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운항 시 우주 방사선에 승무원과 승객들이 노출되고 있다. 지난 10월13일 국정감사에서 김세웅 민주당 의원은 비행 중 방사선 노출이 심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북극항로(Polar Route)라 불리는 북위 78도 이북 지역에서는 더 많은 우주방사선이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고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는 미국 연방항공청(FAA) 연구 결과가 있었다.

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FAA) Radiation Alert 연방항공청 (FAA) 방사능 주의보 ALERT: Solar Radiation Alert at Flight Altitudes Conditions Began: 2003 Oct 28 2113 UTC 주의보 : 비행기의 고도에 따른 복사열 주의보 소견: 위성 측정에 따르면 태양으로부터 일반적인 경우보다 많은 양의 전리방사선이 오고 있다. 이것은 북쪽 혹은 남쪽으로 35도 위쪽인 수정된 위도 위를 비행하는 여행객들을 과도한 방사능에 노출시킬 수 있다. 임신 중에는 과도한 방사능 노출을 피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중략)

승무원ㆍ승객 방사선 노출 돼
국적기 가운데 북위 78도 이북 지역을 운항하는 것은 대한항공뿐이다. 지금까지 총 운항편수는 1659편으로 이 구간 통과 승객수는 총 43만7077명에 이르고 운항 총 누적거리는 336만5365km에 다다른다. 또 승객의 방사선 노출량은 뉴욕행 왕복 비행기를 한번 타게 되면 엑스레이를 8번 찍는 것과 같은 방사선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승무원들의 우주방사선 노출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주선에 의한 항공승무원의 연간 개인평균 방사선유출량은 2.62mSv, 집단선량은 21.12man-Sv 이다.

그러나 이 자료가 북극항로 운항 초기에 연구된 자료임을 감안했을 때 현재 승무원들의 집단 선량은 훨씬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또한 일반인의 연간 선량인 1mSv를 초과하는 수치이며 다른 직종 군과 비교했을 때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연간 개인 평균 방사선 노출 선량은 방사선을 다루는 직종인 체내핵의학 종사자와 비파괴검사 종사자가 각각 3.51msv, 2.55msv였다. 항공 승무원은 이와 대등한 수준인 2.62msv 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외국, 방사선 관리규정 있어…정부, 관리대책 마련해야
우리나라의 경우 방사선작업 종사자의 방사선량을 국가 DB로 기록하고 관리하고 있는데 원자력 산업분야의 경우 한국방사성동위원소협회에서 진단X선 분야 같은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관리하고 있으나 항공승무원은 국토해양부나 항공안전본부 어디에서도 제도적으로 관리하고 있지 않았다.

또 인천-미동부 노선을 자주 이용하는 승객의 경우 항공승무원 만큼 우주 방사선에 노출 될 가능성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는 북극항로를 지날 시에 승객들에게 고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국토해양부와 항공안전본부의 정보 제공 부족으로 비행기 탑승 시 방사선에 노출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외 여러 연구 결과 방사선이 임산부에게 미치는 유해한 영향이 보고되어 왔고 방사선은 암과 백혈병은 승무원과 연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여승무원의 유방암 발생률은 일반인들보다 높고 러시아에서 비행 승무원과 우주방사선 백혈병의 관계를 최근 입증했다. 그러나 항공 승무원의 경우는 대부분 가임기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방사선 노출과 관련돼 정부는 연구조차 하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60)와 UN 과학위원회(UNSCEAR)에서는 우주 방사선과 승무원에 대한 관리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ICRP 60>  ㆍ비행고도에서의 우주선에 의한 피폭을 직업상 피폭으로 간주할 것을 권고 <UNSCEAR>  ㆍ직업상 피폭 분류체계에 항공승무원의 피폭 포함할 것.

김세웅 민주당 의원은 “항공승무원의 방사선 노출은 직업 상 피폭의 범주에서 관리되어야 하고 항공승무원과 승객들에게 우주 방사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방사선 피폭에 대한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