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대전에 위치한 제1정부통합전산센터와 광주에 위치한 제2정부통합전산센터의 백업전용센터 구축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판단, 내년도 정보화 사업의 일환으로 백업전용센터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현재 정부 48개 기관의 데이터를 각 24개 기관씩 백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1개의 센터에 재해가 발생 시 소산 보관된 데이터 백업자료가 손실되며 제1, 2정부통합전산센터 모두 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재해복구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전산센터가 지난해 12월 만든 ‘정부통합전산센터 백업전용센터 설립 타당성 분석 보고서(연구용역)’를 기반으로 내년도 정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작업에 나선 것으로 지난 5월 16일 확인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통합전산센터 실무 담당자가 백업전용센터 설립 타당성 분석 보고서를 토대로 구체적인 예산 작업에 착수한 상태”라며 “백업전용센터는 지하벙커 형태보다는 터널 방식으로 구축할 것 같고 백업전용센터의 규모는 현재 광주 정부통합전산센터 절반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통합전산센터 백업전용센터 설립 타당성 분석 보고서’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 정부의 ‘뇌’인 정부통합전산센터가 얼마나 재난·재해로부터 취약한지와 백업전용센터의 필요성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참여정부는 국가의 주요한 정보자원을 정부통합전산센터로 통합해 운용하는 등 큰 발전을 이뤘지만 정보자원이 한곳에 집중·운영됨에 따라 재해, 재난, 전쟁, 테러 등에 대비한 재난복구체계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정부통합전산센터의 기능이 중단될 경우 국가적 행정업무는 물론이고 대국민 서비스가 중단돼 국가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도 안고 있다.

1, 2센터만으론 불안, 백업량 점차 늘어

贊 “백업전용센터 구축                          하루 빨리 추진해야”     정부통합전산센터 설립 초기부터     지켜봐 온 모 교수 대전센터와 광주센터는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재난에 대비해 데이터를 상호 백업하고 있는 상태이다. 대전센터의 백업센터는 광주센터, 광주센터의 백업센터는 대전센터인 셈이다. 하지만 대전센터든 광주센터든 하나의 센터만 재난으로 센터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막대한 데이터의 손실뿐만 아니라 정부기능 마비 상태가 된다. 또 대전센터의 경우는 대전 KT연구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대전과 광주센터의 경우는 지상에 많은 층이 노출돼 있어 다양한 재난에 그만큼 취약하다. 하루빨리 대전과 광주센터의 상호 백업체계가 아닌 제3의 백업전용센터를 만들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또 백업전용센터는 지리적으로도 보안이 용이하고 지상 건물보다는 지하벙커형태의 건축물로 설계해 구축할 필요성이 크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북한이 대처하고 있는 상황이고 지리적으로도 강대국들 사이에 끼어 있기 때문에 정부의 ‘뇌’라고 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의 백업센터만은 미사일 공격이나 테러에도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구축돼야 한다.

실제 대전에 위치한 정부통합전산센터 입주기관 중 6개 기관 87개 업무시스템이 개별적으로 재해복구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외 기관의 업무시스템은 재해복구시스템이 미흡해 위험으로 인한 업무 및 서비스 중단 시 목표복구시간(RTO) 내에 복구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또 입주기관의 백업요청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통합백업업무가 크게 증가해 원격지 소산대상 정보시스템의 확충이 절실한 상태이다. 대전에 위치한 제1정부통합전산센터의 경우 KT의 건물을 임차방식으로 확보해 운영하고 있어 설립초기 예상했던 연 7%의 정보 및 설비의 증가 예상비율을 훨씬 초과해 연 평균 22%의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센터 주변에 원자력발전소나 주유소 등과 같은 위험요소와 내부적인 인력관리 등의 보안문제는 정보자원의 관리 측면에서 큰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전쟁 및 미사일 등의 국지전 또는 대테러사건의 발생 시에도 방호 및 대응이 불가능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비상사태가 발생 하면 현재 운용중인 설비 및 자료들을 이동하고 비상운영하기에는 비상대책계획에 따른 소산장소의 공간 및 설비운영능력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광주에 위치한 제2정부통합전산센터의 경우도 취약성은 제1센터와 비슷하다.

제2센터의 경우 위치 및 시설의 준비에서부터 준공, 이전, 운영에 이르기는 전체 과정에서 제1센터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궁극적으로는 전체적인 기관의 자료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곳이 아닌 정부의 전산정보가 저장되고 운영되는 제1센터의 나머지 역할에만 치중돼 있기 때문에 상호백업이 아무리 잘 이뤄지더라도 제1센터와 제2센터 모두 안전하지 못한 상태이다.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전산센터에서 연구용역을 줘 만든 ‘정부통합전산센터 백업전용센터 설립타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제1, 2정부통합전산센터를 구축했지만 폭격, 테러, 전쟁 등 군사적 위협에 취약한 단점을 갖고 있다”며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외부인의 통제 및 외부차량의 통제가 불가능한 실정이고 센터의 위치가 유출되는 등의 위협요소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주요정보자산만 실시간 백업을 하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제1, 2정부통합전산센터 모두 재해가 발생했을 때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전문인력의 부족으로 재해시 업무의 복구가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현재 운용되는 제1, 2정부통합전산센터의 재해시 업무연속성이 불가능해 범죄 및 손실에 취약한 결함을 갖고 있다”고 백업전용센터 설립 필요성을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백업전용센터 설립을 위한 추진전략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백업전용센터의 형태별 설립방식과 운영 및 사용방식에 따라 독자운영방식, 공동운영방식, 상호운영방식 등의 장단점을 고려해 선택해야 하고 정부의 예산부족으로 인한 기존 환경에 설비, 네트워크 등을 재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이론적인 백업센터의 모델연구, 정부통합전산센터의 위치취약성 등의 위협분석, 정부통합전산센터의 백업전용센터 모델 제시, 정부통합전산센터의 백업전용센터 위치선정방안 마련, 백업전용센터에 필요한 정보자원의 선정절차 및 선정기준 제시 등에 대한 연구 결과 등도 담고 있다.

