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공간정보구축사업 난항 ‘4대강’에 ‘3D GIS사업’도 밀렸나? “국토해양부 ‘3D GIS사업’ 경제성 없다” 판정 3차원 공간정보기술과 방재업무가 결합됐을 때 얼마나 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지 재난포커스는 지난 6월호(24쪽)와 9월호(38쪽)에서 두 차례 논한 바 있다. 시너지효과를 위해선 가장 먼저 국토해양부(장관 정종환)에서 추진하는 ‘3차원 공간정보구축사업’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 3차원 공간정보구축사업은 우리나라의 국토를 3차원(3D)화된 전자지도로 만들어 공간정보의 기본이 되는 큰 틀을 만드는 사업이다. 이 틀이 완성되면 틀 위에 방재분야 뿐만 아니라 공공분야, 지자체업무분야, 민간분야, 군사분야, 생활분야, 과학분야 등 많은 정보들을 연결할때 의사결정과 재난관리업무에 엄청난 효율을 가져오게 된다. 하지만 추진과정은 그리 순탄치 못한 것이 사실이다. 4대강 사업에 정부 예산이 치중돼 3차원 공간정보구축사업 예산이 줄어든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돌고 있다. 재난포커스는 국내 지리정보시스템(GIS) 사업의 문제점과 정부가 추진하는 방재분야 3D GIS사업에 대해 점검한다.

< 재난포커스 - 김수한 기자  ins@di-focus.com >

국토해양부는 올해 초 ‘3차원 공간정보구축사업’을 추진키 위해 2012년까지 총 사업비 2500억원을 계획해 기획재정부(장관 윤증현)에 요청했다. 기획재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현오석)에 ‘3차원 공간정보구축 사업 편익분석’을 의뢰했다. 국토해양부는 KDI측에서 요청한 편익분석에 필요한 자료를 국민대학교 이국철 박사 팀에 ‘3차원 공간정보구축사업 예비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맡겼고 이 연구용역 결과 자료에 토목과 건설에 관련된 자료를 추가해 KDI측에 송부했다.  

8월말 KDI에서 평가한 3차원 공간정보구축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결과는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한 사업의 예비타당성 평가가 통과돼 예산을 따내려면 비용편익비(BCR)가 1점이 넘게 나와야 한다. 하지만 3차원 공간정보구축사업의 BCR은 0.4점을 기록해 국토해양부는 관련 예산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사재광 국토해양부 공간정보기획과장은 “사업의 필요성은 높게 평가 받았으나 경제성을 따지는 편익 측면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부족했던 점들을 보완해 내년 초 다시 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GIS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3차원 공간정보구축사업은 당연히 예비타당성 평가를 통과할 것으로 믿고 있었다”며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오자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4대강 사업에 정부 예산이 치중돼 3차원 공간정보구축사업 예산이 줄어든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3D GIS의 재난·재해분야 편익분석 

	지난 9월9일 열린 2009 디지털국토엑스포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국토해양부에서 KDI로 송부한 편익분석 자료에는 3차원 객체 데이터베이스(DB) 제공을 통한 재난·재해분야의 피해예방 업무효율도 분석돼 있다. 내용은 ▲재해현상과 도시구성요소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재해 발생시 단시간에 피해상황을 분석하고 피해 확산을 예측키 위해 도시구성요소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DB로 구축하는 것이 중요 ▲화재 발생시 주변 건축물 및 도로상황의 파악으로 현장 도착시간의 단축과 화재 건물의 설비 및 출입구 파악을 통해 소방대원의 효율적인 진화동선을 최소화해 화재로부터 발생하는 재산피해액과 인명피해자수를 절감 등이다.

이로써 국가공간정보체계 구축사업을 통해 구축되는 각종 시설물, 디지털고도모델(DEM, Digital Elevation Model), 항공영상을 활용해 인적, 물적 피해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그 골자다. 편익분석 자료에는 국립방재연구소(소장 이원호)에서 2007년부터 연구 중인 ‘u-방재City 표준모델개발’을 인용해 방재분야의 편익을 분류하고 정의했다.(재난포커스 6월호 28쪽 참고) 국립방재연구소에서 2007년부터 u-방재City 서비스 모델을 자연재해, 인적재난, 사회적 재난에 대한 서비스 분류로 71개를 도출했고 업무편익은 서비스 모델 구축시 재난재해 경감 추정값을 편익대상으로 추정했다. 

u-방재City 서비스 모델은 재난·재해 모니터링서비스, 재난·재해 안전관리서비스, 재난·재해 피해예측서비스, 재난·재해 예보·경보서비스, 재난·재해 상황관리서비스로 서비스 모델 유형을 구성하고 u-방재City 서비스 분류체계와 기준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의 분류에 따라 자연재해, 인적재난, 사회적 재난에 대한 서비스로 분류해 자연재해 관련 서비스 27개, 인적재난 관련 서비스 24개, 사회적 재난 관련 서비스 20개로 구성했다. 

