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정종수 한국BCP협회 연구소 연구소장

‘휴대폰’은 21C를 살아가는 사람 누구나 휴대하며 없으면 왠지 불안한 분신과 같은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이런 ‘휴대폰’으로 한 나라의 경제 흥망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북유럽 핀란드에 노키아사로 클러스터의 대명사로 불리지만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나 해외에선 노키아 광고가 가장 먼저 눈에 띤다. 핀란드의 토종 기업으로 ‘국가 안에 국가’ 또는 ‘노키아 랜드’라는 말을 들으며 핀란드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휴대전화 제조회사이다. 핀란드 전체 수출의 5분의 1(1/5)을 담당하고 있으며 핀란드 주식시장에 주식가치 3분의 2(2/3)를 차지하고 연간 매출이 국가 예산과 비슷하다. 세계 최대 복지 국가로 2차 대전 때 까지만 해도 임·농업국에서 공업국으로 바뀌면서 노키아도 같이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처럼 세계를 놀라게 한 이유가 ‘표준’이었음을 우리는 뼈저리게 각인해야 한다.

미래분석, ‘추측’ 아닌 ‘예측’
에릭 갈랜드가 쓴 ‘미래를 읽는 기술’에서 미래분석은 ‘추측’이 아니라 ‘예측’이라고 말했다. 이는 휴대폰이 글로벌시대 필수품으로서 개인비서, 사무실 역할은 물론 개인적인 일까지 도와주는 비즈니스 용품으로 정확하게 예측한 것이다. 이처럼 ‘표준’이 한 나라의 경제를 책임질 정도의 부가가치를 창출 하는 것처럼 점차 더 대형화, 다양화, 복합화 되는 재난을 ‘사회안전’ 표준을 통해 미래 녹색성장 동력으로 개발,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한다.

노키아가 ‘표준’으로 성공한 이유가 무엇일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유럽이 전통적으로 강점인 자국기술(노키아)의 국제표준화를 정부정책으로 육성한 것이다. 노키아는 GSM(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 휴대폰을 정부와 함께 유럽표준으로 만들었다. GSM이 유럽식 이동통신 표준이 돼 전 유럽이 단일 통화권으로 되면서 매년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약 40%로 노키아의 힘이 표준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 CDMA는 대부분 원천기술을 가진 해외기업에 지불하는 로열티만 매출액에 5% 정도라고 한다. 이처럼 GSM 표준은 원천기술의 로열티 수입뿐 아니라 전 세계 약 80%의 국가가 채택해 덤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표준에 성공한 노키아는 승승장구하지만 표준에 실패한 미국의 모토롤라는 노키아에 밀리고 말았다.

‘표준’은 시장을 독점화 할 수 있는 ‘특허’
‘표준’은 시장을 독점화 할 수 있는 ‘특허’ 제품과 같다. 세계 시장은 표준으로 통합돼 자연적으로 무역에 있어서도 필수 요건이 된지 오래다. 이는 WTO/TBT 협정에 의해 의무적으로 수용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선진국은 이미 표준으로 적용하여 개발 가능한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을 통하여 그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휴대폰에서 유럽에 뒤진 다음 디지털 TV로 승리하기 위해 표준에 총력을 기울여 유럽과 자존심 대결이 재연됐다.

PC시장도 마찬가지로 표준에 성공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은 2000년 당기 순이익률이 41%, 25%인데 반해 경쟁에서 진 애플은 9.8%로 표준이 이처럼 시장의 우선권을 가짐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표준경쟁에 이긴 MS는 계속 표준에 투자해 세계를 석권한 반면 한 때 시장을 주도하던 인텔은 퇴출 위기까지 몰렸다. 표준은 이처럼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와 함께 경쟁자가 자동 소멸토록 하는 힘이 있다.

