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관측되고 있는 최근 100년간의 기온상승은 제4기 빙하시대 이후 비교적 온난한 간빙기로 발생하는 자연적인 온난화로 설명하기에는 증가율이 매우 가파른 상황이다. 최근 100년은 인류가 화석연료를 본격적으로 사용한 시기와 일치함에 따라 학계에서는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CO2)농도 증가를 주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향후에도 지속적인 기온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훗날 발생할 문제점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노력과 자세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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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서상덕 소방방재청 기후변화대응과장

2007년 기상청에서는 IPCC 4차 보고서를 근거로 30년(1971년-2000년) 평균대비 21세기말 한반도 기온은 4도 상승, 강수량은 20% 증가를 전망하며 극한 저온현상 빈도는 감소하고 폭염과 같은 극한 고온현상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전 세계 기온상승 속도에 비해 한반도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 100년간 한반도는 세계평균 기온상승(0.74℃)에 비해 2배 상승(1.5℃) 속도를 보여 기온상승이 매우 빠른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자연재난, ‘온실가스 저감’과 별개
국제사회에서는 지난 2007년 12월 발리로드맵 채택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나 이미 시작된 온난화로 대형화되기 시작한 자연재난에 대한 대비는 온실가스 저감과는 별개의 문제로 중요히 다뤄져야 한다. 이러한 기후변화(기온상승)는 한반도 연근해역의 해수면의 평균온도 상승 및 해수면 상승을 초래해 각종 기상이변을 야기하고 해수면 상승에 따라 홍수시 하천하류의 홍수위를 상승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미 자연재난은 이전에 비해 심화되고 있으며 1990년대 대비 2000년대 들어 일강우량, 시간강우량은 각각 59.4mm, 2.8mm/hr 증가했고 한반도를 내습한 태풍 역시 중심부 기압이 7hPa 감소해 그 세기가 강화되고 있다. 그 예로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태풍 매미 등을 통해 12만4000명에 달하는 이재민과 9조300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지난해 여름철은 하늘이 도와준 덕분으로 1958년 이후 가장적은 인명피해를 기록했으나 일시에 쏟아져 내리는 강우강도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하루에 내린 최대 일우량은 265㎜였고 일일 80㎜ 이상 내리는 집중호우 일수도 예년과 비슷한 13일에 달했다.

국토의 자연재난 순응능력 키워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수립을 위해서 우선적으로 구조적인 분석과 함께 비구조적인 접근으로 적절한 완화(Mitigation), 적응(Adaptation), 위험관리(Risk Management) 전략이 필요하다. 신뢰성 있는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피해예상지역 및 피해형태를 예측해 제반 방재기준을 재설정하고 적합한 예방대책을 수립, 시행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지금부터 불확실한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난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국토의 자연재난 순응능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국토의 자연재난 순응능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 중 4대강 살리기와 같은 하천의 자연 생태계 복원을 위한 강변의 생태습지와 저류지 조성은 우리 국토의 물 저장능력을 키움으로써 자연재해예방·환경보호 뿐 아니라 지역경제를 살려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 도시 곳곳에 빗물을 머금고 가둘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 집중호우에 대비하고 여름철 홍수기에 바다로 쏟아버리는 귀한 빗물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소방방재청은 극한의 자연재난 형태로 진화하기 시작한 기후변화 위협으로부터 지금까지 축적된 재난관리 노하우와 최신 첨단기술을 활용해 미래에 예상되는 극한재난에 대비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특별법, 기술개발 연구 등 대응 만전
구체적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미래 극한 기상현상에 따른 자연 환경변화를 예측하고 현재 과거기상기록을 토대로 설정된 방재기준을 미래 극한 기후현상을 고려해 재설정하는 한편 기후변화에 따른 취약지역을 선정, 예방투자 우선순위를 선정할 계획이다. 또 근원적인 재난 예방을 위해 위험지역의 이주,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재해위험 개선사업 및 이주대책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시행중이다.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국토의 자연재난 순응능력을 키우기 위해 빗물을 가둘 수 있는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을 추진 할 수 있으며 이와 더불어 빗물을 땅속에 머금을 수 있는 침투시설의 확대보급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이산화탄소 감축이 획기적으로 이행된다 해도 지금까지 진행돼온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갈수록 자연재해 양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며 또한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냄비 속에 개구리를 넣고 서서히 물을 끓이면 개구리는 자기도 모르게 죽고 만다. 그러나 끓는 물에 개구리를 넣으면 개구리는 바로 튀어나와 살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소방방재청에서는 지난해 6월5일 기후변화에 선제적(Initiative)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실상 기후변화 문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실정이다. 민관이 함께 국토의 자연재난 순응능력을 키워 녹색국토를 조성하고 자연재난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