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방부(장관 이상희)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함께 기습적 국지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는 등 국가 내외적으로 위협요소가 급증하고 있다. 지역 주민의 안전을 효과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연계·통합된 ‘비상대비태세’ 확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소방방재청(청장 최성룡)은 지난 3월16일 오후 2시를 기해 경보발령, 주민대피, 차량통제, 사태수습훈련 등 제371차 민방공 대피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이번 훈련은 긴박한 남북 정세를 대비하는 민방위 비상태세를 확립하는데 주안을 둬 그 의미가 남다르다.

< 재난포커스 - 장영광 기자  jang@di-focus.com >

민방위(Civil Defense)란 적의 무력공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신속한 복구를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적이고 비군사적인 모든 활동을 말한다. 또 평시에는 대지진, 폭풍, 홍수, 해일 등의 자연재해 및 대규모 화재, 폭발 등에 대비한다. 제371차 민방공대피훈련은 최근 북한의 동향, 어려운 경제 현실 등 급박한 정세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실시됐다. 이번 훈련은 대구 지하철과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비롯 도시지역 310개소, 농어촌 86개소에서 전국적으로 진행됐다.

가상의 ‘화생방 대피훈련’ 실시
이번 훈련에는 연막탄 및 방역차량을 활용해 화생방 상황을 연출되고 이에 대응하는 ‘화생방 상황 시범 대피훈련’이 실시됐다. 이는 잠재적인 화생방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민·관·군 협력체계를 사전에 점검하고 대응역량을 강화하는 효과를 낳았다. 이날 오후 2시 정각에 전국 각 훈련지에 훈련공습경보가 발령되고 일반 국민들은 방독면과 보호의 또는 마스크, 물수건, 비닐우의 등의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민방위대원의 유도에 따라 가까운 화생방 대피소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또 민방위 대원들은 운행 중인 차량을 도로 오른쪽에 정차시킨 후 승객을 대피시켰다. 특히 대피가 어려운 경우에는 시동을 끄고 차내에서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면서 별도 지시되는 내용에 따라 행동토록 했다.

	사진1. 훈련격려를 위해 이동하는 최성룡 청장 사진2. 오염지역 제독활동(서울 송파) 사진3. 오염지역 제독활동(전남 여수) 사진4. 서울타워에서 훈련상황을 점검하는 강병규 제2차관 사진5. 화성시의 민방위 장비를 점검하는 최성룡 청장 ※ 출처 : 소방방재청

최 청장, 우리금융정보시스템 상황실 순시
이날 최성룡 소방방재청 청장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우리금융정보시스템(사장 윤동) 상황실을 강병규 행정안전부 제2차관은 서울타워를 각각 순시했다. 최 청장은 이번 훈련에 대해 “화생방 상황 시범훈련은 현 북한상황 등을 감안할 때 시의적절한 훈련”이라며 “앞으로도 국민들이 화생방상황 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오늘과 같은 훈련기회를 자주 갖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청장은 “화생방사태에 대비한 대응역량이 강화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타워 순시 결과에 따르면 차량통제 훈련 상황이 전반적으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고속도로 연결도로에서 차량통제가 일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향후 경찰청 등 해당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제구축 및 홍보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