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7일 전라북도 정읍시 내장사 일원에서 민ㆍ관ㆍ군 합동으로 실시된 '2009 봄철 재난안전 종합훈련', 소방대원들이 대웅전 화재(상황) 진압을 위해 방수하고 있다.

재난관리책임·유관기관·시민단체 간 협력체계구축과 국민안전의식 확산을 통해 안전한 선진 일류국가 실현에 앞장서 온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올해 5회째를 맞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는 안전한국훈련의 시범으로 지난 3월17일 전라북도 정읍시 내장사 일원에서 ‘2009 봄철 재난안전 종합훈련’을 실시했다. 중앙안전관리위원회(위원장 한승수 국무총리)와 소방방재청(청장 최성룡)은 오는 5월27일부터 사흘간 실시 예정인 ‘2009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보여주기식에서 탈피해 현장대처 실제훈련으로 추진키로 했다. 특히 중앙안전관리위원회는 소규모 지진에 대한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오는 5월28일 충남 아산시 일대에 범정부 차원의 대규모 지진대응 훈련을 한다고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재난포커스 - 장영광 기자  jang@di-focus.com >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재난위험과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범국가 차원의 실용훈련을 통해 재난예방과 피해 최소화로 국민의 생명·재산보호라는 목적을 두고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됐다. 올해 실시될 재난대응안전한국훈련은 21개 중앙부처와 246개 지방자치단체, 129개 공공기관단체 총 396개 기관이 참여해 오는 5월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실시된다. 지난 2005년에는 273개 기관, 2006년 324개 기관, 2007년 370개 기관, 작년에는 382개 기관이 참여한 바 있다. 특히 이번 훈련은 국가안전관리 계획 및 위기대응매뉴얼 실행 검증을 목표로 국가 재난대응역량 강화와 선진 재난관리시스템 구축에 주안점을 두고 실시될 예정이다.

봄철 재난안전 종합훈련 성황리 실시

	사진1. 한 소방대원이 화재진압을 위해 대웅전 지붕 위로 올라가고 있다. 사진2.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과 최성룡 소방방재청장이 '2009 봄철 재난안전 종합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지난 3월17일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통합현장 훈련’의 시범으로 ‘2009 봄철 재난안전 종합훈련’이 전북 정읍시 내장사 일원에서 6시간여동안 성황리에 실시됐다. 본격적으로 산불재난이 우려되는 시기를 앞두고 실시된 이번 훈련에는 각급 행정기관, 소방, 군부대, 경찰, 적십자사 등 60여 기관단체와 민방위대원, 의용소방대, 자율방재단, 재난안전네트워크 회원 등 1100여명이 참여했다. 또 헬기 6대와 펌프차 16대, 구조·구급차량 15대 등 90여개의 장비가 동원됐다.

이번 훈련은 내장사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이 주변마을과 사찰 대웅전으로 번진 상황을 가정해 주민대피와 화재진압 훈련으로 중점 실시됐다. 이날 오전 11시경 정읍 부전마을 인근 산림에서 원인미상의 산불 상황이 발생하자 지자체, 119센터, 민방위대원, 의용소방대원 등이 긴급출동했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와 거센 바람을 타고 내장사 방향으로 불이 급속히 번지고 인근 5개 마을이 위급해지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에 인근 마을에서는 동 자치센터, 민방위대원, 재난안전네트워크 회원 등이 주민을 긴급 대피시켰고 의용소방대는 마을로 옮겨 붙은 화재를 긴급 진화했다.

산불이 내장사 방면으로 확대됨에 따라 사찰을 보호하기 위해 소방, 산림청 등의 진화장비가 총 동원돼 유기적인 진화작업 진행했다. 강력한 불길이 내장사로 접근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웅전에 옮겨 붙은 화재를 진압을 하기 위해 하늘에서는 헬기가, 지상에서는 주지를 비롯한 사찰 승려와 민방위대원, 의용소방대원, 공무원 등이 총 동원돼 입체적이고 유기적인 진화활동을 펼쳤다.

