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11일부터 24일까지 UN 방재연수원의 2차 시범교육이 열린다. UN ISDR(대표 마가렛 월스트롬)과 인천광역시(시장 안상수), 소방방재청(청장 박연수)이 함께 운영하는 인천 송도 미추홀타워에 위치한 UN 방재연수원의 2차 시범교육에서는 지난 9월14일부터 25일까지 아시아 18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1차 시범교육생 설문조사와 평가관의 평가보고서를 토대로 교육 프로그램·진행사항 등의 단점들을 보완해 진행된다.

< 재난포커스 - 김수한 기자  ins@di-focus.com >

2차 시범교육은 동북아지역 6개 국가(일본, 중국, 대만, 북한, 러시아, 몽골)와 중동지역 10개 국가(레바논,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이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이라크, 이스라엘, 쿠웨이트), 남미지역 8개 국가(콜롬비아, 페루,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볼리비아), 아프리카지역 4개 국가(이집트, 리비아, 알제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자연재해분야 중견간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동북아지역 6개국은 각 2명씩, 기타지역은 1~2명 정도 인원으로 초청해 총 20~30여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와 세계의 우수 정책 및 상황관리시스템 등을 교육·훈련하게 된다.

박연수 청장, ‘기후변화와 재해대책’ 특강
2차 시범교육의 주요 교육·훈련과목과 강사에는 UN ISDR(국제재해경감전략, International Decade for Natural Disaster Reduction) 추천강사가 ‘세계의 재난관리 현황과 우수사례 소개’와 ‘재해경감을 위한 UN의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도시계획과 도시관리에 관련된 환경, 시설, 서비스 측면에서의 방재계획들을 살펴보는 ‘도시화에 따른 방재계획의 수립’에 대한 강의를 할 예정이다. 또 ‘기후변화와 재해대책’이란 주제로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의 특강도 있을 계획이다. 특히 정태성 국립방재연구소 박사는 ‘재해 상황의 조기경보를 위한 체계’라는 주제로 ‘상황분석·판단시스템’, ‘예·경보시스템’, ‘기타 유속계측 시스템’ 등 여러 경보시스템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정상만 공주대학교 교수는 ‘지역특성을 고려한 지역안전도 진단제도’라는 주제로 지역별 재난위험과 피해규모를 분석해 재난취약성·재난피해저감능력을 진단하고 지역별 안전도 등급부여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신상영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 박사는 ‘도시개발 계획단계에서 재해유발 요인의 종합적 검토제도’를 주제로 지역별 재해로 인한 취약성을 분석해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위한 검토사항 및 운영사례들을 분석할 예정이다. 또 ‘주민참여를 통한 민간방재역량 강화에 대한 이해와 훈련’을 주제로 김경남 강원발전연구원 박사는 지역자율방재단 구성 필요성, 목적, 운영방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사건 전개형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도상, 기능, 현장 훈련 실시와 결과 평가, 환류프로세스 및 사례연구도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주우영 삼성화재 대리는 ‘자율방재의식 고취를 위한 풍수해보험제도’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 풍수해보험제도의 도입배경, 필요성, 주요 운영내용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소방방재 R&D국제 컨퍼런스에 참관하고 재난상황실을 방문해 상황실 운영과 지진재해관리시스템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또 KT-MOS관제센터,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의 우수 산업시설 현장과 재해관리체계 및 우수사례 소개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유산 탐방도 병행할 예정이다.

교육생들, 한국 IT 재난관리시스템 지원 요청
소방방재청이 실시한 1차 시범교육생 설문조사와 평가관의 평가보고서를 토대로 1차 시범교육평가결과와 개선건의사항을 보면 교육생들은 자신의 국가들(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남아사아지역협력연합:SAARC)과 유사한 재난관리 여건을 가지고 있는 풍수해, 홍수, 도시방재 등에 관한 주제를 선정해 전문적인 학습 기회를 갖은 것에 만족한다는 평이 많았다. 또 한국의 발전된 첨단 IT를 기반으로 한 상황관리시스템과 예·경보시스템, 재난관리정보공유시스템 등은 다른 선진국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다양한 국가의 전문강사 초빙이 부족하고, 일부 강사의 영어구사 능력이 미흡한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 강의시간에 토론·질의·응답시간을 배정해달라는 개선점을 제안키도 했다.

교육내용에 대한 정책입안 액션플랜(Action Plan) 발표내용을 보면 교육생들은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IT와 접목된 재난관리시스템에 대해 적극적인 도입 의지를 밝히고 지원을 요청했다. 또 지역안전도진단제도, 자율방재단, 풍수해저감종합계획, 도시방재계획 수립 등 우수정책에 대한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웹과 GIS(지리정보시스템)에 기반한 DB시스템 및 119구조시스템 구축, 예·경보시스템, 재해영향평가, 지역안전도진단제도, 자율방재단 등을 귀국 후 자국에서 추진하고 싶은 정책으로 꼽았다.

개선되는 2차 시범교육
소방방재청은 1차 시범교육평가설문결과 교과목과 교수진에 대한 반응이 양호해 교수진은 가능한 유지키로 했다. 또 교육시간을 73시간에서 80시간으로 7시간 정도 늘렸고 호응이 좋은 ‘UN ISDR의 활동소개’ 시간을 확대했다. 특히 건의사항으로 나온 토론식 수업진행을 보강키 위해 발표와 토론으로 이뤄지는 ‘국가별 재난관리정책’ 시간을 갖게 되고 기업체의 재난관리센터 등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강하려 KT상황실 방문을 진행한다.

재난관리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노력과 석학들과의 교류의 장 마련키 위해 ‘소방방재 국제 R&D 컨퍼런스’ 참관기회 제공한다. 또 피해복구 완료지역은 배제하고 피해복구가 진행 중인 지역으로 변경(강원도 인제:2006피해지역 → 제주도:2007피해지역)해서 교육한다.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은 “UN 방재연수원은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UN최초의 전문재해경감 교육연구기관”이라며 “이를 통해 앞으로 UN과 함께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방재관련 산업기술과 지식정보를 발전시키고 우리나라 첨단 IT방재기술과 녹색산업의 해외시장개척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박차를 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