업무편익은 서비스 모델인 모니터링서비스, 안전관리서비스, 피해예측서비스, 예보·경보서비스, 상황관리서비스에 3차원 국토공간정보구축 데이터 활용시 피해예방을 추정해 인적 절감을 별도로 추정해 산정했다. 편익추정방식으로 피해예방 절감액은 다양한 재난·재해 중 대시민과 가장 밀접한 인적재난인 화재를 기준으로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서 정하는 재난·재해의 수를 산술적으로 곱해 추정값을 산정했다. 

또 3차원 국토공간정보 구축사업의 데이터 활용시 주변 건축물 및 도로상황의 파악으로 현장 도착시간의 단축과 화재 건물의 설비 및 출입구 파악을 통해 소방대원의 효율적인 진화동선을 최소화해 화재로부터 발생하는 재산피해액과 인명피해자수를 산정하고자 했다. 하지만 객관적 자료가 없어 3차원 국토공간정보 데이터 활용시 도출되는 기대효과를 1년간 발생하는 화재에 대해 재산피해액의 0.1%, 인명피해자의 0.1%를 기준으로 추정해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의 분류에서 정하는 17종을 산술적으로 곱해 최종 추정값을 산정했다.

소방방재청 통계자료를 근거로 해 2008년 한 해 동안 화재로 발생한 인명피해인 2716명의 0.1%인 2.716명, 재산피해액인 3831억4200만원의 0.1%인 3억8314만2000원을 피해예방 절감액으로 추정해 산정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서 정하는 재난·재해 17종을 1년간 화재에서 피해예방 절감액으로 곱해 최종 절감액을 계산했다. 인명피해는 ‘2.716명×17종’으로 년간 46.1명의 인명피해가 절감되며 재산피해액은 ‘3억8314만2000원×17종’으로 65억1300만원으로 추정값을 산정했다.

