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4층에 화재가 발생했다. 상황관제실은 인근 소방서에 화재소식을 긴급하게 알린다. 관제실은 3D 맵을 이용해 화재건물 속 구조를 빠르게 파악한다. 잠시 후 출동 중인 소방관들의 내비게이션으로 정보가 수신된다. 4층 베란다 계단을 이용해 진입하고 이동 동선은 ‘ㄷ’자로 돌아 소화전을 확보하고 화재를 진압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건물구조의 입체적 정보이다. 곧이어 소화전 오른편 주방에 도시가스배관이 연결돼있고 3층에는 인화물질이 적재돼있으니 빠른 진화가 필요하다는 긴급한 정보가 수신된다. 소방관들은 이동 중 화재현장에 대한 제반정보를 파악하고 빠른 대응으로 효과적인 화재진압에 성공한다. 이는 ‘3차원공간정보사업’이 활성화돼 만들어진 ‘유비쿼터스 방재도시(u-방재City)’에서의 진화과정을 다룬 가상시나리오이다. ‘3차원 전자지도’를 이용해 화재현장의 모든 제반정보를 상황관제실에서 파악한다. 그리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소방관에게 정보를 빠르고 이해하기 쉽게 알려줌으로써 효과적인 진압을 가능케 한다. 3차원공간정보가 구축되면 1분 1초가 시급한 초기대응 방재분야에는 엄청난 효과가 기대된다.

< 재난포커스 - 김수한 기자  ins@di-focus.com >

3차원 공간정보란 2차원의 위치정보의 높이(심도), 영상·속성정보를 추가해 현실세계와 유사하게 표현한 정보를 뜻한다. 골자는 ‘3차원 전자지도’를 만들어 그 속에 연관되는 모든 정보를 녹여 넣어 유비쿼터스 도시(u-City), 텔레매틱스(Telematics), 위치기반서비스(LBS, Location Based Service), 도시계획·개발, 방재, 교통, 환경 등 공공분야·관련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기존의 2차원 GIS(지리정보시스템,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는 현실세계에 대해 점, 선, 면의 2차원 객체로 일반화 함으로써 데이터 손실이 발생해 현실세계에 대한 이해와 분석에 한계점이 있다. 반면 3차원 GIS는 현실세계와 유사한 입체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현실세계에 대한 이해도 향상과 정확한 분석을 지원한다.

광범위한 활용분야
3차원 GIS가 구축되면 다양한 분야와 접목되고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면 도시환경분야에서는 시설물 계획, 공원 계획, 녹지 조성 등을 위해 3D 가상도시를 구축해 편집, 분석을 가능케 함으로써 도시계획·설계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도시열섬현상구현과 바람 길 조성을 위한 환경영향분석이 가능하게 된다. 행정업무 전산화의 폭도 넓어진다. 건축물관리, 건축물의 인허가를 위한 입체 데이터 기본도 제공이 가능하고 지하매설물관리, 광산, 기타시설물의 전산화가 가능해진다. 업무효율향상, 행정업무의 투명성을 증대시키고 대국민서비스 만족도 향상과 전산업무의 시각화로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계획분야에는 정책수립, 민원정보서비스 지원, 도로, 주거, 사업지구 등 모든 도시계획의 입체적 수립이 가능해진다. 스카이라인, 조망권, 풍동분석을 통한 단지계획·설계가 가능해지고 대단위 도시계획, 재개발, 재건축에 대한 시뮬레이션과 입안자료로 사용이 가능해진다. 도로교통분야에는 입체적 교통관리체계를 통해 교통정책을 수립할 수 있고 도로시설물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3D 차량 주행 시뮬레이터, 도로 교통안전교육, CCTV와 연계한 교통관제시스템에도 사용할 수 있다.

	미국 환경시뮬레이션 ‘Long island City 계획’

치안방범분야에는 유비쿼터스 가로등(u-Pole) 등 CCTV 및 쌍방향 치안관제시스템과 유소년 위치추적, 치매노인, 장애인 위치추적 관리시스템, 성범죄자 위치추적시스템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다. 재난·재해분야에서는 재해관리, 응급의료서비스, 소방관리, 시설물 안전관리시스템, 하천정보, 강우정보, 방재시설물 위치관리시스템, 국가재난관리시스템, 시·군·구 재난관리시스템 등의 의사결정시스템과 연계해 재난·재해 발생 시 신속한 의사결정과 대응이 가능해진다.

