는 교훈을 바탕으로 재난관리체계의 국제표준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2006년부터 워킹 그룹(WG ; Working Group)을 만들어 세계 각국의 재난관리 전문가들이 활동해 왔다.

재난관리표준화의 목적은 표준을 기반으로 하는 재난관리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조기대응 실패와 피해 확산’ 등 반복되는 인재(人災)를 막자는데 있다. 재난관리 표준은 ▲재난발생 경보체계 ▲재난 발생시 업무 중단을 최소화하는 관리체계 ▲재난대응 및 복구 활동에서의 협력체계 등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고 이런 재난관리체계의 조직간 상호 호환성을 보장하는 수단과 방법을 제공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에 제정된 『재해경감을 위한 기업의 자율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한 ‘재난관리 우수기업 인증제도’를 이번 회의에서 국제표준에 반영하도록 제안했다. 이를 위해 소방방재청,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한국BCP협회 등에서 20여명의 방재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기존 3개 WG에 WG 하나 더 추가
국제표준화기구의 재난관리 분야 제5차 서울 총회(ISO/TC223 : Societal Security - 5th Plenary Meeting - Seoul, Korea)는 재난과 안전에 관련된 표준을 제정하기 위한 활동의 초석으로 4가지 분야의 워킹 그룹(WG)으로 진행됐다. WG1에서는 기본개념과 용어정의, 정부와 민간협력체의 교육훈련을 논의했고 WG2에서는 재난용어 정의에 대한 문제를 논의했다. WG3에서는 기관협력체계와 지휘통제를 논의했다.

그리고 임시 그룹(Task Group)2에서는 재난대비와 업무연속성을 위해 관리체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논의하고 WG4를 편성하는 일정 계획을 확정했다. 향후 3년을 목표로 재난표준을 제정하기 위한 노력으로 각 WG에서는 용어를 비롯해 가이드라인을 작성하고 최종 협의안을 도출했다. 국내에서도 재난표준을 제정하기보다는 국제표준화 동향을 분석해 용어정의와 정부와 민간협력 그리고 교육훈련에 대해 준비를 철저히 하고 오는 11월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6차회의를 대비해 기술적 논의와 WG4에 대비해 관리체계(Management System)를 숙지, 관련 사항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WG4 첫 회의 오는 9월 중 개최 결정
이미 총회에서 결정됐던 국재재난관리 국제표준 재정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정식 규정으로 재정하기 위한 절차의 하나로 오는 7월 24일까지 총회 참석 국가 담당자들의 온라인 투표를 실시해 국제표준을 만들기 위한 마지막 작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또 새롭게 구성된 WG4의 첫 회의는 오는 9월 중에 가질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는 WG에서 할 일과 일정 그리고 논의 범위와 목적 등을 정할 계획이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박정우 연구관은 “WG4에서는 IT(정보기술) 부분도 심도 깊게 논의하기로 결정했다”며 “전자정부뿐만 아니라 재난관리표준체계까지도 IT 거버넌스를 통해 와성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관은 또 “각국에서 WG4에 참여하는 전문가들은 재난관리 분야와 관련한 금융, 정보통신, 국방, 의료·복지, 해양, 환경, 건설, 교통, 재해, 치안, 소방, 생산, 유통, 서비스 등의 시장이 IT기술을 통해 구체적으로 도출될 수 있도록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현재 총회에 참석하지 않고 있는 개발도상국가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오는 9월까지 개도국 그룹에서 TC223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논의키로 했다. 이 논의의 결과는 내년 3월 1일까지 도출해 모든 회원국들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제5차 ISO 서울 총회의 의장인 크리스털 쿰린(Krister Kumlin)은 “ISO 차원에서 재난관리 분야 국제표준이 언제 쯤 확정되고 적용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기술적으로 인간의 능력, 조직, 운영업무 관리 관점에서 위기와 업무연속성관리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이해관계자와 관계자들의 인식을 재고시켜주는 많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쿰린은 또 “지난 4차 총회에서 국제표준의 인증 부분도 언급이 됐는데 언제, 어떤식으로 될 수 있을지는 다양한 WG에서 논의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르면 2년, 늦어도 3년 내에는 국제표준이 확정되고 인증제도 부분도 모두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