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사장 강경호)가 지난 5월16일부터 6월29일까지 석면 전문분석 기관인 우리환경컨설팅에 의뢰해 한국철도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일산선, 과천선, 분당선 역사 33개의 승강장 등의 천장과 벽의 석면 함유실태를 조사한 결과 무려 30개 역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윤두환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9월30일 밝혔다. 윤두환 한나라당 의원은 한국철도공사가 관리하는 서울외곽 지하철 역사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상당량 검출돼 지하철 승객 등이 석면 흡입 가능성에 노출돼있음에도 불구 한국철도공사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철도공사가 위치하고 있는 대전정부청사

조사는 일산선(3호선) 대화-삼송구간 7개와 과천선(4호선) 범계-선바위 8개, 분당선 오리-선릉 18개역에서 이뤄졌고 이중분당선 3개역인 개포동, 구동, 선릉만 제외하고 모든 역에서 발암물질인 백석면이 최대 30% 가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석면이 검출된 역은 일산선(3호선) 대화, 주엽, 정발산, 마두, 백석, 화정, 삼송역과 과천선(4호선) 선바위, 경마공원, 대공원, 과천, 정부종합청사, 인덕원, 평촌, 범계역과 분당선 오리, 미금, 정자, 수내, 서현, 이매, 야탑, 모란, 태평, 경원대, 복정, 수서, 대모산, 도곡, 한티역 등이다.

이번 조사는 철도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역에 대해 처음으로 실시된 실태조사로 역사 매표소에서 승강장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졌고 주로 천장 텍스타일 등 3개 노선에서 채취한 석면함유의심 물질 208개 중 84개 시료(40.4%)에서 백석면이 검출됐다. 석면은 주로 천장 텍스타일과 벽재 및 가스켓, 석포면 등에서 검출됐다. 특히 평촌역과 도곡역은 6개 시료장소에서 석면이 검출됐고 석면 함유량이 30%나 되는 시료장소는 11개로 주로 지하1층 공조실 가스켓에서 높게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월에 있었던 서울매트로 노사합동 석면 조사결과 방배역이 석면함유량 20%로 가장 높게 나온 결과보다 10% 더 높게 나타난 수치이다. 미국의 석면함유자재 위해성 등급 AHERA(위험물질관리법 하위 석면위험비상대응법, Asbestos Hazard Emergency Response Act)로 판단했을 때 6~7등급에 해당되며 손상가능성 있는 석면 함유 건축자재의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윤두환 의원은 역이 생긴 이후 지금까지 냉방설비 공사 이외에도 엘리베이터 설치, 전기, 통신, 소방 등 각종 시설물을 설치, 교체하는 공사가 수시로 진행 됐을 것을 예상한다면 공사 시 공기 중에 날린 석면을 고스란히 시민들이 들이마셨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석면을 사람이 흡입 시 폐암, 석면폐, 악성종피종 등의 질환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어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