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운대’를 본 재난안전 계통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은 ‘일반 시민들의 안전의식과 문화에 대한 지적’, ‘정부차원에서 일반 시민들의 재난관련 홍보와 교육의 필요성’, ‘전문가와 공무원과의 의사소통과 정보교류 문제’ 등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많은 이슈들을 만들었다. 오는 11월12일 개봉예정인 영화 ‘2012’는 재난 블록 버스터 영화로 재난안전분야에 또 어떤 이슈들을 던져줄지 기대된다.
한 검증되지 않은 학설에 의하면 ‘천문학과 수학, 건축 등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과학수준을 자랑하던 마야인의 달력은 2012년 12월23일까지 밖에 없고 이날은 6번째 태양이 없어지는 날로 마지막 재앙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연과 하나가 돼야한다’고 예언했다. 영화 ‘2012’의 상상력은 이 마야인들이 ‘2012년에 인류가 종말 할 것’이라고 했던 이 예언으로부터 시작한다.

2012년 과학자들은 오랜 연구 끝에 실제로 멸망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하고 각국정부에 이 사실을 알린다. 곧 고대인들의 예언대로 전세계 곳곳에서 지진, 화산폭발, 거대한 해일등 각종 자연재해들이 발생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최후의 순간이 도래한다. 지구 종말에 대비해 정부가 비밀리에 배를 만들어 두었으며 그 배에는 인류 보존에 필요한 사람들만이 탈 수 있다는 것. 이 사실을 알아차린 ‘잭슨 커티스’(존 쿠삭)는 가족들과 이 배에 올라타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인다.

영화 2012는 그동안 재난 블록버스터에서 볼 수 있었던 모든 재난을 한 편의 영상에 모두 담아냈다.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등의 작품을 통해 재난 블록버스터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연출작으로서 1000여명의 시각 효과 전문가들이 총동원 돼 지구 종말이 시작되는 순간을 영상으로 구현했다.

가장 먼저 시작되는 재난은 거대한 지진으로 초토화 된 LA의 광경을 담아냈다. 빌딩이 높이 솟아 있는 LA에 마치 땅 위에 선을 긋는 것처럼 지반에 커다란 틈새가 생기면서 도로와 가로수가 파손되고 모든 건물과 전 세계적인 명소들까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다. 모든 것을 초토화시킨 지진에 이어 초화산 옐로우스톤이 화산 폭발을 일으키고 거대 해일이 백악관을 덮치는 등의 거대한 재난장면들이 연출된다. 그 중에서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전세계 신도들에게 성스러운 존재로 여겨지는 문화적 유산이자 브라질의 랜드마크인 예수상이 해일 앞에 힘없이 쓰러지는 모습과 바티칸의 성당이 무너지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