국내외의 동향
최근 들어 국외 도시에서는 자국 도시 관리의 효율성과 홍보 등을 위해 미국의 ‘버추얼 엘에이(Virtual LA)’, ‘보스톤 아틀라스(Boston Atlas)’, 영국의 ‘버추얼 런던(Virtual London)’, 핀란드 헬싱키의 ‘아레나 2000’ 등 3차원 도시(3D City)를 모델화해 구축하고 있다. 미국의 ‘버추얼 3차원 도시(Virtual 3D City)’는 도시설계, 카 내비게이션, 응급구조관리, 훈련·홍보, 교육 분야 등에 3차원 공간정보를 활용 중이다. 또 ‘환경시뮬레이션센터(Environmental Simulation Center)’는 시민의 참여를 확장시키면서 도시계획과 디자인 개발과정의 정보기술 적용을 통해 시민의 거주적합성을 개선했다.

맨해튼 주변 사무실 공간의 극심한 부족에 대응키 위해 롱 아일랜드 도시계획(Long Island City plan)을 설계해 사용자의 이용에 따른 소음과 성장관리 기법을 3차원 GIS를 통해 이전의 개발과 활용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었다. 영국의 ‘버추얼 런던(Virtual London)’은 전자정부(e-Government) 실현을 위한 런던대학의 공간분석센터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로 관광, 도시계획, 대국민홍보 등의 콘텐츠를 적용시켰다. 또 ‘3차원 예오빌 마을(3D Yeovil Town)’은 지역 활성화와 고건축물 홍보를 위해 만들어진 웹(Web)GIS 서비스로 지역 커뮤니티 홍보페이지와 관광정보를 제공한다.

	사진1. 영국의 ‘Yeovil Town’ 사진2. 영국의 ‘Virtual London’

핀란드의 ‘아레나 2000 가상현실도시(Arena 2000 Real Cyber City)’의 경우 교통체증, 화재, 사건, 관광분야 등에 활용 중이다. 구글(Google Earth)과 마이크로소프트(Virtual Earth)는 자사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3차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데이터 확보에 따라 3차원 구축지역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 세계를 3차원화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연계·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국제표준화 기구인 ISO/TC 211에서는 3차원 공간정보 데이터 모델인 ‘CityGML’을 국제표준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경주되고 있다. 국내는 다음(Daum)에서 3D 지도서비스를 개시했고, 네이버(Naver)에서도 지도서비스 진출을 결정했다.

이외에도 내비게이션산업, IT산업에서 산발적으로 3D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3차원 가상도시인 ‘화성동탄 u-City’와 GPS가 부착된 PDA를 통해 등산객에게 등산코스와 위험지역을 안내하고 다양한 주변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괴산군 명산지킴이 텔레매틱스’, 전라남도 위치기반 웹 블로그 시스템인 ‘전라남도 위성영상참여마당 J-GIS’, 서울의 모습을 3차원 GIS로 보여주는 ‘서울시 GIS포털 시스템’ 등도 상용화 중이다.

국토해양부의 움직임
국토해양부는 지난 1월19일 ‘2009년도 국가지리정보체계 시행계획’을 확정했다. 그 계획 가운데 포함된 ‘3차원국토공간정보구축사업’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계속되는 사업으로 국가GIS 사업의 성과인 2차원 지리정보를 3차원 전자지도로 구축해 전국을 입체화해 ‘사이버국토’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까지 추진된 실적은 1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3차원국토공간정보를 구축, 3차원 구현 S/W 개발·보완, 활용모델 개발·연구, 활성화를 위한 모델 개발, 3차원 국토공간정보 구축 계획 로드맵 연구다.

올해는 사업비 131억원을 국비로 지원받아 활용도가 높은 서울, 수도권지역 및 여수(2012, EXPO), 행정복합도시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도시를 우선으로 사업을 추진 할 계획이다. 수도권을 우선 추진하는 이유는 수도권지역은 토지의 고밀도 이용이 증가하고 복잡한 교통과 지상·지하시설물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3차원 공간정보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 인구밀집 지역의 재난·재해 예측시스템 구축을 위해 3차원 공간정보 구축이 시급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간정보산업 대부분이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어 사업 추진 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는 산학관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공간정보협의회’를 구성·운영하고 중복투자 방지, 공동 활용을 위해 행정안전부, 소방방재청, 산림청, 국토지리정보원,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의 전략을 세워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국토를 지역별로 구분해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공간정보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통계, 재난, 지질 등 다양한 정보와 연계할 예정이다. 또 지능형 R&D 성과(국토모니터링, 지능형도시시설물관리, u-GIS관리기술 등)를 3차원 사업과 연계해 활용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2012년까지 전국 모든 지자체에 대해 3차원 공간정보를 구축하고 활용시스템 개발 및 국토공간정보체계와 연계 활용할 계획이다. 또 공간정보와 지적정보(속성+도면)의 연계·활용을 추진할 예정이다. 3차원 공간정보는 지상의 높낮이를 수치로 표현한 자료(Dem)인 ‘수치표고’와 항공측량으로 지상의 상태를 사진으로 획득한 자료인 ‘정사사진’에 건물, 고가도로, 터널 등 지상시설물을 촬영하고 모델링한 ‘3차원 입체정보’를 합쳐 만들어질 계획이다.

