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란 재난으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를 예방하고 경감시키는 것이다. 재난 자체가 이미 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에, 결국 보다 과학적이고 선진화된 방재시스템의 구축만이 실제 방재역량을 강화하고 해당분야의 재난 피해를 경감시키는 지름길인 셈이다. 이 과학적이고 선진화된 방재시스템의 구축을 위해 4월21부터 23일까지 서울 코엑스 3층 대서양홀에서 ‘국제방재산업박람회(IDEMEX 2009, Int'l Disaster & Emergence Management Expo)’가 개최된다. 박람회는 소방방재청(청장 최성룡)이 주최하고 한국자연재해저감산업협회(회장 윤용남), 코엑스(대표이사 배병관), 한국방재협회(회장 서병하)가 주관하고 행정안전부(장관 이달곤), 국토해양부(장관 정종환), 지식경제부(장관 이윤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장태평), 보건복지가족부(장관 전재희), 문화재청(청장 이건무), 기상청(청장 정병성),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 부산광역시(시장 허남식), 대구광역시(시장 김범일), 인천광역시(시장 안상수), 광주광역시(시장 박광태), 경상남도(도지사 김태호), 전라남도(도지사 박준영), 전라북도(도지사 김완주),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김태환), 한국수자원공사(사장 김건호), 한국농어촌공사(사장 홍문표), 한국전력공사(사장 김쌍수), 한국도로공사(사장 류철호),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원장 김남덕), 대한지적공사(사장 이성열)의 후원으로 개최된다.

< 재난포커스 - 김수한 기자  ins@di-focus.com >

	지오브르그코리아의 유연성 원리를 이용한 토석류 방호 시스템

IDEMEX 2009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일본 등 6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120여개 기관·업체에서 240여개의 전시부스가 설치된다. 첨단 방재제품·설비와 재난경감 신기술들이 전시되고 각종 세미나를 열어 방재산업기술발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시회는 풍수해, 지진, 산사태, 황사 등의 자연재해방재분야와 관측·감시 장비, 종합상황시스템, 재난관리 통신망 등의 재해관측분야, 그리고 방재IT, 재해복구, 재난구조, 비상구호 등의 기타분야가 전시된다. 전시관은 방재기술·제품, 예·경보, 보험, R&D 등 품목군별 전시가 이뤄지는 기업전시관(약140부스)과 소방방재청, 지역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을 홍보·전시하는 정부홍보관(약40부스)으로 설치된다. 또 방재의식 고취를 위한 풍수해 등 재난·재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재난체험관(약30부스)과 신기술·신제품 발표·시연회, 재난사례발표 등을 알아볼 수 있는 신기술발표장(약20부스), 바이어 상담과 관람객 편의공간 등이 있는 비즈니스센터(약10부스)로 이뤄질 예정이다.

신기술의 향연

	대양하이테크의 이동식 정수시스템

이번 전시회는 국·내외에서 생산된 우수 재난관련 제품과 신기술, 재난관리 책임기관, 방재 우수사례, 재해보험, 방재컨설팅 등이 240여개 부스에 전시될 예정이다. 대양하이테크는 이동식 정수시스템, RO(역삼투압) 정수장비, 휴대용 정수시스템 3가지를 출품했다. 그중 이동식 정수시스템은 천재지변, 전시상황 등의 급박한 식수조달을 요하는 장소에서 오염된 지표수, 하천수 등을 원수(原水)로 사용해 시간당 최대 3000리터의 식수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모든 정수 시스템을 컨테이너에 장착해 차량으로 이동이 용이하다.

지난 2월 태백시가 가뭄으로 시달릴 때 대양하이테크는 이 시스템을 이용해 현장으로 달려가 태백시내의 황지연못에서 원수를 취수해 목마른 태백시민들의 갈증을 해결시켰다. 지오브르그코리아는 유연성 원리(Flexible Concept)를 이용한 토석류 방호 시스템을 선보인다. 사면피해저감공법 중 하나인 토석류 방호 시스템은 집중호우로 인한 강우가 계곡으로 한꺼번에 유입되면서 나무, 토사, 바위 등이 계곡과 하천을 따라 갑자기 밀려 내려와 도로로 침범하거나 시설물을 덮침으로써 발생되는 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되는 최첨단 공법이다.

