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개 지자체 52개 지구에서 추진중인 유비쿼터스-도시(U-City)는 도로, 교량, 학교, 병원 등 도시기반시설에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하는 유비쿼터스 기반시설 구축을 통해 교통, 환경, 복지 등 각종 유비쿼터스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제공하는 도시이다. 하지만 도시화에 따라 발생하는 각종 문제점을 세계일류수준의 국내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해결하고 미래도시를 창조하기 위해 추진돼 온 U-City는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 U-City의 운영비 조달방안의 부재가 그 이유이다. 재난포커스는 지난 5월7일 코엑스에서 열린 ‘U-City 수익모델 및 민관협력모델 세미나’를 통해 공공성과 운영비 모두를 충족시킬 해답을 찾고자 한다.

< 재난포커스 - 권윤대 기자  gwon@di-focus.com >

5월7일 오후 코엑스 장보고홀 3층 333, 334에서 유-에코 도시(U-Eco City)사업단이 주최하고 국토해양부,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이 후원한 U-City 수익모델 및 민관협력모델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U-City 운영비 조달 및 지속적인 확대발전을 위함이다. 또 국토해양부 U-Eco City R&D 연구과제 중 ‘지속가능한 U-City 수익모델 구축’ 연구를 소개하고 U-City 관련 민간사업자, 지자체, 중앙정부기관 및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IT강국, U-City강국 되나?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39개 지자체, 52개 지구에서 U-City를 추진중이다. 정부가 U-City를 추진하는 이유는 국가적 관점에서 U-City 시장 확대를 통한 국내 U-City 산업이 활성화되면 U-City를 통한 국내 시범사업 성과물을 국제표준으로 추진해 신 성장동력 창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U-City 선도 및 유-한국(U-KOREA) 각인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제고함과 동시에 유-도시 테스트-베드(U-City Test-Bed) 국가로서 해외 U-City 구축 시 참조모델 역할을 할 수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U-City 사업을 통해 신규 시장 개척하고 사업 참여기회를 확대할 수 있고 발굴된 U-City 서비스의 공유를 통한 U-City 서비스의 사업화가 가능하다. 또 U-City 핵심기술 표준화를 선도할 경우 시장선점 및 기업이익 창출이 가능하다. 지자체 역시 교통, 물류 등의 네트워크 지능화와 교통체증 해소, 물류비용 절감 등 도시의 효율성 증대와 도시기능, 도시이미지 및 도시 위상 향상을 통한 지자체 브랜드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지역 주민의 경우 U-도시관리, U-관광, U-문화, U-환경 등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으며 이는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 현재 U-City는 사업기반 마련을 위해 법령제정, 기술개발, 부처간 역할 정립, 산업육성 중이다. 이를 위해 2007년 12월 1432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U-City R&D에 착수했고 U-City 통합플랫폼, 건설, IT융·복합 기술, 서비스 표준모델 등 핵심기술을 개발중이다. 또 산업육성기반 마련을 위해 2008년 7월 유비쿼터스 도시 협회설립을 지원해 건설 IT융·복합 인적기반 마련 등 연관산업간 윈-윈(Win-Win)전략을 수립했다.

2008년 8월에는 부처별 중복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관계부처간 역할분담을 합의해 부처간 U-City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국토해양부는 통합플랫폼을 총괄 추진하는 등 부처간 역할을 정립했다. 가장 최근에는 U-City의 사업체계 정립, 관리, 운영방안 및 기술표준 등의 지원방안을 규정하는 ‘유씨티 건설법’을 2008년 9월 제정해 현재 운영중이다.

U-City, 재난관리에 연속성 확보가 관건
U-City와 관련해 도시의 방재성능 향상을 위해 소방방재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유-안전 한국(U-safe Korea)를 실현하기 위해 전체적인 체계를 도시방재성능 향상을 위한 시스템으로 정의하고 도시단위 U-IT기술을 이용한 방재성능을 U-방재City라고 한다. U-방재City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예방, 대비, 대응, 복구의 재난관리의 순환사이클이 원활이 구현돼야한다. 이를 U-방재 City를 구현하기 위한 방재시스템으로 정의한다.

U-방재 City를 구현하기 위한 개념적 기능은 첫째 자료에 대한 질의와 검색, 둘째 자료와 결과물의 시각화, 셋째 DB자료의 처리와 변환, 넷째 공간분석, 다섯째 의사결정 지원기능, 여섯째 타 자료모델 및 시스템의 호환이다. 이 순환사이클의 한부분이라도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방재성능에 이상이 생기게 되므로 성공적인 U-City사업을 위해서는 업무연속성계획(BCP:Business Continuity Plannig) 확보가 관건이다.

공공성, 운영비 해결없이 U-City 안돼
재난재해관리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U-City는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재난재해예방과 같은 공공의 목적을 갖는 서비스에 대한 비용부담이 그것이다. 국내 U-City 사업추진현황을 보면 ▲화성 동탄은 ITS, 홈 네트워크, 지리정보시스템(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인터넷업무서비스(IBS:Inter Business Service) ▲광교는 U-시설물, 환경, 교통, HOME, 의료, 교육 ▲은평 뉴타운은 도시통합운영센터, 자가통신망, U수호천사 ▲파주는 U-공공, U-생활, U-체험관 ▲인천은 자유경제구역을 위한 최첨단 U-City 건설 국제 비즈니스와 최첨단 산업을 위한 U환경 ▲여수는 U-관광서비스, 도시통합운영플랫폼, U첨단과학기술 R&D ▲판교는 종합상황실, 공공정보통신망 ▲용인 흥덕은 공공정보통신망, 방범 CCTV, 상수도정보화▲원주는 상하수도 관리, 대중교통정보 ▲세종은 공공정보상황실, 정보통신인프라 ▲충주 기업도시는 도시통합운영시스템, 지능형 교통시스템 ▲부산은 U-항만, 컨벤션, 교통, 건강 ▲성남은 공간데이터웨어하우스, IT 자원통합관리시스템을 추진중이다. 현황을 통해 알 수 있듯 국내에서 추진중인 U-City사업은 기본적인 공공서비스를 위주로 한다. 재난재해예방 역시 공공의 성격을 갖기 때문에 운영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U-City를 통한 재난재해예방을 기대할 수 없다.

U-City 사업성 판단하긴 일러
현재 가장 실현가능성이 높고 실제로 실행하고 있는 수익모델은 광고, 정보제공, 임대서비스이다. 미디어보드나 뉴플랜카드를 이용한 옥외광고나 각각의 U-City 포탈사이트와 IT TV를 활용한 광고를 이용해 수익을 낼 수 있다. 실제 서초구에서 뉴플랜카드를 활용한 광고사업을 시행중이다. 또 GIS를 활용한 공간정보, CCTV를 통한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통화료를 받는 수익모델이 가능하다.

U-City 자가망에서 사용하지 않는 일부 용량을 기관통신사업자에게 임대해주고 임대료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수익모델을 통해 현재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유지관리비용의 약17%에 불과하다. 김일겸 베타리서치&컨설팅 부사장은 “U-City는 우리나라가 내세울 수 있는 미래상품”이라고 설명한다. “IT강국, 건설강국인 우리나라가 두 분야를 융합해 IT와 건설을 함께 발전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일겸 부사장은 또 “IMF당시 인터넷 기반을 확충한 덕분에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 세계적 인터넷 기업이 탄생할 수 있었다”며 “U-City를 창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U-City는 기존의 도시와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도시이다. U-City가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이유는 현재의 법과 수익모델에 적용해가며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말로 정부의 U-City 관련법 제정 및 예산지원이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