벙커형태, 센터 건립비만 3,000여억

反 “백업전용센터 보고서                                 결과 황당하다”     행정안전부 정보화전략실 고위공무원 정보통신부 산하로 있을 때인 지난해 정부통합전산센터에서 ‘정부통합전산센터 백업전용센터 설립타당성 분석’ 연구용역을 모 교수에게 줘서 지난해 12월 결과물을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내용을 직접 보지 못하고 결과물에 대한 이야기만 들었다. 인천에 위치한 모 섬과 제주도가 백업전용센터 설립 후보지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지하 벙커 형태로 백업전용센터를 설립한다는 것이 요지인 것 같은데 한 마디로 황당한 이야기이다. 자연재해나 인위적 재난에 취약하다는 것은 계속 들어 백업전용센터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이번 정부에서 사업이 진행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참여정부에서 추진했고 추진되고 있는 정보화 사업 전체를 처음부터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작업하는 데도 정신이 없는 상태이다. 또 전체 예산을 10% 감축하라고 했기 때문에 이 또한 백업전용센터 설립 작업이 어려울 것 같은 이유이다.

백업전용센터는 기존 전산센터와는 달리 지하 벙커 형태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미사일, 폭격기, 원자폭탄, 테러 공격으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아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그동안 대전과 광주 두 곳의 센터가 지상 건물로 구축된 전산센터여서, 미사일, 폭격기, 테러 공격에 상당히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지상 폭발에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기 위해 지하를 깊이 파야 한다는 점에서 최소 3,000억원 규모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벙커 형태의 백업전용센터 건립에는 총 2,714억8,000만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중 건축비 소요예산은 744억8,000만원, 각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시스템 구축비 소요예산은 1,94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건립 이후 운영유지비까지 모든 예산을 산정했다. 두 곳 지역을 모델로 산정한 결과, A지역 총합계는 3,179억1,300만원, B지역 총합계는 3,342억1,300만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됐다. 운영유지비로 A지역 685억원, B지역 690억원의 예산이 매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건설될 백업전용센터의 위치는 일단 물리적으로 대전, 광주에서 150Km 정도 떨어진 곳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통합전산센터 백업전용센터 설립 타당성 분석 보고서에는 땅 속 몇 백 미터에 설립하는 지하 벙커 형태의 백업전용센터가 유력했는데 현재(지난 5월)는 산에 터널을 파서 그 속에 백업전용센터를 건설하는 것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고 규모도 현 광주센터의 절반 정도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에서도 센터의 중요성이 인정받고 있어 내년도에는 정부예산을 확보 본격적인 부지 선정작업 등에 착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 인천과 제주도가 유력하게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예산안이 나올 때는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부 ‘센터 중요성’ 더 커져

통합전산센터 추진 경과 2004년 8월 정부통합전산환경구축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및 확정 2005년 2월 정부통합전산센터 추진단 구성 및 사업추진 2005년 10월 제1센터 입주기관의 정보시스템 이전 착수 2005년 11월 정부통합전산센터 공식 출범 2006년 10월 제1센터 정보시스템 이전 완료 2007년 1월 제2센터 추진단 구성 2007년 7월 제2센터 건축 준공 및 정보시스템 이전 착수 2007년 12월 제2센터 입주기관 정보시스템 이전 완료

이명박 정부 들어 정부통합전산센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백업전용센터 설립 움직임에도 힘을 얻고 있다. 지난 5월 행정안전부 행정정보공유추진단은 현재 운영 중인 행정정보공유시스템을 정부통합전산센터로 이전, 원활하고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 세부적인 시스템 이전 규모 및 방안을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추진단은 행정정보공유시스템 확대 구축을 위해 지난해 172억 4,800만원 규모의 사업을 발주, 현재 사업을 하고 있다. 행정정보공유추진단은 공공기관 10곳과 금융기관 14곳을 행정정보공유 대상 기관에 추가하고 공동 이용 중인 42종의 행정정보를 오는 8월까지 66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행정정보 공유는 주민등록등·초본 등 민원정보 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중앙부처 및 시·군·구 등 지방자치단체인 행정기관과 약 43개의 공공기관이 행정정보공유시스템을 통해 민원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이 시스템을 시범 활용 중이다. 행정정보공유추진단 한 고위 관계자는 “행정정보공유제도는 지난해 2,800만건이 이용됐고 이를 통해 2,500억원의 절감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행정정보공유 대상 기관을 확대하고 제공 정보도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정정보공유추진단의 업무뿐만 아니라 행정안전부 정보화전략실의 중요 업무도 정부통합전산센터로 대폭 이관된다. 지난 5월 행정안전부는 조직개편을 발표하면서 정보화전략실에서 맡고 있던 정보통신망·전국단일 행정망 관리, 보안관제 관리기능 등이 정부통합전산센터로 이관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