세 가지 관련법안
국토해양부는 공간정보산업에 관련된 3가지 법률을 추진 중이다. ‘국가공간정보에 관한 법률’, ‘공간정보산업 진흥법’,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이 골자다. 이중 ‘국가공간정보에 관한 법률(제9440호)’과 ‘공간정보산업 진흥법(제9438호)’은 지난 2월6일 제정·공포됐다. 4월30일부터 5월20일까지 입법예고돼 시행령·시행규칙 제정안에 대한 각 계 의견을 수렴하고,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심의 등을 거쳐 오는 8월7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은 정부입법으로 추진해 지난 4월29일 열린 제282회 국회 제8차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편익분석 예비 타당성조사
국토해양부는 3차원공간정보구축사업을 추진키 위해 올해부터 2012년까지 총 사업비 2486억원을 계획해 전액 국비 지원토록 기획재정부(장관 윤증현)에 요청했다. 기획재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현오석)에 ‘3차원공간정보구축사업의 편익분석’을 의뢰해 7월말까지 분석이 이뤄질 예정이다. 국토해양부는 KDI측에서 요청한 편익분석 자료를 만들기 위해 국민대학교 이국철 박사 팀에게 ‘3차원 공간정보구축사업 예비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맡겼다. 국토해양부 국토정보산업지원과 이재송 사무관은 “5월말까지 연구용역으로 분석 된 사항을 KDI측에 건넬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대학교 연구용역 팀의 강병기 박사는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3차원 공간정보 효과성에 대한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하는 중”이라며 “전체적인 연구용역 결과는 6월말쯤 나올 것”이라 말했다.

u-방재City 위한 시범 프로토타입 구축
소방방재청 국립방재연구소는 유비쿼터스 도시패러다임 변모로 인해 등장한 ‘u-City’에 도시방재성능향상을 위한 ‘u-방재City’를 구현키 위해 3차원 공간정보 활용방안을 연구 중이다. 소방방재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유비쿼터스 안전 한국(u-safe Korea)을 실현키 위해 전체적인 체계를 도시방재성능 향상을 위한 시스템으로 정의하고 도시단위 u-IT기술을 이용한 방재성능을 u-방재City로 규정했다. 또 예방, 대비, 대응, 복구의 재난관리의 순환 사이클을 u-방재City를 구현키 위한 방재시스템으로 정의했다. 방재연구소는 3차원 GIS와 국가재난관리시스템(NDMS, National Disaster Management System)의 연계와 상호보완적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국가재난관리정보 DB센터’, ‘재난정보공동활용시스템’, ‘상황전파시스템’, ‘소방긴급구조 활동정보관리시스템’ 등의 필수 기능요소를 갖춰 재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의사결정을 확보하는 데에 활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많은 의사결정 가운데에서 ‘사전예방’, ‘긴급복구’, ‘긴급대응’ 부분에 집중 활용돼야 한다. 방재연구소는 2007년부터 3개년 사업으로 ‘u-safe Korea 시스템 구축방안 연구’를 시작했다. ‘u-방재City 표준모델개발’의 2007년 연구성과인 상황관제를 위해 시범개발 된 프로토타입 시스템을 구축했다.

인적재난 중 화재에 초점을 맞추고 현장대응과 사후처리를 위한 ‘재난상황 모니터링 서비스’로 구현했다. 이는 사전예방, 경보시스템과 연계하는 시스템으로 시간적 Phase(시기)로는 재난발생 시점과 그 이후인 현장출동, 긴급상황대응을 위해 재난·재해에 대한 상황인지 및 유지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프로토타입에는 3차원 GIS를 바탕으로 방재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과 재난예방적 차원의 안전관리서비스를 지원하는 ‘소방설비 안전관리서비스’, 건물 센서의 상태정보를 관제하며 센서의 이상·경보상황 발생을 알리는 ‘화재안전관리서비스’, 재난현장을 지능형 CCTV를 통해 현장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긴급현장상황대응 모니터링 서비스’가 접목됐다.