또 화재가 전라남도 장성군으로 확대되면서 큰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김완주 전라북도지사가 이달곤 장관에게 재난사태 선포를 건의했다. 이에 이 장관은 ‘전라북도 정읍시, 전라남도 장성군내 화재사고 피해 발생지역’을 재난사태 지역으로 선포, 범정부적 재난대응체제로 전환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훈련에서 도출된 문제점을 연구·분석,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앞으로 완벽한 재난 대비·대응태세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보여주기식에서 탈피한 실제훈련

	※ 출처 :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이번 훈련은 ▲문화재와 마을인근 산림에서 대규모 화재발생시 대응능력 배양 ▲관계기관 간 공조 및 지휘체제 점검 등 종합 재난대응태세 완비 ▲훈련을 통한 교육홍보로 공직자와 국민 모두의 안전의식 확산 ▲실질을 지향하는 ‘2009재난안전한국훈련’의 방향제시 등의 효과를 거뒀다. 한편 이날 훈련에는 이 장관을 비롯 유성엽 국회의원, 김완주 전북도지사, 최성룡 소방방재청장, 강광 정읍시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이 참석했다.

중앙안전관리위원회는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실시하는 이번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정형화된 형식적 훈련을 지양하고 재난상황에 직접 적용되는 실질적 훈련을 통해 재난안전역량 강화하는데 중점을 둔다. 즉 시나리오에 의한 보여주기식 훈련을 탈피해 ▲실제재난상황 부여 훈련 ▲재난발생과 진행단계별 재난규모·공간 확대의 대응종합훈련 ▲건물의 단선적 훈련에서 지역의 복합재난상황 대응훈련 등을 계획한 것이다. 특히 지역 소규모 지진에 대비해 훈련 2일째인 5월28일 충남 아산시 일대에 범정부 차원의 대규모 훈련을 펼칠 예정이다.<본문 박스 기사 참조>

전 국민의 안전요원화 실현
또 ▲대규모피해 재난훈련을 통한 동일유형재난 재발방지 ▲최근 대형재난의 자원동원과 문제점 분석을 통한 훈련효과달성 ▲주요시설(석유화학단지, 교도소 등)에 대한 특성화훈련 ▲전국 230개 시·군·구 지역별 취약재난 대비훈련 등에 중점을 둬 대형재난사례 훈련을 통한 재난안전능력을 보강한다. 이번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국민훈련참여 적극홍보 ▲재난초기에 대응하는 NGO, 일반국민의 현장대응능력 강화 ▲초·중·고생 지진·화재대피훈련으로 커가는 세대의 안전역량 배양 등을 통해 일반국민훈련참여로 안전의식 확산과 전 국민의 안전요원화 실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간 협력체제 점검으로 공조대응과 현장지휘체계 확립 ▲대형재난사례를 분석하고 인력·장비 자원동원 실태와 문제점 도출 보완·개선 등의 기본 방향으로 실시된다.

중앙안전위, 훈련 준비에 박차
사흘간 실시되는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첫째 날에는 ‘루사’와 비슷한 규모의 가상 태풍이 한반도 중심부를 관통하는 상황을 부여해 전국적으로 ‘풍수해 대응훈련’을 실시하고 둘째 날에는 지진 대비 훈련를 실시한다. 또 훈련 셋째 날에는 문화재 화재, 해양오염, 산불 화재 등 ‘특수재난 대응훈련’을 부처별로 실시한다. 특히 둘째 날에는 전국 1만9000여개의 초·중·고등학교 학생 861만명이 지진·화재 대피훈련에 참여한다. 또 정부 중앙청사에서는 청사 내에 근무하는 공무원 모두를 대상으로 화재대피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안전관리위원회는 이번 훈련과 관련 3월31일 중앙부처 및 시·도 훈련관계관 회의를 가지고 4월9일 훈련참여기관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2009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