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환경·경제 동반 위기 속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녹색성장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에 질세라 삼성, LG 등 대기업의 녹색행보 역시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러한 선도 기업들은 녹색경영(Green Management)의 초점을 ‘저탄소 녹색성장’에 맞춰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 지금까지의 일관성과 방향성에 가속도를 더한 보다 창조적인 해법을 제시하며 경쟁력 있는 도약을 통해 궁극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녹색성장은 에너지,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일자리와 성장동력 창출, 기업 경쟁력 제고와 국토의 효율적 이용, 생활혁명을 포괄하는 종합적 국가 비전(Vision)이다. 교통, 건축, 문화 등 모든 사회, 경제 활동과 시스템은 물론 개인의 라이프스타일(Life Style)도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또 녹색성장은 환경보전과 경제성장이라는 두 가치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정부와 국민, 기업이 공유한 비전을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정부 역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저탄소 녹색성장’의 국가 비전을 제시하고 최근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의 핵심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룩할 것”이라고 공표하기도 했다. 또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공동위원장 한승수 국무총리,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에서는 여러 활동들을 하고 있다. 녹색경영을 추진하는 기업은 어떤 전략과 역할을 가져가야 할 것인가? 최근 삼성지구환경연구소(소장 백재봉)에서 발간한 ‘삼성의 녹색경영·녹색성장을 위한 미래비전’ 보고서에서는 그 해답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지속가능성과 BCP - 삼성SDI

“삼성의 녹색경영은 녹색기술을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장착하고 세계 친환경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을 발굴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업연속성{Business Continuity, 비즈니스연속성 또는 업무연속성으로도 통하며 일련의 계획수립활동(Planning)을 강조하는 BCP, 지속적인 관리와 이를 위한 체계(Management) 범위를 강조하는 BCM 등으로 불리운다}을 위한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데 있다.” 우선 삼성은 세계 친환경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로 각광받는 그린 IT(Green IT)를 중심으로 저탄소 친환경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그린 IT는 재택근무 및 온라인서비스, 환경 감시, 집합적 관리체계(Fleet Management System) 등 물건과 사람의 이동을 줄이는 것 외에도 ▲설비시설의 자동화(Building Automation) 등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 ▲대체 에너지의 활용(Alternative Energy Sources), 중앙난방장치(District Heating), 그린 그리드 시스템(Green Grid System) 등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감소시키는 것 ▲LBS(위치 기반 서비스, Location-Based Services), GPS(위성항법장치, Geographical 또는 Global Positioning System), RFID(무선 식별 시스템,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등 첨단 IT 기술을 활용하여 기존 자원의 효율을 개선시키는 것 ▲에코디자인을 통해 제품의 내구성을 강화하고 분해하기 쉽게 만드는 것 ▲자원소비를 감소시키고 새로운 자원을 개발하는 것 등의 영역에서 적용될 전망이다.

	그린혁명 개념도(Geen Management Service) - 딜로이트(Deloitte) 안진

또 하나 주목할만한 것은 삼성이 비즈니스연속성(Business Continuity)을 위한 녹색경영체제의 개선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이 불의의 사고 등으로 가동을 중단한다면 성장의 틀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되고 이해관계자(Stakeholders)의 신뢰를 잃게 된다. 삼성의 경우 반도체, 전자 등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사고예방활동 및 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위기대응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고 한다.

특히 현장별로 특화된 전문인력들은 사고를 사전 예측하고 취약점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발휘하고 있지만 최근 국내외적으로 각종 예상치 못한 사고들이 잦아지면서 전통적인 위기관리 체계에도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삼성그룹 내에서도 글로벌 기업의 총체적인 위기관리 방법으로 비즈니스연속성을 위한 경영의 필요성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삼성은 비즈니스연속성경영을 사업의 체계적 위험요인 분석, 공급망 관리(Supply Chain)의 중요성, 사업 중단 상황에서의 복원력 등 사업을 연속성으로 유지하기 위한 경영으로 정의하고 있고 이러한 경영체계 하에서는 자연재해와 인적재해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도 적정 시간 안에 순차적으로 업무를 회복할 수 있고 경영활동을 과학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2009년도 들어서는 각 사업장에 ‘사업연속성계획 가이드라인’이 배포돼 이를 바탕으로 기존 비상대응계획을 더욱 체계화하고 있고 전 임직원이 사고로 인한 생산 및 고객서비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참여한다.

	녹색경영과 사업연속성계획 - 삼성전자 반도체

이러한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는 향후 기업 활동에 손실을 초래하는 모든 사고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앞에서의 삼성의 녹색경영 전략과 활동 사례는 녹색경영을 기업의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으로 실현하고 한단계 도약하기를 원하는 기업들에 바람직한 방향성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또 비즈니스연속성을 녹색경영의 중심 축으로 보고 있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며 많은 기업 담당자들에 BCP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유종기
Deloitte 안진회계법인 Manager, 영국 BCI(Business Continuity Institute) 한국대표, BS 25999 Technical Expert (registered by BSI)

참고자료/인용자료
ㆍIn the Dark : What Boards and Executives Don't Know about the Health of Their Businesses, Deloitte & Touche
ㆍ포춘코리아(FORTUNE Korea) 창간호, 지속가능경영(Corporate Sustainability Management) 국내 기업 TOP 20 - 'POSCO 천년기업 꿈꾼다'
ㆍ위기의 CEO, 윌리엄 G. 파렛 지음, 양승우 옮김, 중앙북스
ㆍ카오틱스(Chaotics), 필립 코틀러, 존 캐슬라이언 공저, 비즈니스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