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장관 정종환)와 한국시설안전공단(이사장 신방웅)이 ‘국토해양 재난영상전송시스템’에 위치기반서비스(LBS), 지리정보시스템(GIS), 영상정보서비스(Live Screen), 휴대폰방송시스템(CBS) 등을 보완해 기능을 고도화한지 6개월째를 맞았다. 이 ‘#4949’ 서비스는 어느 누구나 재난을 발견하는 순간 자신의 핸드폰을 이용해 상황전파를 가능케 해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서비스는 시스템 특성상 국민의 참여유도를 위한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이에 한국시설안전공단은 공공장소 홍보스티커 부착, 매뉴얼·홍보CD 제작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일반국민들의 재난관리에 대한 무관심으로 그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재난포커스는 한국시설안전공단이 국토해양부에 보고한 ‘국토해양 재난영상전송시스템 활용실적 분석평가서’를 입수, 재난영상전송시스템의 필요성과 효용성에 대해 진단한다.

< 재난포커스 - 장영광 기자  jang@di-focus.com >

국토해양 재난영상전송시스템’은 재난 발생 시 일반국민 및 국토해양부 산하기관의 소속 직원과 현장담당자가 휴대폰을 이용해 재난 상황을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촬영, ‘#4949’ 번호로 국토해양 재난정보센터에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재난영상전송시스템은 국토해양부 273개 소속·산하기관과 770개 타부처 기관에서도 공동 활용되고 있으며 한국시설안전공단에 설치된 국토해양재난정보센터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06년 하반기부터 운영된 ‘재난영상정보센터’(www.u-safety.go.kr)는 당시 재난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로 각광받았다. 그해 7월 태풍 ‘에위니아’, 9월 태풍 ‘산산’, 지난 동절기(2007년 11월~2008년 2월) 대설시 신속·정확한 현장 상황파악과 초기대응에 크게 활용됐다. 하지만 시스템 운용과정에서 신속한 상황파악에 이어지는 신속한 상황전파가 불가했던 점이 큰 문제로 제기됐다.

이에 국토해양부와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재난발생 위치를 자동 파악할 수 있는 위치기반서비스(LBS) 및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능과 휴대폰 상에서 재난영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휴대폰영상정보서비스(LiveScreen) 및 휴대폰방송시스템(CBS) 기능 등 첨단모바일기술을 융합해 지난해 11월1일부터 보완된 서비스에 나섰다. 그 결과 그동안 현장담당자와 국민들로부터 재난정보를 제공받아오던 체계에서 긴급재난정보를 재난지역 주민들에게 다시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는 쌍방향 재난관리 시스템으로 거듭났다.

일반국민 재난영상제보실적 현저히 낮아
특히 재난영상서비스와 관련 장애 요인이었던 일반국민들의 휴대폰 사용료 부담문제가 국토해양부와 이동통신사들(SKT, LGT, KTF)간 ‘대국민 휴대폰사용로 무료 협약(MOU)’이 체결됨으로써 해결됐다. 또 소방방재청과 연계해 CBS재난문자정보를 수신한 이용자가 휴대폰으로 전화 다시걸기를 하면 해당영상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콜백 기능을 제공했다. 이번 ‘국토해양 재난영상전송시스템 활용실적 분석평가서’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09년 2월28일 현재까지 6748건의 영상이 제보됐다.

일반국민이 5081건(75%)을 제보해 가장 많았고 그 뒤로는 국토해양부 소속·산하기관 1634건(24%), 공동활용부처(1%) 순이었다. 하지만 일반국민의 영상제보실적이 전체의 75%나 차지하는데 비해 실상 실제재난에 대한 제보는 전체 762건 중 59건(8%) 뿐이었다. 또 한국시설안전공단 측에 의하면 일반국민이 제보한 연습영상의 대부분이 휴대폰이 등록되지 않은 기관담당자들이 재난영상시스템에 번호를 등록하기 위해 일반국민으로서 전송한 연습제보로 알려졌다.

2009년 1월1일부터 2월28일 현재까지 제보된 326건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일반국민의 제보는 45건(14%)으로 공동활용부처의 40건을(12%)를 약간 넘어선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국민의 실제재난 영상제보는 26건으로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일반국민의 재난영상제보실적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2009년 2개월간 일반국민의 실제재난 제보실적이 전년도 대비 6%가 성장한 점은 국토해양부와 한국시설안전공단의 적극적인 홍보에 대한 일련의 성과라고 분석된다.

대전국토청·도로공사, ‘#4949’ 적극 활용
기관별로는 총 31개소 중 대전지방국토관리청(청장 송기섭)이 319건(20.8%)과 한국도로공사(사장 류철호) 306건(19.9%), 대한주택공사(사장 최재욱) 164건(10.7%) 등이 #4949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보 종류별로는 휴대폰영상 49.1%, 디카영상 41.6%, 보고서 9.3%로 휴대폰에 의한 영상 제보 실적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실제 재난상황 발생 시 영상을 제보한 기관은 30개 기관이며 대전지방국토관리청 252건(58.7%), 익산지방국토관리청 102건(23.8%), 한국도로공사 59건(13.8%) 순으로 활용 실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 유형별로는 자연재난이 87%를 차지했다.

특히 이 수치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지난 2007년 11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중부지방 동절기 대설시 설해피해, 도로상황, 제설작업 보고 등 각종 상황보고에 재난영상전송시스템을 적극 활용한 것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재난영상정보시스템은 동절기 폭설 시 가장 많이 활용됐다. 그 결과 제설작업 상황을 현장에서 상황실로 신속하게 영상을 제보함으로써 탄력적인 교통통제를 실시해 교통장애를 최소화했고 사회간접손실비용 최소화에 기여했다. 또 하절기 태풍, 호우로 인한 도로유실, 토사유출 등의 재난상황이 현장에서 즉각 영상제보됨으로써 신속한 교통통제는 물론 적절한 수습·복구 조치방안 마련에 유용하게 활용됐다.

국민 참여를 위한 홍보 본격 시동
한국시설안전공단은 국토해양부 산하 49개 기관에 담당자 교육을 실시하고 사용자 매뉴얼·핸드북 배포, 홍보동영상 CD를 제작했다. 또 공공장소에 홍보스티커를 부착하고 고속도로 전광판에 광고를 실시했다. 하지만 보고서에서 분석된 것처럼 일반국민들의 참여는 저조한 실정이고 좀 더 획기적인 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한국시설안전공단은 향후 일반국민 전용 홈페이지를 지속적인 대국민 홍보 및 포상제 마련을 검토하는 등 대국민 홍보에 시동을 건 상태이다. 특히 포상제 마련이 실시된다면 일반국민들이 재난영상정보시스템에 대한 관심도를 증가시키는데 상당한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시설안전공단은 국토해양부와 함께 현재 14개 부처 1043개 기관 외 타 부처 공동 활용 확대를 위한 부처별 전용 페이지를 운영하고 국토해양부 소속·산하기관 및 상황전파 기능을 개선해 각 기관별 사용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