사업이 늦어지는데서 오는 문제점 

	지난 9월9일 열린 2009 디지털국토엑스포에서 터치스크린으로 된 3D MAP을 조작하고 있는 한승수 국무총리

3차원 공간정보구축사업이 빠르게 진척되지 못하게 되면 3D 지리정보시스템(GIS)이 급하게 필요한 각 기관·지자체 같은 경우는 자체비용을 투자해 자신들이 필요한 부분의 3D GIS를 각각 따로 구축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각 기관·지자체가 나름의 필요한 3D GIS를 따로 구축하게 되면 국토해양부에서 표준화해서 만들어질 3D GIS를 완성했을 때 제각각인 툴(TOOL) 때문에 호환도 안 될 뿐더러 중복해서 예산이 투자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사재광 과장은 “예전 종이지도를 대체할 5000:1의 전자지도를 만들 때에도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했었다”며 “빠르게 예산을 확보해 전철(前轍)을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봉 중앙항업 수석연구원은 “3차원 공간정보구축사업이 진척되지 못하면 국비 외에 개별적으로 지방비를 털어 진행하는 지자체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국토해양부에서 틀을 만들고 나머지 부처와 지자체가 각각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이용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예산을 아끼는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소통의 문제
기관·지자체에서 각각 구축하는 3D GIS 사업들 같은 경우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로 다른 기관에서 어떤 GIS를 구축했는지 그 현황을 몰라 생기는 문제도 있다. 현황파악이 안되는 것에서 오는 중복구축의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만들어 놓고도 효과적으로 사용치 못하는 문제도 생긴다. 박영진 국립방재연구소 박사는 “유관기관끼리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는다면 A기관에서 만든 GIS를 B기관이나 C기관에서 중복해서 만들게 될 수도 있다”며 “A기관에서 만든 GIS지만 B기관에서 훨씬 필요로 하는 정보일수도 있기에 소통의 문제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박영진 박사는 또 “기관·지자체의 GIS 담당자들이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며 “국토해양부 주제 하에 유관기관의 GIS 담당자들이 모여 유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한다면 국토해양부 3D GIS사업에 힘을 더 실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토부, 국내 GIS사업 현황파악 시작
국토해양부는 중복되는 GIS관련사업을 찾아내고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 올해 4월부터 GIS사업관리체계를 구축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에 걸쳐 총 15억원을 투입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중앙부처·지자체의 공간정보사업에 대한 상세현황자료를 구축하고 현황조사를 위한 기초자료 수집체계를 개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공간정보사업 관리시스템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고 공간정보사업 성과관리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강종원 국토해양부 국토정보정책과 사무관은 “아직 각 기관·지자체의 GIS관련사업의 현황을 수집하고 있는 단계”라며 “세부적인 현황파악과 시스템의 구체적인 윤곽은 내년쯤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종원 사무관은 또 “각 사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체계가 없어 종합적 사업시행계획 수립과 사업간 중복구축 여부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공간정보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방재분야 관련 GIS사업
2009년 2월 국토해양부에서 국내 GIS사업의 현황을 파악한 ‘공간정보사업 현황자료집’을 보면 1995년 이후 총 1조2000억원이 투입됐고 2010년까지 2000억원이 추가 투입될 것으로 밝혀졌다. 또 20개 중앙부처에서 96개 사업을 추진하고 16개 광역지자체에서 632개 사업을 추진해 총 36개 부처·지자체에서 728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부처에서 진행하고 있는 방재분야에 관련된 GIS사업들을 보면 소방방재청은 재난정보공동활용시스템 구축사업, 국가재난정보센터 구축사업, 시·군·구 재난관리시스템 구축사업, 지진재해대응시스템 사업, 시·도 긴급구조표준시스템 구축사업, 중앙통합형 재난관리시스템 이렇게 총 6개 사업을 진행했다. ‘재난정보공동활용시스템 구축사업’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74조에 의거해 2005년에서 2008년까지 총 7억3800만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정보화담당관실에서 담당한 이 사업은 재난관리책임기관 별로 각각 보유·관리하고 있는 재난관련정보를 취합해 종합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공간정보 기반 정보활용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6개 재난관리기관별 공간정보와 사고·관측정보 DB를 구축하고 6개 기관 정보시스템 연계모듈 개발 및 조회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국가재난정보센터 구축사업’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74조에 의거해 2006년에서 2008년까지 총 1억600만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정보화담당관실에서 담당한 이 사업은 재난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대국민 재난정보 전문 포털 사이트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시·군·구 재난대응시스템,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 범정부 재난관리 네트워크 시스템과 연계해 실시간 재난관련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상황판단, 의사결정 탁월한 방재분야 GIS
‘시·군·구 재난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은 자연재해대책법 제34조에 의거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총 30억9520만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정보화담당관실에서 담당한 이 사업은 다양한 매체를 통합·제공해 시·군·구, 광역시·도, 중앙의 재난관리 정책 수립의 효율성 향상을 위한 상황판단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시·군·구별 공간정보 기초데이터 구축·확산, 수계별·행정구역별 기초 데이터 구축, 시설·물자·자원 등의 기초 DB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시범사업을 통해 구축된 시·군·구 상황판단지원시스템의 전국 확산·보강하고 전국 재난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중앙 및 시·도용 상황판 기능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지진재해대응시스템 사업’은 지진재해대책법에 의거해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총 16억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정보화담당관실에서 담당한 이 사업은 도로, 상하수도 등 주요 라이프라인에 대한 피해예측과 응급의료, 피난 수송지원 등 긴급대응을 지원하고 시스템구축을 통해 지진발생 시 신속한 초동대응이 가능토록 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진행된 사업이다.