	소방방재청 국립방재연구소에서 개발한 프로토타입 중 긴급대응차량 배치기능을 보여주는 장면

현장대응에 관한 프로토타입 시나리오를 설정해 지자체 상황관제실 혹은 소방관할 당국을 통합관제센터로 하고 현장출동명령 발령과 동시에 재난현장으로 이동하는 출동용 특장차에 내비게이션으로 활용 가능한 설계이미지를 구현했다. 또 최근 정보보안과 방범, 치안을 위해 주목받고 있는 지능형 CCTV를 활용한 재난현장에 대한 실시간 대응을 접목하는 전방위적 재난대응모니터링 시스템 구현을 목적으로 시나리오를 설정했다. 현재는 상황관제실에 화재가 발견되면 현장으로 출동하는 소방관에게 제공되는 정보가 화재의 위치 밖에 없는 상태이다.

소방관이 이동 중 화재현장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파악하게 된다면 좀 더 효과적인 진화가 가능해 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3차원 GIS를 기존의 상황관제시스템에 탑재하게 되면 건물에 대한 설계도면을 파악해 진입로와 이동 동선 등을 확보하고 지하 수도관이나 소화전의 위치, 도시가스 배관이나 위험물의 적재위치 등의 큰 정보부터 화재건물 관리소 전화번호 같은 세세한 정보까지 알 수 있다. 다양한 정보는 빠른 상황판단으로 이어져 효과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 방재연구소 박영진 박사는 “프로토타입을 작년 10월 소방공무원 49명을 대상으로 시연하고 의견을 수렴했다”며 “올해는 풍수해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방재분야 다차원 공간정보 활용·효과
방재시스템이란 국토·도시방재, 방재계획 부분 등에 GIS를 응용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GIS를 기반으로 과거의 재해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방재계획과 일상적인 방재업무에 GIS가 유용하게 활용되는 상태 또는 체계를 의미한다. 원활한 재난관리를 위한 방재시스템의 중요한 기능은 재난상황의 사실적인 기록과 GIS의 공간데이터 시각화이다.

재난상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처키 위해 절대적으로 전제돼야 하는 것은 사실적인 현장정보이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GIS를 이용해 기존의 지형공간정보와 수집된 재해정보를 결합해 ‘재해상황지도’를 만들고 재해발생시 상황단계별로 주민대피, 구조, 긴급, 구호 등을 위한 실시간 지도를 컴퓨터에 도식화함으로써 재난상황을 시스템에 명확히 구현하는 것이다.

GIS는 이러한 시각적 기능을 통해 재해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함으로써 긴급 구호물품의 수송노선 선정이나 피해지역 복구의 우선순위 결정 등의 정책결정을 신속하고 용이하게 지원해 줄 수 있다. GIS는 국토상의 재해 등 위기관리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으나 피해상황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는 점에서 3차원 공간정보를 포함한 다차원 공간정보의 활용은 재난상황시의 절대적인 효율과 성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난 발생 시에는 불규칙 변수 같이 대부분 예측을 불허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며 실시간으로 급변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즉 정확한 대응과 명확한 대처의 여부가 가장 중요한 임무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시간적 제약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재난대응을 위해 사전에 필요한 정보(수치지도, 지형정보, 위성정보, 항공사진 등)는 사전에 DB화해 구축해 두고 재난상황 시에는 실시간에 입수되는 레이어를 업데이트함으로써 재난대응에 대한 소요시간을 최소화해 재난대응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다차원 공간정보를 활용한 GIS의 이러한 다양한 기능이나 기술은 국토공간상에 나타나는 다양한 재난·재해를 방지키 위해 활용될 수 있다. GIS는 컴퓨터를 이용해 자연, 토지, 건물 등 공간정보와 속성정보를 연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방재국토와 관련된 각종 지역지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GIS는 종이지도나 통계와는 달리 공간정보를 중첩하거나 필요한 레이어를 추출해 각종 공간분석을 시행할 수 있다.

