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오는 10월 중으로 전국의 시·도, 시·군·구 지방자체단체뿐만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 국방부, 국토해양부, 기상청, 경찰청, 산림청, 문화재청, 해양경찰청, 한국도로공사 등 20개 주요 재난관리책임기관 소유의 거의 모든 CCTV가 통합·연계될 전망이다. 소방방재청(청장 최성룡)이 전자정부사업의 일환으로 행정안전부(장관 이달곤)와 한국정보사회진흥원(원장 김성태)에 50억원 규모의 ‘재난영상정보(CCTV) 통합연계시스템 구축 사업’을 지난 2월12일 의뢰했다.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은 늦어도 오는 3월 초 사업공고를 통해 사업자들로부터 사업 제안서를 접수받아 3월 중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사업자가 결정되면 소방방재청 주관 하에 7개월 일정으로 시스템 기획, 설계, 구축을 하게 된다. 재난포커스는 단독으로 소방방재청의 사업 계획안을 입수, 소방방재청이 그리고 있는 ‘재난영상정보(CCTV) 통합연계시스템 구축 사업’을 분석한다.
< 재난포커스 - 장영광 기자  jang@di-focus.com >

지난해 5월20일 이명박 대통령은 중국 쓰촨성 지진을 계기로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상태를 점검하고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대책을 강구토록 지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10일 최성룡 소방방재청장은 사후복구 중심에서 사전예방 중심 재난관리체계로서 전환이 요구됨에 따라 지역별 하천 감시카메라나 경찰 CCTV 등 재난사태 모니터링을 위한 호환성 있는 재난정보 공유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단순 모니터링 극복 위해 시스템 구축 필요
현재 지자체별로 설치·운영하고 있는 재난관리용 CCTV는 하천, 교량, 상습침수지역, 해안가 등 재해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2800여대 이상에 이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CCTV는 소관업무별로 폐쇄적인 형태로 관리돼 재난발생시 현장의 상황을 별도 상황보고서 또는 전화로 전달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단순 모니터링의 한계를 극복치 못해 협업을 통한 재난대응이 원활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비해 미국, 일본 등 재난발생 빈도가 높은 선진국가들 대부분이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재난관리정보시스템 개발로 재난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도 정보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예방중심 재난관리시스템 개발이 용이해졌다. 영상정보를 활용한 물체인식, 위험알림, 패턴분석 등의 응용기술의 발달됐고 CCTV의 활용범위도 확대됐다. 이에 국제연합개발계획(UNDP)에서도 재난관리를 위한 정보통신기술 활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재난포커스가 단독 입수한 ‘2009년도 전자정부지원사업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실시간 재난현장의 상황정보를 공유해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보다 적극적인 재난관리업무 수행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

또 설치 및 운영비용이 비교적 큰 CCTV에 대한 효과적인 활용과 공동이용을 통한 표준방안 마련으로 예산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소방방재청은 전국에 설치돼 있는 재난관리용 CCTV의 통합관리체계와 신속한 의사결정 및 상황판단을 위한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의 실시간 재난상황정보 공동활용 및 모니터링시스템 구축을 목적으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소방방재청 측은 급경사지, 상습침수지역 등 재난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한 피해발생가능성 사전예측 및 정확한 현장상황 파악을 통한 대응역량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재난영상정보 통합ㆍ연계 시스템 구축

GIS 기반 통합영상정보시스템 구축
미국의 연방긴급사태관리국(FEMA)은 재난관리에 필요한 지리, 인구, 실시간 재난정보, 복구 및 구조를 위한 등록자 정보 등 재난관리에 관련된 모든 데이터베이스의 연계해 통합·운용되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소방방재청 측도 전국 지역별 CCTV를 설치목적별로 분류하고 해당지역의 하천수위, 우량 등 관련 관측정보, 주변시설물 및 피해상황정보 등을 연계, GIS를 기반으로 통합영상정보서비스 구현을 계획·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해위험지역에서 수집되는 실시간 수위, 강우량 등의 관측자료를 분석하고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위치와 해당 CCTV를 자동으로 표출할 수 있는 위험알림기능과 태풍이동경로별, 하천수계별 등 임의로 지역그룹을 설정해 해당지역 위험요인을 도출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의 통합영상정보서비스

시·군·구 관련시스템 등과 연계·활용
현재 재난관리의 1차 책임기관인 시·군·구의 재난관리시스템은 현장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현장 밀착형시스템으로 방역, 인명피해 등 긴급행정서비스별 표준행동요령을 기반으로 재난관리업무 수행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시·군·구 재난관리시스템과 유관기관간의 정보공유 및 업무협조체계가 부족해 신속한 재난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다. 일본의 경우 독자적인 방재시스템을 구축한 각 시정촌이 재난상황에 따라 수도국·소방국 등의 광역지원을 받는 시정촌 단위 방재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중앙 재난관리시스템

소방방재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시·군·구 재난관리시스템을 기존 운영시스템과 연계·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시·군·구에 설치·운영되고 있는 재난관리용 CCTV 영상정보를 시·군·구 → 시·도 → 중앙 순으로 단계적인 통합할 예정이다. 광역시 지역의 구·군처럼 관할면적이 협소하거나 설치된 CCTV가 1~2대뿐인 지역은 시로 직접 통합하고 영상통합서버는 지방자치단체의 인터넷망 DMZ 영역에 설치해 기존 회선을 이용한다는 복안이다.

또 기관 사정에 따라 별도의 네트워크를 이용해야 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은 해당 기관에서 부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시·군·구에서 시·도 간의 영상전송은 속도와 화질이 보장되도록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이 요청된다. 특히 기존 시스템과 연계에 의해 각 시·군·구는 메인화면 상황정보에 통합된 CCTV 영상정보와 재난정보 공동시스템을 활용하고 CCTV 영상정보를 유관기관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장 피해상황 파악 및 긴급대응 소요시간이 최대 90% 단축될 예정이다.

통합·연계비용 339억원 절감 효과
현 재난영상정보는 공동 활용을 고려치 않고 폐쇄적인 형태로 재난영상정보가 구축돼 있다. 재난관리용으로만 3000여대가 넘는 CCTV에 대해 개별적으로 연계를 추진할 경우 다양한 CCTV 기종별로 호환이 되지 않아 추가적인 변환장비가 필요하다. 지자체 및 유관기관별로 보유하고 있는 CCTV 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관련 주요시설물 및 자원정보와 수위·우량계 등의 관측정보를 통합해 종합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전자상황판시스템 구축에 예상되는 소요비용은 약 50억원이다. 

CCTV 개별 시스템 구축 및 연계시 예상되는 소요비용은 시·도별 통합모니터링시스템 구축 비용 32억원, 시·군·구별 CCTV 영상 통합시스템 구축 소요비용 69억원, 유관기관별 연계시스템 구축 시 소요비용 288억원 등 총 389억원이다. 이번 계획안에 따르면 지자체 및 유관기관의 CCTV 영상정보를 통합해 공동활용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개별 통합 및 연계에 따른 중복투자 방지로 약 339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

한국정보사회진흥원 전자정부지원단 전자정부사업팀 이정미 책임연구원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전자정부 조기발주 사업 등으로 일이 많이 밀려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소방방재청의 재난영상정보(CCTV) 통합연계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계획서 검토가 다소 늦어지는 감이 없지 않다”며 “2월 말까지 사업공고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늦어도 3월 초에는 사업공고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재난포커스-장영광 기자 jang@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