주요 라이프라인(도로, 가스, 전기, 상하수도, 통신) 피해예측을 위한 기초자료를 전환 구축하고 지반자료(토사지반, 연약지반, 매립지, 지하수심도)와 지형특성자료를 재구성했다. 또 의료시설, 수송시설, 피난시설 기초자료를 활용한 행정구역별 위치·속성자료도 구축하는 사업이다. ‘시·도 긴급구조표준시스템 구축사업’은 소방기본법에 의거해 2006년에서 2008년까지 총 16억3640만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정보화담당관실에서 담당한 이 사업은 시·도 소방본부의 신속한 재난현장 출동 대응 체제 구축, 통합적 상황관리, 지휘통제 구축과 이에 대한 확산을 통한 표준시스템을 확립해 시·도간 정보 불균형 해소 및 정보화 자산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업무표준화를 정립하는 목적으로 진행된 사업이다. 사업내용은 신속한 표준 현장 출동 대응체계 구축 및 업무 표준화에 대한 지속적인 확산과 시·도 소방본부 중심의 통합적 상황관리·지휘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또 유관기관 공조체계 확보 및 현장필요정보 지원체계를 구축·확대하고 정확한 재난관련 정보화 자산의 신속하고 효율적 공동활용 체계도 구축·확대한다. 특히 중앙과 시·도간 공동체계를 마련하고 고도화하는 사업이다. ‘중앙통합형 재난관리시스템’은 소방기본법에 의거해 2006년에서 2008년까지 총 14억5600만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재난관리 전 과정(대비, 대응, 복구, 평가)을 정보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사업내용은 각 분야의 DB구축을 우선으로 한다. 시설분야는 방재시설물, 우회도로·대피경로, 수용시설에 대한 DB를 구축하고 물자분야는 수방자재비축장소, 방역물자비축장소, 구호물자비축장소에 대한 DB를 구축했다. 또 지역분야는 재해위험지구, 산사태위험지구, 대규모공사장, 경계구역에 대한 DB를 구축하고 장비분야는 수위계, 우량계, CCTV에 대한 DB를 구축했다. 이 DB들의 위치정보와 지자체에서 입력된 상세정보를 조회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시·군·구 재난관리시스템과 범정부 통합공간정보 DB시스템과 연계해서 사용이 가능하다.

국토해양재난관리용 주제도 구축 계획

	2009 디지털국토엑스포에서 마련된 ‘공간정보 활용 우수사례 발표’에서 산림지리정보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방재분야에 관련된 GIS사업을 보면 대표적으로 ‘국토해양재난정보체계사업’이 있다. 국토해양재난정보체계사업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제26조 제1항에 의거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총 39억3600만원을 계획해 진행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도로, 철도, 수자원, 항공분야와 부처 통합에 따른 해양 분야까지 재난(안전)관리의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효율적인 재난관리를 위해 국토해양부 중심의 재난종합상황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사업내용은 재난상황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하고 종합상황관리를 위한 정보연계 및 관제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종합상황실 구축 및 정보 분석·제공시스템을 구축하고 유관기관 정보연계 확대와 구축시스템의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다. 2009년 사업계획으로는 국토해양재난관리용 주제도를 생성·관리·응용키 위한 공간정부 DB관리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으로 CCTV동영상정보연계시스템, 소속·산하기관 및 유관기관 재난정보제공시스템, 재난정보분석시스템, 국토해양재난관리용 주제도 공유 표준지리정보시스템, 국토해양재난종합상황실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소속·산하기관 재난주제도를 공유키 위해 중앙통합형재난관리시스템, 재난정보공동활용시스템, 국가재난정보센터, 시·군·구 재난관리시스템, 지진재해대응시스템, 기타 지자체의 재난관리시스템 등 방재분야의 공간정보시스템과 공동활용이 이뤄지도록 국토해양재난관리용 주제도를 구축할 계획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방역지리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중이다. 방역지리정보시스템은 전염병예방법에 의거해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총 100억원을 계획해 진행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보건소 방역업무를 총괄할 수 있는 상황실을 구축하고 보건소의 방역업무를 지리정보시스템에서 관리할 수 있게 만드는 사업이다. 교통, 수자원, 시설물, 행정경계, 지적, 방역업무의 DB를 GIS에 녹여 지리정보 레이어 조절기능, 방역차량 추적관리 기능, 소독업무관리 및 보고기능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EDI환자보고시스템과 연계해 사용이 가능하다. 산림청은 ‘산사태위험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사용 중이다.

산사태위험지관리시스템은 소방사업법에 의거해 2004년에서 2005년까지 총 17억9800만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산림재해의 예방과 복구에 활용키 위해 만들어졌고 산사태위험지등급 구분도(전국의 산림을 산사태 위험도에 따라 4개 등급으로 구분)를 웹(Web) 공간정보 형태로 제공한다. 각종사방사업 정보에 대한 입력과 갱신이 가능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NDMS에 연계해서 사용 중이다.

