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사장 강영원)는 지난 5~6월에 9개의 비축기지 중 5곳인 여수, 거제, 울산, 평택, 서산의 비축기지에 대한 안전관리 능력평가를 실시했다. 이 점검 결과는 비축기지에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화재예방 설비 ‘불량’

	석유비축기지 -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5~9월에 석유비축기지 안전관리 능력평가를 실시했다.

주승용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7일 국정감사에서 거제비축기지의 입출하 전동밸브 16개에서 이상이 발견됐고 비상설비는 5개 기지 모두 화재대비용 소화설비의 밸브가 손상되거나 개폐용 핸드들이 탈거된 상태여서 운용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또 서산기지는 원유펌프실의 가스감지기가 작동 불량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아직까지 비축기지의 화재사고는 없었지만 이는 화재발생 가능성을 다분히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소화탱크의 개폐용 핸들이 탈거되고 각종 밸브들이 고장 난 상태로 방치돼 있었던 것은 평소에 근무자들이 꾸준히 점검만 했어도 고장을 방지할 수 있는 부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불량상태로 방치돼 있는 등 한국석유공사 직원들의 안전 불감증이 극에 달했다는 우려를 감출 수 없는 상황이다.

위기대처능력 ‘부진’
화재발생 평가에서 거제는 초소근무자가 화재 신고를 하면서 정확한 화재지점을 알리지 않았고 여수는 비상사이렌도 울리지 않았다. 또 방송설비 불량으로 상황전파도 되지 않았다. 울산은 소화전 공급밸브의 조작 지연으로 방수가 지연됐고 서산은 탱크 냉각수 제어밸브의 원격운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더구나 5개 비축기지 중 여수를 제외한 4개 비축기지 근무자들이 화재발생시 조치절차나 운전방법에 대한 교육상태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설도 불량이고 근무자들의 위기대처 능력도 엉망인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국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36건에서 올해 71건으로 증가 한국석유공사는 안전관리에 있어서 총체적으로 부실했다. 지난해 36건의 안전관리 지적이 있었는데 올해는 71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97%가 증가한 수치이다. 이에 대해 주승용 의원은 결국 한국석유공사가 일회성의 안전점검으로만 끝내고 근본적인 개선작업은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기본적인 안전점검상의 문제점은 물론이고 심층적이고 구조적인 결함은 없는지 총체적인 안전점검을 시행하고 철저한 보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