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6일 이주호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원장의 취임 1주년을 맞아 검역원 세미나실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서는 이주호 원장 취임 후 업무추진성과와 주요 현안사항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했됐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주요 현안에는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장태평) 소속기관의 통합, 검역원의 지방이전, 제주도 대일 돈육수출문제, 신종인플루엔자 관련대책, 구제역 방역대책,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대책 추진현황 과 계획들이 주를 이뤘다.

< 재난포커스 - 김수한 기자  ins@di-focus.com >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 4월28부터 신종인플루엔자 유입 차단을 위한 국경검역·국내방역 업무의 효율적 대응을 위해 검역원 내 ‘신종인플루엔자 방역 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신종인플루엔자 국내유입 방지를 위한 국경검역도 강화해 신종인플루엔자 발생국가산 ‘돼지·돼지고기·가금·가금육’을 검사했다. 9월4일 현재 돼지 1건(65두), 돈육 1819건(3만1000천톤), 가금육 1건(24톤)에 대한 검사결과 전량 음성으로 밝혀졌다.

특히 해외 발생정보와 주요국 조치사항 지속 검색·전파하고, 신종인플루엔자 발생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휴대품 검색 강화, 축산농가 방문 자제 등을 홍보하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검역원은 올해 전국 돼지 사육농가(약 7000호)의 약 40% 수준인 3006농가(종돈장 포함) 5만1102두에 대해 신종인플루엔자 검사를 진행 중이다. 9월4일 현재 827농가 1만4059두 검사 결과 전 두수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

또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이종구)의 협조를 얻어 국내 신종인플루엔자 확진환자 역학조사를 통해 사람에서 돼지로의 질병 전파를 차단하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2320명)의 돼지농장 방문 및 축산 관련자와 접촉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 특히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와 관련해 예찰 중인 닭·오리 외에 기타 가금류(메추리, 꿩, 칠면조, 타조 등)의 인플루엔자 예찰을 강화해 지난 7월부터 오는 12월까지 메추리·꿩 100농가 5560수에 대해 AI 예찰 검사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칠면조, 타조 및 거위 등 기타 가금류에 대한 AI 및 신종인플루엔자 모니터링도 검사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관련 4개 과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4개 연구과제는 캐나다와 국제공동연구로 추진되는 연구사업, 신종 인플루엔자 사독 백신 개발, ELISA·PCR 진단법, 신속간이 진단키트에 대한 연구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제역 혈청검사 3만642건, 항원검사 43건 진행

	지난 9월16일 열린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좌측부터)손찬준 위생검역부장, 이주호 검역원장, 조규담 질병방역부장, 정갑수 동물위생연구부장

검역원은 구제역에 대해서도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방역조치를 강화키 위해 외국인 근로자 명단을 파악해 농림수산식품부에 보고하고 ‘외국인 근로자 방역수칙’을 추가 제작해 홍보·배포하는 등 축산농가 외국인 근로자의 사후관리를 강화했다. 또 혈청·항원검사 등을 통한 예찰도 강화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검역원에서, 1월부터 4월까지 시·도에서 총 3만642건의 구제역 혈청검사와 43건(음성)에 대한 구제역 항원(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시·도 가축방역기관에 대한 구제역 예찰관련 교육 실시(2월19일) ▲‘만남의 장’ 등을 통한 현장방역 전문가와의 의사소통 채널구축 ▲구제역 예방약 비축 및 항원뱅크 지속관리 추진 ▲국제기구 및 주변국과의 협조체계 유지 등의 국내 방역 조치를 추진했다. 검역원은 구제역에 대비한 초동 방역태세 확립을 위해 지난 3월부터 5월말까지 구제역 특별방역대책 상황실을 운영했고 직원 비상연락체계도 가동해 유사시 동원체계 점검을 실시했다. 또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구제역 긴급방역반을 편성·운영했고 5월 중 지자체의 초동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기술을 지원했다.

검역원은 평시방역 추진계획으로 ▲가축질병신고 전화 지속 운영(연중 24시간, 1588-9060) ▲종돈장·AI센터 방역관리 실태 지도·점검 실시(10월) ▲‘전국 일제소독의 날(수요일)’, 소독 및 농장축산시설 소독실태 필요시 시·도 합동 점검 실시(9월) ▲축산농가 및 관련단체 등 교육·홍보활동 지속추진(정기·수시) ▲구제역 발생국가 현지 양돈장 경영자 특별방역교육 실시(10월) ▲축산분야 외국인 근로자·연수생 등 현황 파악 제공(10월) ▲구제역 혈청 및 바이러스 모니터링 검사 지속적 실시(연중) ▲방역 애로사항 청취·개선을 위한 가축방역 현장방문(수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AI 검사계획 총 17만2739건
검역원은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방역도 추진하고 있다. 검역원은 작년 11월13일부터 조류인플루엔자 재발방지를 위해 위기경보 ‘관심’단계에 따른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AI 연중상시방역을 추진해 종오리·육용오리, 야생조류 등을 예찰검사 중이다. AI 항원·항체에 대한 올해 검사계획은 총 17만2739건으로 현재까지 8만7865건을 검사했다.

	지난 9월16일 열린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기자간담회에서 이주호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유입(가능) 요인별 검사실적이 2588건, 잠복(전파) 요인별 검사실적이 3만8201건, 유통(확산) 요인별 검사실적이 2728건, 변이(전파) 요인별 검사실적이 4만4348건이다. 이중 174건이 양성반응을 보였고 바이러스 형태별 양성 반응 건수는 H1(13), H2(2), H3(13), H4(8), H5(6), H6(34), H9(84), H10(3), H11(10), H3+H6(1)이다.

