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1998~2007) 자연재해에 의한 인명피해가 총 1168명이 발생했고 연평균 117명이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0년간 재산피해는 19조 6540억원으로 연평균 1조 9645억원에 달한다.

1998년에 발생한 인명피해가 384명으로 가장 많았고 2004년에 14명으로 가장 적었다. 인명피해 규모는 1998년에 이어 중진국대열에 들어선 2002년에 270명, 2003년 148명 순으로 나타났고 98년에는 태풍에니, 2002년에는 태풍루사, 2003년에 태풍매미가 피해발생의 큰 원인이 됐다. 또 인명피해가 6번째로 많았던 2006년에는 큰 태풍은 없었지만 집중호우에 의한 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방재청에서는 전체적으로 인명피해가 감소추세라고 분석했다. 물론 2002년을 기점으로 인명피해가 비교적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해의 강수량이나 태풍의 정도에 따라 피해규모가 줄었다 늘었다를 반복하며 오락가락하고 있다. 한해의 피해가 그 해의 강수량이나 태풍 정도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매년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인명피해를 줄이려면 재해의 크기에 따라 줄었다 늘었다를 하지 않을 수 있는 근본적이고, 일회에 그치지 않는 실효성 높은 대책마련이 필요한 때이다. 또 최근 5년간의 자료를 바탕으로 인명피해 주요원인을 분석한 결과 하천급류가 39%로 가장 많았고 산사태 19%, 해상사고 12%, 붕괴사고 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가 집중되는 취약지역으로는 하천범람시에는 저지대, 유원지, 노후주택으로 나타났고 산지하천 급류 및 범람시에는 세월교1), 하천횡단 진입로, 계곡 야영장 등에서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그 외에 급경사지나 노후저수지 붕괴시에는 공사장 절개지, 노후 축대, 옹벽, 산기슭 가옥 등이 위험지역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는 1998년부터 자연재해 발생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발생시기도 예측하기 어렵다.

최근 이상기후에 의한 국지성 집중호우 발생빈도가 과거에 비해 증가했고 태풍내습 횟수도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수자원학회에 따르면 집중호우 발생 건수는 1939년이전 연평균 2.2회에서 1940~1979년 5.3회 1980년 이후 8.8회로 급증했고 태풍 내습은 1976~1985년 35회, 1986년~1995년 31회, 1996년~2005년 79회로 나타났다.

자연재해의 발생빈도가 잦아지고 강도도 강해짐에 따라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를 주는 자연재해에 대해 국민들은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대비해야한다. 동시에 정부는 복구중심의 재해정책에서 벗어나 예방 중심 정책을 펼치고 전문성을 갖춘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