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만5000여대가 보급·운행 중인 천연가스(CNG)자동차는 지난 2005년부터 천연가스 버스 용기관련 사고가 발생해왔다. 현재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대중교통이 위험을 안고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이다. 더구나 CNG용기 제조기준을 위반한 업체에 안전성 확인을 맡기는 등 관리가 허술했다. 지난 10월6일 지식경제부 국정감사에서 이명규 한나라당 의원은 이같이 밝혔고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을 개정해 발의했다. 정부는 지난 2002년 월드컵을 개최를 기점으로 대기환경을 개선코자 2000년부터 천연가스 시내버스 보급을 시작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천연가스 버스는 1만5097대, 천연가스 청소차가 289대가 운행중이며 2010년까지 2만3000여대의 천연가스 자동차가 보급될 예정이다.

4건의 용기사고 발생
지난 2005부터 총 4건의 천연가스 버스 용기관련 사고가 발생했다. 1차 천연가스용기 사고의 직접 원인은 NK사가 열처리를 생략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천연가스 버스의 용기의 경우 초기에 외국제품을 수입해 사용해 왔다. 하지만 단가 문제로 국내에서 자체 개발을 했고 국내에서 제조한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천연가스 버스의 용기 압력은 200Bar로 20Bar인 일반 프로판가스통의 10배에 해당하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철저한 안전성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2005년 1월27일 1차 사고가 발생했고 당시 NK사 제품 용기가 파열돼 사고조사를 벌인 결과 제조사의 제조공정과정(열처리, 딥드로잉, 내시경검사, 초음파결함 탐상 공정 등)에 문제가 나타났다. 가장 중요한 제조기준인 열처리를 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안전검사를 통해 발견되지 못해 안전검사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사고조사 결과 나타난 문제점이 처음부터 제조기준이나 검사기준에 마련돼 있지 않았던 것이다.

9808개 CNG용기 회수하지 않아
2002년 10월부터 NK사는 1만4600여개의 용기를 제조했고 1차사고 당시, 문제가 됐던 NK사 제품의 해당 롯드를 포함해 제조불량 의심 용기 4805개만 회수·파기했다. 지식경제부와 가스안전공사는 1차사고 전에 제조된 CNG용기 9808개에 대해서는 회수·파기하지 않았다. 현재 위험성이 있는 CNG용기 7000여개가 버스에 장착돼 운행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제조기준조차 위반한 NK사가 직접 안전성을 확인토록 조치했다.

버스에서 용기를 탈착한 후 용기 안전성을 확인해 재장착한 것이다. 하지만 CNG용기의 경우 파열시 제조 및 안전검사 기준에 따르면 파편이 발생되지 않아야 함에도 용기 사고에서 파편이 발생하는 등 안전상 심각성이 발견됐다. 결국 안전성 확인을 완료한 용기를 장착한 천연가스 버스에서 지난 7월12일 4차사고가 발생하자 뒤늦게 회수·파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9월28일 기준으로 27.3%인 2676개만이 회수됐다.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개정해야
사고 발생 두 달이 넘도록 회수율은 27.3%에 그치고 있다. 이명규 한나라당 의원은 현재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에 안전상 문제가 있는 용기를 강제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명규 한나라당 의원은 이에 중대 가스사고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이를 근거로 한 대책 마련이 필요함에 따라 지식경제부장관이 가스사고위원회를 구성·운영해 사고 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제26조의 2를 신설하고 가스사고 조사위원회가 사고조사 결과 그 사고의 원인이 용기 등에 의한 것으로서 재발방지를 위해 회수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권고 하거나 건의할 때 지식경제부 장관은 수집검사 없이 회수·교환·환불 등을 명할 수 있도록 제18조 제3항을 신설하는 개정법을 발의했다.

	사진1. 지난 2005년 1월 용기 제조불량으로 1차사고가 발생했다. 충전 직후 용기가 파열됐고 천연가스 버스가 반파됐다. 사진2. 지난 2005년 8월 용기 외피손상으로 충전 직후 용기가 파열, 천연가스버스가 반파되는 2차사고가 발생했다. 사진3. 지난해 12월 연료필터 연결부의 가스누출로 충전 후 운행 중인 천연가스 버스가 화재로 폭발해 3차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4. 지난 7월 충전 후 운행대기 중인 천연가스 버스에 장착된 용기가 파열돼 버스가 반파하는 4차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국과수에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지식경제부, 여전히 대책마련 못해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12월 3차사고 발생 직후 지난 1월부터 내년 말까지 천연가스 버스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용역을 추진해 그 결과를 토대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즉 언제 또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에 대해 시민들은 내년 말까지 안전대책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천연가스 버스의 경우 고압가스 차량임에도 버스회사에 고압가스 관련 책임자가 단 한명도 배치돼 있지 않는 등 사고에 대해 불안은 여전히 남아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