	* 출처 : 소방방재청 국립방재연구소

방재단계별 GIS 적용효과
GIS를 방재분야에 적용할 때 활용효과를 방재단계별로 살펴보면 먼저 예방·대비단계에서는 각종 위치정보를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각종 모의를 통해 재난위험도를 분석함으로써 재난위험지역이나 위험시설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 방재GIS시스템을 이용하면 재난의 파급양상이나 피해범위를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재난교육이나 사이버 훈련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대응단계에서는 현장접근이 불가능한 재난현장도 헬기나 공간영상자료와 실시간으로 연계하면, 재난안전대책본부나 현장대응팀의 의사결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GIS기반 예측시스템을 이용해 재난을 모의하면 예상되는 피해범위나 규모를 신속히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긴급한 대응이나 주민대피가 가능해져 2차적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GIS는 구호물자, 인력, 장비의 신속한 이동경로를 파악함으로써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 복구단계에서는 공간영상자료와 연계하면 피해범위나 피해규모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재난으로 인한 손실을 평가하고 피해복구 우선순위를 결정하거나 재원을 배분하는 데에도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

GIS가 방재에 활용된 일본의 예

	일본 3차원 해저드맵 중 문화재 3차원 검색시스템

일본의 경우 지진, 화산분화, 태풍 등의 재해가 일어났을 때 이 현상들이 미치는 진로, 도달범위 소요시간 등을 나타내는 3차원 해저드맵(Hazard Map, 재해예측도) 방안연구를 계기로 2003년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지도를 목표로 관련 사업이 진행됐다. 일본 동경대학 생산기술연구소 메구로 연구실은 캐드센터(CadCenter)와 공동연구해 ‘도쿄 23구’를 대상으로 3차원 GIS를 활용해 지진 위험도를 만들었다. 이 지도는 가까운 피난장소까지의 경로나 거리를 나타내거나 각종의 위험도를 표시해준다.

‘건물붕괴위험도’, ‘화재위험도’, ‘피난위험도’와 이것들을 기초로 한 ‘종합위험도’를 표현해준다. 이는 상대적 평가 결과를 5개의 랭크로 CG나 VR(가상현실)기술에 의해 일반사람들에게도 알기 쉽게 표시하고 사람들의 방재의식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게 구성돼있다.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본의 경우 건물 내진화의 진전이나 지진의 규모별 발생 빈도를 생각하면 가구의 낙하나 전도에 의한 사상자의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 이에 지진발생시 가옥 내 가구·유형물 전도 시뮬레이터를 개발 중이다.

	일본 지진발생시 가옥내 가구, 유형물 전도 시뮬레이터

상황 지진동, 입지 장소의 지반조건, 건물의 타입이나 계수, 방의 크기나 가구의 종류와 레이아웃 등을 자유롭게 결정하면 대상층 마루의 지진 전달을 받은 가구의 동적 거동을 시뮬레이션해 이것을 체험하게 해주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교토는 고건출물 문화재 도시이다. 일본의 역사도시방재연구센터는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고건축물 문화재에 피해를 입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이것을 어떻게 복원 할 것인가 초점을 맞췄다.

	일본의 3차원 복원기술로 다시 태어난 무형문화재(무용)

3차원 고건축물 복원 DB를 구축해 고건축물 경관뿐만 아니라, 설계도면, 방식, 채색, 지역감 등에 대한 총괄적인 정보를 DB 속성정보로 구축하고 있다. 기존의 사진이나 도면을 활용해서 복원사업을 펼치던 것을 전산화, 3차원 CG, GIS를 이용해 고도도시 도시방재계획에 반영코자 추진하고 있다. 또 무형문화재까지도 3차원 복원기술을 개발해 교토의 고도도시 복원, 관리, 지속, 계승이라는 목표 아래 총체적 관리대상 문화재(음성, 무용, 기술 등)에 대한 공간정보를 활용한 복원장치를 개발 중이다.

3D GIS, 국토공간화를 위한 핵심 사업
향후 GIS는 공간 DB구축이나 공간분석뿐만 아니라 유비쿼터스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과 융합돼 그 활용범위가 더욱 광범위해지고 방재정보시스템도 더욱 고도화될 전망이어서 방재부문에서의 GIS 역할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방재연구소 박영진 박사는 “LOD(Level Of Detail)의 수준을 높여 건물의 외관만 3D로 구축할 것이 아니라 속까지 들어가서 내부구조에 대한 상세도면까지 3D로 꺼낼 수 있을 만큼 정교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국 인하대학교 교수는 “공간정보기술은 미래의 정보사회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기술인 동시에 막대한 부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인식된다”며 “3차원공간정보구축사업은 국토공간화를 위한 가장 핵심 사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