엑스포에서 만난 3D GIS와 방재분야
‘2009 디지털국토엑스포’가 지난 9월9일에서 11일까지 3일간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렸다. 국토해양부가 주최하고 대한지적공사(사장 이성열), 한국토지공사(사장 이종상), 대한측량협회(회장 김원익), 국토연구원(원장 박양호), 지능형국토정보기술혁신사업단(단장 김병국)의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행사는 공간정보산업, 공간정보신기술, 공간정보활용서비스, 공간정보융복합서비스 등 국내·외 GIS, 측량·지적 관련 200여 기관·기업이 참여해 지리정보시스템(GIS)의 현주소와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가 됐다.

이 중 방재분야와 3D GIS의 시너지 효과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기관·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산림청(청장 정광수)은 산림지리정보서비스를 선보였다. 산림지리정보서비스는 산림에 대한 각종 위치와 속성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해 분석하고 계획수립 및 의사결정 지원 등에 활용하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인적자원의 통합시스템이다. 이 서비스는 산림지리정보 종합관리프로그램, 산사태위험지관리시스템, 국유림경영관리시스템, 산불위험예보시스템, 가로수관리시스템, 산림항공검색시스템, 산지정보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방재분야에 특히 두각을 나타내는 시스템은 경사, 지형, 표고, 토성 등 산림공간정보를 이용해 산사태위험지역을 등급별로 분석해 등급이 높은 지역은 특별관리를 해 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한 ‘산사태위험지관리시스템’과 기상청의 온·습도 정보를 연계시켜 지역별, 시간대별 산불발생 위험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산불위험 예보시스템이 있다. 김정황 산림청 정보통계담당관실 주무관은 “산림청은 1995년부터 계속 산림지리정보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대국민 서비스로 산림에 관한 모든 정보는 ‘산림GIS포털(fgis.fores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스(대표 김성호)는 ‘엑스디월드 엑심(XDWORLD ExSim)’이라는 이름의 초고층 피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XDWORLD ExSim은 화재와 방재 관련 분석 기능과 시뮬레이션 기능을 제공하고 최적화된 분석결과의 적용을 통해 고층건물 설계에 필요한 복층 시뮬레이션 기능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국내 건축물 피난환경에 적합한 시뮬레이션으로 피난자의 안전성 증대를 위한 3차원 피난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다.

피난출구의 비쥬얼 맵(Visual Map)의 영역내 출구 우선선택, 해당출구가 없을 경우 디스턴스 맵(Distance Map)에 의해 가까운 출구 선택, 벽면 계단 등 공간상황에 따른 경로 자동인지 변경, 피난 유도 등 설치에 따른 피난유도효과, 피난자의 지광본능 반영, 합류 추종본능 반영, 화재·열 연기(FDS) 시뮬레이션 연계 해 보다 정확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 2차원 DXF 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3차원 변환 기능, 소프트웨어 아카텍처·모듈 컴포넌트화 기술 적용, 고층 건물 화재 시 피난 시뮬레이션 분석과 프로젝트 관리 기능, 분석 후 시뮬레이션 과정 재생, 객관적인 결과 리포트 기능 등을 가지고 있다. 최형환 이지스 기술연구소장은 “재난관리, 건설허가, 센서기반 대피 안내 시스템, 입지분석, 피난 안전설계, 화재안전설계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며 “외산 시뮬레이션 툴은 많았으나 국산은 첫 시뮬레이션 툴이다”라고 강조했다. 