작년 6월24일부터 7월3일까지 환경부와 합동으로 AI살처분 매몰지 관리실태를 점검했다. 2008년 AI 살처분 매몰지 9개 시·도(23개 시·군·구) 389개소 중 97개소를 점검해 7개소에서 미흡사례 10건을 지적했다. 또 지난 2월10일부터 26일까지 지자체 가축방역 및 보건담당자 AI/PI 교육을 질병관리본부와 합동으로 실시했다. 이 교육은 고병원성 AI 발생시 가축방역 및 인체예방에 대한 이해도 제고와 협력강화를 위해 722명 대상 4개 권역별 순회 교육으로 진행됐다.

농림수산식품부 소속기관 통합
지난 9월2일 식품안전 관련 소속기관 효율화 방안을 협의하는 자리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3개 검역·검사기관의 통합이 합의됐다. 3개 기관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국립식물검역원(원장 배인태),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원장 조학행)으로 지난 5월27일부터 ‘농식품 안전체계 효율적 구축방안 연구용역’을 추진해 생산(수입) 단계에서 소비단계까지 농식품 유통경로의 일관된 안전관리 체계 구축이 가능한 조직체계 구축 타당성 등을 검토했다.

지난 7월7일 열린 제1차관 주재 정책심의회와 8월21일 열린 연구용역 결과 의견수렴 설명회를 거쳐 확정됐다. 한편 검역원은 지방이전계획을 세워 작년 10월23일 국토해양부의 승인을 얻었다. 부지면적은 18만498㎡이고 건축면적은 5만2210㎡로 장소는 경북 김천시 남면·농소면 일원으로 정해졌다. 부지매입비 983억7100만원, 건설비 724억1600만원으로 2012년 완공을 목표로 부지이전 총 사업비 1707억 8700만원을 확보했다.

현재 안양 소재 부지 5만6309㎡는 안양시에서 매입을 희망하고 있고 국토해양부에서 허용여부를 검토 중이다. 인천 소재 부지 1만7612㎡는 검단신도시 공공수용대상 부지로 2010년 매각 예정됐다. 이주호 원장은 “국민이 신뢰하고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검역원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며 “수출입 동물 및 축산물의 검역·검사, 가축질병에 대한 방역, 축산식품 위생 및 안전관리 수의과학 기술개발 연구, 동물용의약품 등의 검정·검사 및 안전관리, 동물보호 및 복지관련 사업 등 검역원 6대 과제들의 달성과 세계 최고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하는 이주호 원장과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Q. 검역원이 통합될 경우 달라질 부분과 강화될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가?
A. 기관 통합의 큰 원칙은 기능이 약화되지 않고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다. 1단계로 3개 기관 통합이 이뤄져 1급 기관이 될 것이고 2단계로는 농산물품질관리원과 식약청과의 기능통합이 이뤄질 것이다. 조직개편을 위해 본부와 검역원에서 T/F가 운영되는 중이고 통합이 되면 현재의 검역원 6대 업무와 조직·인원에 좀 더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Q. 지방이전계획을 보니 부지면적이 굉장히 큰데, 3개 기관 통합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는 것인가? 또 현 검역원 본원 부지는 어떻게 활용될 계획인가?
A. 부지는 기관 통합계획이 나오기 전에 검역원의 여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미래를 내다보고 미리 충분히 확보한 것이고 기관 통합과는 연관이 없는 계획이다. 검역원과 식물검역원은 김천으로 이전 계획이 있고 수검원은 부산으로 이전계획이 있어 이전 관련해서는 기관 통합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안양의 현재 검역원 부지는 안양시에서 어떻게 사용할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Q. 예전 고병원성 AI 발생시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
A. SOP(표준 행동 절차)를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해 나가고 있다.

Q. 요즘 살처분 동물의 매몰로 인한 지하수 오염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검역원에서는 어떤 대책이 있는지?
A. 환경부와 합동으로 매몰지 현장 점검을 통해서 문제점을 찾아 보완토록 하겠다.

Q. 가축질병 발생시 신고전화에 의지하지 않고 미리 발견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지?
A. 철새, 종오리, 육용오리의 정기적인 혈청검사 시스템은 이미 구축돼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농가의 신속한 신고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농가는 투철한 신고의식을 가져야 한다.

Q. 조류인플루엔자 상시방역체계를 통해서 발견된 질병이 있는지?
A.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저병원성 인플루엔자는 가끔 발견되고 있다.

Q. PED(돼지유행성설사병) 백신의 효과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 백신 효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하지 않나?
A. PED 백신은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라 면역원성이 낮은 것이기 때문에 1~2 접종으로는 효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최소 3번 이상의 접종이 있어야 효능이 나타나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꾸준하게 접종 관리를 해줘야만 하기 때문에 이 점을 축산 농가에서 인지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해야 한다. 효력이 낮은 백신은 재평가할 수 있도록 규정돼 이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Q. 축산물위생검사와 관련해 특별사법경찰을 운영한다는데 구체적인 진행과정을 알고 싶다. 또한 향후 계획이 있다면?
A. 특사경 운영에 대한 법적인 절차는 법무부와 협의 중에 있다. 계획으로는 50~60명 정도 운영코자 하며, 관련예산은 요청해 놓은 상태다. 질병·식품 안전평가 업무를 보강해 나갈 예정이다.

Q. 국내 검역·방역 기술 수준에 대해 알고 싶다.
A. 국내 검역·방역 기술 수준은 외국에서도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국제사회와 세계기구가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특히 수의과학 연구분야는 다른 민간·학계보다 월등히 앞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