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와 낭만의 도시이자 영화산업의 메카인 미국 로스엔젤리스(LA). 이 도시의 화려함 때문에 많은 세인들이 동경하는 도시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범죄와 마약등 사회적 문제와 함께 환태평양 지진대의 주변에 위치한 신생대 지형으로 화산, 지진 등 자연재해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는 위험한 도시이기도 하다.

LA의 상수도국 점검반 일행이 지하 상수도 점검 중 분사체로 발견되는 기이한 사건이 보고돼 사고조사에 착수한 LA 경찰국 조사반은 정확한 원인조차 규명하지 못한다. LA 비상대책센터(E.O.C.)의 책임자 마이크 로악(토미리 존스)은 직접 현장조사에 나섰으나 그 또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다. 다만 지질학자인 에이미 반즈(앤 해쳐) 박사만이 사고 지역에서 뜨거운 열기와 함께 용암 분출 징후를 발견하고 로악에게 알리려 한다.

이미 화산 활동은 시작된 후이고 LA는 일대 혼란의 위기와 큰 재앙의 위험에 놓이게 된다. 캘리포니아 전 지역의 소방차와 수백대의 헬기를 이용, 용암의 흐름을 1차 저지선까지 차단한다는 작전을 수립, 시행하나 더 크고 치명적인 용암의 줄기가 화산의 폭발로 용암은 번화한 LA의 중심가로 흘러내리고 화산재는 도시를 뒤덮는다.

용암은 지하철의 선로를 따라 계속 진행해 30분 후면 지하철이 끝나는 지점에서 용암의 대규모 분출이 예상된다는 지질학자 에이미 반즈(앤 헤이치)의 말을 전해들은 로크 대책 위원장은 에이미 박사의 도움으로 바다와 연결된 수로와 지하철의 끝나는 부분을 인공적으로 연결시켜 용암을 바다로 흘려보낸다는 계획을 세운다. 영화 <볼케이노>는 '화산폭발'이라는 자연재앙을 배경으로 극한 상황에 인간을 몰아넣고 인간성을 시험하는 것이 전통적인 재난영화이다.

<볼케이노>는 자연을 손상시켜 거대 문명을 세운 인간을 화산 폭발이라는 대 재앙을 통해서, 그동안 얼마나 물질문명에 의존해 인간들이 살아왔으며, 서로간의 협동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한다. 공사도중 문제점이 발생하지만, 그 사실을 숨기고 공사를 강행한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발생되고 용암은 분출해 도시를 덮쳐버린다. 재난을 대비하지 않고 문제가 터져서야 뒤늦게 LA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애쓴다. 화산이 터지고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 하는데, 이때 비상대책반(E.O.C)장인 로악이 등장한다. 그는 대책을 마련해 맞서서 문제를 해결한다.

재앙은 끝났지만 자연재앙에 승리한 인간의 이야기는 아니다. 인간의 승리가 아니라 자연의 승리였다. 결국 자연재앙을 일으킨 것도 자연이고 마무리 한 것도 자연이다. 인간은 단지 살기위해 노력했을 뿐이다. 단순한 자연재앙에 대해 이겨내는 액션영화의 일종이 아니었다. 손에 땀을 쥘 정도로 빠른 장면 전환과 스토리 전개를 펼쳐 나가고 있었지만, 그 속에 영화가 시사하는 내용은 자연의 소중함, 인종 평등, 사람들의 협동 등등 그 이상이었다.

화산폭발로 인해 불바다가 된 LA시, 빠르게 전개하다 보니 과학적 오류가 있는 장면도 다소 있었다. 용암이 분출했을 때 온도는 1000℃ 이상이다. 때문에 영화에서 주인공이 딸을 안고 차위에서 용암을 건너뛰는 장면, 용암 위를 사다리로 건너는 장면 등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설정이다. 또 용암이 분출할 때 유독가스가 심해 사람들의 활동도 어려운데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는 모습도 이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이런 점들이 좀 아쉽지만 화산폭발이라는 자연재앙 스토리는 손에 땀을 쥘 정도로 잘 전개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