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8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가든호텔에서 ‘제4회 UN ESCAP/WMO 태풍위원회 방재분과 연례 국제회의’가 열렸다. 최성룡 소방방재청장, 김정삼 국립방재교육연구원장, 이원호 방재연구소장을 비롯한 국내 40여명의 관계자와 10개 회원국 대표 16명, UN·국제기구 5명으로 총 21명의 외국 관계자{라오스 2명, 마카오 3명, 말레이시아, 미국, 베트남, 일본, 필리핀, 태국 2명, 중국 3명, 홍콩,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Economic and Social Commission for Asia and the Pacific), 재해경감을 위한 국제전략기구(UN ISDR, International Strategy for Disaster Reduction), 아시아재해경감센터(ADRC, Asian Disaster Reduction Center), 태풍위원회 사무국 2명}가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UN ESCAP/WMO(세계기상기구,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태풍위원회 방재분과 의장국으로서 2006년부터 방재분과 연례 국제회의를 개최해왔다. 올해 네 번째 회의를 개최해 태풍위원회 회원국간 태풍 피해저감을 위한 재난관리 정책 및 기술 정보의 공유와 국제협력 강화방안을 모색했다.

< 재난포커스 - 김수한 기자  ins@di-focus.com >

	태풍위원회 방재분과 활동현황을 발표하고 있는 이원호 국립방재연구소장

이원호 소장의 태풍위원회 방재분과 성과보고 및 향후 추진계획을 시작으로 세 가지 주제의 기조강연이 시작됐다. 한국수자원공사(사장 김건호)의 차기욱 박사는 ‘최적 저수지 운영 방안’을 주제로 우리나라 과거 가뭄 사례, 관리 현황과 가뭄 관련 피해 저감을 위한 댐 운영, 중장기 전략 수립 현황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서 토시오 오카즈미(Toshio OKAZUMI) 태풍위원회 수문분과 의장이 ‘일본의 재해지도 구축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일본의 홍수위험지도(FHM) 제작 연혁과 배포 현황, 홍수위험지도 제작 관련 프로젝트 추진 현황과 보고서 제작 현황, 태풍위원회 회원국의 홍수위험지도 제작 현황 등을 소개했다. 베트남 홍수조통제부 비에티엥 뉴엔(Viet Tien NGUYEN)의 ‘베트남 대상 태풍위원회 재해정보시스템(TCDIS, Typhoon Committee Disaster Information System) 적용’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베트남 하노이, 다낭, 호치민의 재난관리 담당자 대상 전문가 그룹의 교육(Expert Mission) 결과를 보고했다. TCDIS 활용성 제고와 개선을 위한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 협조를 약속했다.

TCDIS 개선 및 발전방안 논의
제1세션부터 제3세션까지 국립방재연구소 정태성 박사가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제1세션 주제는 ‘TCDIS 개선 및 발전방안 논의’였다. 먼저 한국공간정보통신(대표이사 김은현)의 장은미 박사가 ‘태풍피해 추정 알고리즘 보정 및 개선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장 박사는 “TCDIS 시스템의 정확도 향상 및 개선을 위해 선행강우량 정보가 필요하고 유사태풍정보 분석 정확도 향상을 위해 해수면 온도 정보도 필요하다”고 웹(Web) GIS 기반 TCDIS를 소개하고 개선 방안에 대해 말했다. 뿐만 아니라 위치기반의 ‘재해정보표출시스템’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서 정태성 박사가 “Web GIS 기반 재해사례 서비스 및 TCDIS 발전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재해사례서비스’는 GIS 상에서 재해 피해·복구 사진자료를 일반시민에게 서비스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개발 목적은 과거 역사 재해 기록의 통합관리, 사용자 중심 정보 제공, 재해 피해·복구에 관한 사진 정보 제공이 골자다.

태풍피해저감을 위한 사례 연구
제1세션의 마지막은 ADRC 노부루 우치야마(Noburu UCHIYAMA)의 ‘TCDIS 개선을 위한 ADRC 협력방안’에 대한 발표였다. 전 세계 재해 데이터베이스와 GLIDE 관련성을 설명하고 TCDIS와 GLIDE 데이터베이스의 상호 연계 운용 방안을 제안했다. 제1세션의 토론시간에 각국 대표들은 ADRC의 제안에 동의하면서 TCDIS와 GLIDE 데이터베이스 시스템간 연계운용 하는 것에 합의했다. TCDIS 컨텐츠 및 업그레이드와 관련된 논의에서 태국, 라오스 등은 각국의 재난 담당 기관들과 계속적 협의를 통해 최근 6년 간 태풍과 관련된 자료(사진, 피해액, 피해위치 등)를 방재연구소 측에 제공할 것을 합의했다. 태풍위원회 회원국으로부터 태풍 관련 자료를 수집키 위한 새로운 데이터베이스 표준(안)을 작성해 회원국 대표들에게 전달한 후 이를 토대로 자료 수집하는 것에 합의했다.