둘째는 정부정책과 기업이 일관성 있게 미래를 내다보는 글로벌 비즈니스 개념을 가지고 추진한다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비즈니스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사회뿐 아니라 제품에도 패러다임이 있는데 사용자를 무시하고 제품과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국제표준을 통한 미래 시장예측과 정부정책의 공동 전략이 소비자가 있는 글로벌 시장을 핀란드와 스웨덴은 비즈니스를 정책과 연관시킨 것이다. 가까운 일본은 ‘국제표준 종합전략안’을 마련했으며 선진국은 이미 이와 관련한 지속적이고 전략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주도권 ‘표준’
필자가 여러 유럽제조사와의 인연으로 신제품 프로젝트에 자주 참여했는데 경영진, 공장 관계자, 소비자, 해외담당자, 마케팅 등 개발제품에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참석한다. 토론을 거처 각자의 의견을 제시하고 조율하는 회의를 자주 경험했다. 여기에서도 가장 강조되는 부분은 글로벌 소비자이다. 시장의 규모, 개발비 등 모든 상황을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추진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시장에 선보여도 경쟁사가 있다면 그 시장의 한계는 이미 경쟁사와 분배를 하여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것을 아예 처음부터 제거하는 것이 표준이며 신뢰성을 가장 강한 이미지로 남겨주는 것도 표준으로 표준의 발상지인 유럽에서 이러한 프로세스가 일반화 돼 있음을 우리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셋째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과 목표가 뚜렷한 글로벌 클러스터이다. 자원이 우리처럼 많지 않은 나라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본적인 비즈니스 개념으로 클러스터를 만들어야 한다. 핀란드 울루(Oulu) 테크노파크, 스웨덴의 시스타 사이언스파크, 미국의 실리콘벨리, 한국의 대덕 클러스터가 정보통신 클러스터로 잘 알려져 있다. 클러스터 성공 전략이 대덕과 다른 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목적이 뚜렷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목적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정부정책을 통한 특화된 제품으로 글로벌 스타 기업이 탄생치 못했다는 것이다. 북유럽의 작은 나라이지만 기업, 정부, 국민이 사회적 합의로 이뤄져 클러스터를 가장 잘 활용한 국가이다.

핀란드, 클러스터를 잘 활용한 국가
90년도부터 급속도로 발전하는 IT산업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에도 클러스터에 대한 연구와 해외사례 등이 소개됐다. 클러스터는 이미 오래전부터 산업뿐 아니라 인간이 정착생활을 하면서부터 생겨났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새삼 클러스터가 모든 산업에 또는 지자체에서 마치 경제발전의 대안처럼 등장했다. 핀란드 노키아와 스웨덴의 에릭슨 휴대폰은 전형적인 정보통신 클러스터인데 이와 관련한 다국적 기업이 이 클러스터에 입주해 있다.

두 나라 다 휴대폰을 매개체로, 미국의 실리콘 밸리는 컴퓨터와 관련돼 있다. 그러나 우리에 클러스터는 어떠한가? 이처럼 표준의 중요성에 비춰 볼 때 사고대비 및 운영연속성 관리 표준(KS A ISO/PAS22399 Societal Security)이 사회안전에 가이드라인으로 우리의 신 성장 동력의 초석이 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이제 사회안전에 대한 국제표준이 개발됐고 우리나라도 지난 12월18일 국가표준으로 받아 들였다. 앞으로 계속 관련 표준이 개발되기 때문에 ISO9000시리즈처럼 인증에도 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안전 가이드라인’인 사고대비 및 운영연속성관리 표준을 잘 활용해야 한다.

국가표준으로 받아드린 국제표준
이 가이드라인은 고급 일자리 뿐 아니라 전 산업에 걸쳐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다. 이는 물론 교육과 훈련이 있는 전문가 양성을 위한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과정이 개설 돼야 한다. 사회안전에 대한 교육은 일반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왜냐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기에 사회적 책임이 따르는 분야다. 국내는 아직 대학교에 이런 정규프로그램이 개설돼 있지 않으므로 다년간 교육하고 경험이 있는 전문가와 능력을 갖춘 기관이나 단체에서 담당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또 유비쿼터스 도시(U-City), 건강(U-Health), 음식(U-Food) 등 매우 방대한 범위로 산업마다 표준을 근거로 하는 프로그램과 기술개발이 표준화 돼야 한다. 유비쿼터스 안전 시스템 구축이 각 산업마다 단위별로 구축돼 산업의 표준이 돼 리스크가 없는 사회 구현에 앞장 서야한다. IT와 사회과학의 융합, IT와 의료융합 등 융합과 복합 등이 필요하다.

특히 사회안전에 관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사회안전과 관련해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3D 영상 등과 일반인을 위한 것, 전문가를 위한 것 등 매우 다양하게 누구나 쉽게 접하도록 문화로 정착돼야 한다. 새로운 분야로 우리나라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지적한 사항들을 분석하면 그 답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표준이 빨리 확산 보급돼야 한다.

그 이유는 암환자를 예방하기 위해서 조기진단을 해 일찍 암을 제거 또는 예방 하는 것이 오히려 병원비가 적게 드는 것처럼 사회안전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이번에 개발된 “사고대비 및 운영 연속성관리 표준”은 전 국민이 문화로 정착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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