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학교가 충청남도와 대전광역시를 거점으로 우리나라의 재난과 안전 분야에 방재와 정보통신을 접목시키는 중추역할을 하게 됐다. 지난 6월 목원대는 지식경제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역혁신센터(RIC, Regional Innovation Center)사업의 신규 지원 대상 6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목원대가 선정된 공식적인 사업명은 ‘방재정보통신 지역혁신센터’이다. 목원대가 향후 10년간 펼칠 사업을 긴급 점검한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6월23일 ‘2008년도 신규 지역혁신센터(RIC) 사업주체’로 목원대(대전)를 비롯해 경기대(수원), 우석대(전주), 영남대(경산), 동아대(부산), 순천대(순천) 총 6개 대학을 선정했다. RIC로 지정된 이들 학교에는 정부가 매년 평균 7억원씩 최장 10년간 총 사업비의 최고 75%를 지원한다. 대학과 지자체, 기업, 연구소 등은 총사업비의 25% 이상을 매칭펀드 형태로 출연한다.

신청 48개 대학 중 6개 대학만 선정
RIC사업은 대학의 연구기반과 기술혁신역량 제고를 통한 산학협력과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을 위해 1995년부터 시행중이다. 올해는 48개 대학의 50개 과제가 신청됐다. 대전, 충청지역에서는 목원대학교를 주관기관으로 한 ‘방재정보통신 지역혁신센터’ 사업이 선정됐다. 국내외에서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 재난상황으로 볼 때 ‘방재와 정보통신의 접목’은 아주 중요한 분야 중 하나이다.

지난 5월 중국의 쓰촨성 대지진 발생, 미얀마의 싸이클론, 미국 LA의 폭염 등 세계는 각종 재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매년 반복되는 풍수해 피해, 남대문 화재로 대표되는 각종 화재, 한반도 주변의 각종 지진 등을 예방, 대비, 대응, 복구하기 위한 체계 전반에 정보통신의 적극적인 결합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방재정보통신 지역혁신센터’ 사업은 목원대가 주관하고 대전광역시, 대전테크노파크, 대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BCP협회, 한국ICMS협회, 해빛정보기술, 휴메이트, 계룡건설 등 100여개의 산학연관이 공동으로 추진한다. 또 2018년까지 10년간 국비 73억원과 시비 15억원 등 총 총사업비 206억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이 큰 대전, 충청지역의 정보통신 기업군의 실용적 역량을 방재산업 분야에 적용해, 방재분야와 정보통신분야의 융합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차세대 지능형 방재산업의 신사업군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대덕테크노밸리 핵심지역에 위치
대전, 충청지역은 IMF전후 연구원의 벤처 창업에 힘입어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큰 정보통신분야 기업군이 형성돼 있다. 또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국내 최고의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갖추고 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취득세와 등록세 면제, 재산세 7년간 면제, 3년간 50% 감면등의 경제적 지원과 도로망 구비, 벤처투자 펀드조성 지원, 해외마케팅, 컨설팅, 법률 등 글로벌 비즈니스 정착 지원과 같은 환경적 지원을 통해 분위기를 조성해가고 있다.

기업현황은 전자부품 및 모듈 분야에 종사하는 벤처기업이 대부분이다. 특히 고주파부품 등 무선통신산업 각 분야의 연구개발 역량이 우수하다. 이는 산학연계를 통한 차세대 지능형 방재정보통신 산업 분야를 창출할 역량이 충분히 확보돼 있다. 방재정보통신 지역혁신센터는 바로 이곳에 위치하게 된다. 대덕테크노파크, 대덕특구 및 대덕연구단지와 인접해 유관 관련 기업군이 다수 포진하고 있는 대덕테크노밸리 핵심지역에 위치하고 산업현장 근접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

방재정보통신, 10만 고용창출 기대
방재는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이다. 삶의 질 향상 및 국민의 생명안전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방재산업은 크게 사전예방분야와 대비, 대응, 수습, 복구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지능형 재난관리시스템을 조기에 도입함으로써 선진국형 복지 대한민국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재난발생 후 이를 복구하기 위해 투입되는 막대한 재난복구 예산지출을 줄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USN(Ubiquitous Senser Network) 기반의 지능형 방재정보통신산업은 고 부가가치 창출산업으로 내수는 물론 지능형방재시스템 전체를 일괄 수출할 수 있는 유망수출 아이템으로 대전, 충청지역의 대표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의 USN 관련 시장규모는 1430억원으로 전년대비 103% 성장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44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한다. 또한 이 사업이 활성화되면 기기분야 3만여명, 서비스분야 7만여명으로 10만여명의 고용창출효과 및 특화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사회적 파급 효과까지 예측할 수 있다.

20억원에 매입한 건물서 내달 센터개소
하지만 방재정보통신산업 활성화시 기대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지역 내의 부품 및 모듈을 생산하는 업체인 공급기업군과 이를 필요로 하는 업체인 수요기업군간의 협업이 부족해 실용적인 측면에서의 기업 성장에 한계가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연관 기업 간의 협업을 장려하고 유망한 분야를 특화하여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소기술을 개발하고서도 수요기업군의 부족으로 사업이 부진한 정보통신 관련 중소기업들이 수요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산업발전을 이룰 수 있는 창의적 협업시스템(Cross Funct ional Consortium Family)을 구축해야 한다. 또 기업을 직접 방문하는 순회발굴에 의한 밀착형 조사, 방문형 장비지원 서비스 등을 통해 방재정보통신 분야의 고가장비활용지원, 신기술연구개발, 인력양성, 창업지원, 개발기술 사업화 등도 병행해야 한다.

강희조 방재정보통신지역혁신센터장(목원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은 “대전 유성구 탑립동 대덕테크노밸리 내 연면적 1166㎡의 건물(공장형 아파트)을 이미 20억원에 매입했다”며 “8월 중에 이곳에서 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