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청(청장 최성룡)이 재해경감을 위한 국제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8월11일 인천 송도 테크노파크 미추홀타워 18층에 ‘UN ISDR(국제재해경감전략, International Steategy for Disaster Reduction) 동북아사무소’와 ‘UN 방재연수원’이 설립된다. 또 같은 날인 8월11일부터 8월14일까지 4일간 미추홀타워 20층에서 ‘제2차 IAP(국제재해경감전략 아시아 연합, ISDR Asia Partnership)회의’도 열릴 계획이다. 최성룡 소방방재청장은 UN 기구의 국내 설치와 국제회의 유치로 우리나라 방재분야의 위상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 재난포커스 - 김수한 기자  ins@di-focus.com >

UN ISDR 동북아사무소와 UN 방재연수원 개소행사에는 UN 국제기구관계자, 아태지역 협력체, 아태지역기부단체, 관련국가, 민간단체, 주한대사(아시아지역) 등 국외인사 110여명과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안상수 인천광역시장, 최성룡 소방방재청장, 재난유관기관, 방재관련단체 등 국내인사 140여명, 총 2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7월21일 현재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참석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유치되는 UN ISDR 동북아사무소와 UN 방재연수원은 2009년 시범사업을 거쳐 2010년 공식 UN 기구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UN 방재연수원에서 오는 9월과 11월 두 차례 2주 과정으로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The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SAARC(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 South Asian Association for Regional Cooperation) 회원국 간부 방재공무원과 동북아 및 중동지역 간부 방재공무원에게 시범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서정표 소방방재청 UN ISDR 동북아사무소 준비팀 사무관은 “UN 기구 관련 운영 법안들을 관계부처(기획재정부, 외교통상부 등)와 협의 중이고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 “오는 9월 국회에 상정해 올해 안에 모든 준비를 끝내고 1월1일부터 발효되게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재관련 정보의 씽크탱크 형성
UN ISDR 동북아사무소는 앞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키 위한 국제워크숍·세미나 등 국제회의를 개최하고 UN의 재해경감 활동의 일환으로 동북아시아 국가와 상호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또 태풍, 황사, 지진, 가뭄 등 재해공동예측·대응, 국가 방재기술 협력관계 구축, 취약요소 경감을 위한 예보·관측 기술 공유와 재해관련 방재프로그램 지원에 중추 역할을 하게 된다. UN ISDR 방재연수원의 인력은 총 13명으로 UN직원 9명과 인천광역시, 소방방재청에서 각각 파견된 공무원 2명씩 구성된다. UN ISDR 방재연수원은 앞으로 전 세계의 방재관련 공무원·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훈련을 통해 방재전문가를 양성하고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교류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전 세계를 대상으로 도시방재표준개발, 도시방재전문가 양성, 교육프로그램 개발, UN 인증 자격프로그램 운영, 도시재해 위험 감소를 위한 과학기술 공유, 도시재해정보·지식교환을 활성화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UN ISDR 동북아사무소와 UN 방재연수원의 유치를 위한 추진과정은 2007년 12월 UN ISDR 사무국에 UN기구 유치 제안서를 제출하면서부터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작년 3월31일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UN ISDR 사무국과 인천광역시, 소방방재청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같은 해 7월 UN ISDR 대표가 방한해 UN 기구의 타당성과 운영방안을 논의했고 이어 11월 UN 기구 설립을 위한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

이후 한국정부가 UN과 조약절차를 밟아 2010년부터는 공식 UN기구로 출범할 것을 밝히고 UN ISDR은 이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올해 3월2일 UN 기구 개소, 프로그램 준비를 위한 TF팀인 UN ISDR 동북아사무소 준비팀을 발족하고 오는 8월11일 UN ISDR 동북아사무소와 UN 방재연수원을 개소키에 이르렀다. 최성룡 소방방재청장은 “이번 UN 기구 유치로 방재관련 산업기술과 지식정보의 씽크탱크(Think Tank)를 형성할 것”이라며 “UN을 중심으로 한 선진 방재기술과 프로그램 도입으로 선진 방재기법이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UN 기후변화협약 후 선제권 제안
2010년 10월 인천에서 열릴 예정인 ‘제4차 재해위험경감 아시아 각료회의(AMCDRR, Asian Ministerial Conference on Disaster Risk Reduction)’에 대한 논의를 위해 ‘제2차 IAP회의’가 8월11일부터 4일간 열린다. 제2차 IAP회의에는 UNDP(개발개획, Development Program), UNESCAP(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Economic and Social Commission for Asia and the Pacific), UNOCHA(인도주의업무조정국, Office for the Coordination of Humanitarian Affairs) 등 30여 IAP 회원기구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제2차 IAP회의에서는 제4차 재해위험경감 아시아 각료회의에 대해 소방방재청 고위급 발표(의제수행방식, 컨퍼런스(Conference) 파트너 제안, 제4차 각료회의 아젠다 등)가 있을 계획이다.

또 제3차 재해위험경감 아시아 각료회의와 제2차 글로벌 플랫폼(Global Platform)의 추진된 사항점검, 그리고 IAP 워킹그룹 토의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제4차 재해위험경감 아시아 각료회의는 2010년 10월25일부터 10월28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4일간 열릴 계획이다. UN ISDR과 인천광역시, 소방방재청이 주최하고 아시아 62개국 장관급 고위인사 및 UN기구 인사 등 8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기후변화적응을 위한 재해위험 경감’을 주제로 오는 2009년 12월 있을 UN 기후변화협약(UN FCCC,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이후 새로운 선제권(Initiative)을 제안하고 첨단 기술을 활용한 기후변화 적응기법의 상호공유로 기술적이고 구체적인 아시아지역의 재해위험 저감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최성룡 청장은 “제4차 재해위험경감 아시아 각료회의의 국내유치로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위험경감에 있어 국제 선제권을 확보 할 수 있게 된다”며 “‘인천행동계획(가칭)’을 선언해 국제방재 활동에서 한국의 위상을 강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