업체 관계자는 “국내의 산사태피해저감공법으로는 콘크리트, 철강재구조물 등의 강성(剛性,rigid concept) 시스템이 일률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효율적으로 충격에너지를 흡수하고 환경친화적인 유연성의 원리를 이용한 공법을 개발해 산사태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경감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희상리인포스, 듀폰, SK케미칼은 아라미드 섬유 쉬트 제품과 스트립 제품을 선보인다.

‘Peel-Ply(폴리에스테르 패브릭, Polyester Fabric) type 아라미드 스트립을 이용한 철근콘크리트 보강 공법(자연재해 저감 신기술 제3호)’이란 이름의 이 기술은 아라미드 스트립부재에 Peel-Ply를 부재양면에 부착하고 시공 시에는 열화 된 콘크리트표면을 제거한 후 시공해 부재와 보강재의 부착성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면서 시공이 간편한 철근콘크리트 내진·구조보강 기술이다. 업체 관계자는 “아라미드 스트립을 부착함으로서 기존의 콘크리트면에 보강재를 부착하는 공법에서 문제가 됐던 콘크리트 계면 탈락에 의한 보강성능 저하의 문제점을 개선한 시공이 간편하고 보강성능이 확실한 철근콘크리트 구조 보강 및 내진보강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신기술, 우수제품 발표회
동시에 개최되는 행사로는 먼저 풍수해, 산사태, 자연재해, 지진, 재난표준, 재난정보 등의 분야별 방재기술컨퍼런스가 열린다. 한국방재협회 등 8개 기관·단체가 참여해 방재업무 종사자들의 비상한 관심 속에 한국의 재난특성 분석과 재난관리방안개선 아이디어가 쏟아질 예정이다. 자연재해저감기술성과 발표와 신기술·신제품 발표회도 열린다.

하서산업은 배수펌프장이 필요없는 펌프일체형 수문시스템 기술을 선보이고 유경기술단은 사면파괴 평가법에 의한 어코스틱 에미션의 적용기술에 대해 발표한다. 즐거운미래는 비염화물계 액상 제설제를, 세라켐은 스틸제 하니컴형 보강제 내진 보강기술을 설명한다. 희상리인포스는 아라미드섬유 내진보강 기술을, 전시나라는 가상 안전체험 시뮬레이터를 선보인다. 한국유지관리는 USN(Ubiquitous Sensor Network)기술활용 재해저감기술을, 지오브르그코리아는 비탈면 방호책을, 수로택은 재해 상황분석·평가시스템에 대해 발표한다.

각종 재난상황 실제 체험
작년에 열린 DEMEX 2008 행사에서 어린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자연재난체험관도 운영된다. 재난상황을 체험하는 것은 일부 상설체험관에서만 가능하기에 대다수 시민과 학생들은 쉽게 접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각종 재난상황을 실제 경험하고 관련 대응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대규모 재난체험코너를 마련해 학생 등 관람객에게 유용한 재난체험기회를 제공한다. 재난체험관은 각종 가상안전 시뮬레이터로 구성돼 다양한 재난체험을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풍속, 강우, 홍수, 해일 등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풍수해체험, 지진진동 시뮬레이터와 벽 붕괴 연출 모형으로 이뤄진 지진체험, 각종재난상황의 이해와 올바른 대처요령을 알리는 재해종합안전 체험으로 나눠져 있다. 또 2차 재난 발생도 체험해 볼 수 있는데 토석류로 인한 하천재방이 침수되는 홍수체험, 2차로 발생하는 화재를 체험 해볼 수 있는 화재체험이 있다.

우리나라 전역의 재난관리 일선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지자체 공무원은 물론, 기업과 시설물의 재난안전을 책임지는 민간분야 방재담당자들을 상대로 효율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담당자들로 하여금 깊은 관심을 끌어내어 우리나라 방재 산업을 선도할 방재기술·제품이 국민재난안전의 도우미로 확산되는 중요한 발판이 마련될 수 있도록 판로개척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