제2세션 주제는 ‘태풍피해저감을 위한 사례 연구’였다. 첫 번째로 UN ISDR 유이치 오노(Yuichi ONO)의 ‘필리핀 돌발홍수 피해사례’ 발표가 있었고 곧이어 홍콩기상청 힐다 람(Hilda LAM)의 ‘기후변화 대응 커뮤니티 기반 예·경보 시스템 시범운영’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커뮤니티(마을 단위) 지역주민에게 기상 예·경보 전달을 위한 시범연구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국립방재연구소 심재현 박사는 ‘한국의 산지 돌발홍수 예·경보 시스템 개발’을 주제로 산지유역 돌발 홍수 피해 예측을 통한 예·경보 시스템 및 의사결정지원시스템 개발 현황을 설명했다.

향후 활동계획 논의
이튿날 제3세션은 ‘UN 국제기구 및 워킹그룹(Working Group)간 협력체제 구축 논의’를 주제로 진행됐다. UN ESCAP 클로비스 프레이르(Clovis FREIRE)는 ‘재해경감 및 복구를 위한 국제기관의 협력(GFDRR, Global Facility for Disaster Reduction and Recovery)’이란 주제로 재해 경감활동을 위한 펀딩 메커니즘과 ESCAP/WMO의 관계를 설명했다. 두 기관은 예산 지원을 통해 태풍위원회의 국제적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제4세션은 이원호 소장이 좌장을 맡아 ‘회원국 재해대응시스템’과 ‘2009·2010 태풍위원회 방재분과 운영 계획’을 주제로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진행 중 과제인 웹 GIS 기반 TCDIS에 관한 연구와 신규 과제인 주요 태풍정보에 대한 보고서 작성, 재해사례서비스, 재해경감 및 복구를 위한 국제기구에 대해 토론했다. 태풍위원회 공동워크샵, 태풍위원회 총회, 태풍위원회 방재분과 전문가그룹 교육(Expert Mission)에 관한 사항도 협의했다. 회의가 끝나고 오후에는 총 24명(외국인 19명, 방재연구소 5명)이 재난관리 기관 및 시설 현장 견학을 갔다.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한강홍수통제소에 들러 브리핑 및 상황실을 견학하고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팔당수력발전소 브리핑 및 전력생산 시설을 견학했다.

Web GIS 기반 TCDIS 시스템 구축
이번 회의에서는 조기경보시스템으로서의 Web GIS 기반 TCDIS 시스템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향후 태풍발생시 위치정보와 중심기압정보를 활용해 태풍진로를 결정함에 있어 회원국간 공조를 통해 정확도를 향상하고 결정된 과거 태풍정보로부터 해수면 온도와 강우량, 풍속을 예측하고 지역별 피해를 예측함에 있어 회원국간 공조를 통해 정확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 TCDIS 적용 대상 국가(필리핀, 라오스, 태국, 홍콩)의 과거 태풍으로 인한 피해정보자료를 수집해 회원국 Web GIS 기반 TCDIS 시스템을 구축하고 향후 태풍발생시 공조 강화를 통한 시스템 정확도를 향상시킬 예정이다.

태풍위원회 회원국간 정보공유를 위한 재해사례지도시스템(DiMAP) 구축과 과거 4년간 주요 태풍사례에 대한 브로셔 제작·보고서 발간을 합의했다. 또 태풍위원회 재해정보시스템 기술지원을 위한 전문가 파견(Expert Mission) 일정, 내용 등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토론했다. 태풍위원회 방재분과 공동연구과제(커뮤니티 기반 조기경보시스템, 도시홍수피해 저감을 위한 의사결정지원시스템) 제안 및 추진계획을 협의했다. 이 같은 회의의 결과가 나옴에 따라 향후 활동계획이 정해졌다.

먼저 내년 5월13~20일까지 라오스, 태국, 필리핀, 홍콩으로 TCDIS 기술지원을 위한 전문가를 파견(Expert Mission)한다. 지원국 재난관리 고위 관계자 및 실무자를 대상으로 재해정보시스템 소개, 시연 및 실습, 적용성 검토를 위한 공조방안 등을 협의하게 된다. 올해 9월 중으로 필리핀에서 열릴 예정인 태풍위원회 3개분과 합동워크샵에 참석해 방재분과 세션 주도와 각 분과간 교류협력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또 도시홍수피해 저감을 위한 의사결정지원시스템 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내년 1월 중 싱가포르에서 열릴 제42차 태풍위원회 총회에 참석해 방재분과 부의장 선출, 41차 총회 이후로 진행된 방재분과 활동과 국가보고서 발표, Web GIS 기반 태풍위원회 재해정보시스템 및 시연 및 전문가그룹 교육(Expert Mission) 결과 보고, 방재분과 2010년 연간 활동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