모바일 GIS와 방재분야
지오씨엔아이(대표 조명희)는 ‘지상진화대 모바일 지리정보시스템(Mobile GIS)’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산불발생 시 산불현장에 투입되는 진화대원의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신의 위치와 산불과 관련된 현장 위험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키 위한 실시간 현장지원 모바일 지리정보시스템이다. 상황실에서 업무지원시스템을 이용해 위성영상을 기반으로 현장상황의 각종정보들을 진화현장으로 알려주고 진화현장에서는 무선인터넷기반의 모바일 장비로 재해현장의 관련정보를 공유하고 입력·전송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정미화 지오씨엔아이 경영지원전략실장은 “GPS를 활용한 실시간 위치확인 및 위치추적이 가능해 재해상황 실시간 알림, 산불지휘도 제작 산불화선, 진화선 구축, 구호품 전달, 확산예측, 대피경로, 산불 진화대원의 위치·이동경로 추적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오투정보기술(대표 오정환)은 방역지리정보시스템을 선보였다. 방역지리정보시스템은 현장 접근성과 신속함이 요구되는 방역업무의 특성을 반영한 모바일 기반 시스템으로 주요전염병에 대한 전국단위의 GIS정보의 체계적인 관리를 지원해 기본적인 병충해 방지와 질병매개 곤충, 유행성 바이러스 등의 확산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관리시스템으로는 정화조방재, 취약시설관리, 방재대상관리, 시설관리, 유충발생지관리, 이력관리, 주제도 설정, 약품관리, 환자관리, 취약지역 관리 등이 가능하고 모바일 시스템으로는 방역업무관리, 방역지점관리, 방역차량 궤적관리가 가능하다. 한상진 지오투정보기술 국가공간정보체계구축 PJT 과장은 “현재 구로구 보건소와 울산시 보건소, 화성시 보건소에서 실제로 사용 중”이라며 “방역정보, 약품, 환자 등의 각 부문별 공간관리와 정보관리를 유기적으로 구축해 방역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다, 방재 그리고 3D GIS
해사안전관에서 국토해양부는 장산아이티(대표 김홍곤)와 함께 VTS(Vessel Traffic Service)를 선보였다. VTS는 선박통항관제서비스로 선박통항의 안전과 효율성을 증진시키고 환경을 보호키 위해 항만과 출입항로를 항해하거나 이동하는 선박의 움직임을 RADAR, AIS, VHF-DSC, VHF방향탐지기, CCTV 등의 장비로 관찰해 안전 운항을 위한 조언 또는 필요한 정보를 선박에 제공함으로써 항만운영 효율성 향상과 물류비 절감 효과를 가져오는 시스템이다.

입출항 선박, 운항선박에 대한 해상교통상황을 파악하고 항로이탈, 위험구역 접근, 충돌위험 등으로부터 해양사고를 예방키 위한 선박교통관제를 맡고 있다. 또 선박운항현황 도선 예인선 운항계획 등의 해상교통정보와 항만시설 정박지 같은 항만운영정보도 제공한다. 특히 조류, 조석, 해상기상 등 선박 안전운항을 위한 항행안전정보를 제공하고 해양사고 및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한 초동조치·전파가 가능하다.

국토해양부 항행안전정보과 허학선씨는 “우리나라 주요무역항 15개(인천, 평택, 대산, 군산, 목포, 진도, 완도, 여수, 마산, 부산, 부산신항, 울산, 포항, 동해, 제주)에 VTS센터를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해양정보시스템(TOIS, Total Oceanographic Information System)은 수치해도, 전자해도, 측량원도, 항만기본도, 어업정보도, 해안선조사원도 등의 각종 해도와 실시간 DB들을 망라해 다양한 시스템과 연계·지원을 통해 업무효율과 대국민서비스를 위해 구축한 시스템이다.

TOIS의 기능은 해양지리정보를 생산·처리하는 관련 업무시스템과 밀접하게 연계돼 보다 효율적이고 통합적으로 해양지리정보를 활용하고 관리가 가능토록 지원한다. TOIS를 통해 관리되고 구축된 자료는 국립해양조사원의 홈페이지(http://www.nori.go.kr)를 통해 해도정보, 해양지리정보, 해양관측정보 등의 해양관련 정보들을 웹상에서 손쉽게 검색하고 이용토록 서비스 된다. 국토해양부 국립해양조사원 부지훈씨는 “종합해양정보시스템 중 디지털 종합해양정보망은 3D GIS를 이용해 해수면 상승에 따른 해안선의 변화를 미리 체크할수 있다”며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해일 등에 의한 국토유실, 해수범람, 해안 시설물의 피해저감 대책수립과 과학적 연안재해 관리와 예방대책수립에 쓰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3D GIS는 공간데이터베이스 구축이나 공간분석뿐만 아니라 유비쿼터스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과 융합돼 그 활용범위가 더욱 광범해질 것이고, 방재정보시스템도 더욱 고도화 돼 방재분야와 3D GIS의 만남은 앞으로 재난·재해에 무궁무진한 경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전망의 기본 틀이 될 3차원 공간정보구축사업이 더디게 나아간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들은 ‘거북이 걸음’을 걸을 수밖에 없다. 당장 눈앞에 열매가 보이지 않는다고 가지를 잘라버릴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얼마나 더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지 그 뿌리를 살펴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