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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락눈’ 0.4㎝가 빚은 교통대란
40분만에 서울 마비…눈구름 이동시간 ‘들쭉날쭉’
2009년 12월 29일 (화) 17:34:41 이주현 기자 yijh@di-focus.com
   
   
“눈이 내린지 40분 만에 서울 교통이 마비됐다.” 서울시 제설대책안전본부 관계자는 지난 27일 오후 빚어진 교통대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날 오후 1시20분께 눈이 내리기 시작해 2시까지 0.4㎝가 쌓였는데, 이때부터 서울 도심지역 교통이 마비됐다는 것이다.

서울시 제설대책안전본부에 따르면, 27일 늦은 오후부터 서울ㆍ경기지역에 눈이 올 것이란 기상청 예보에 따라 서울시는 이날 정오부터 제설대책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이들은 기상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제설대책 등을 점검했다.

이처럼 눈이 내리기 전부터 비상체제에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눈이 내리기 시작한 지 40분 만에 교통이 마비된 데 대해 서울시 도로관리팀 제설작업 담당자는 몇 가지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언론 대부분은 ‘기상청 오보와 서울시의 늑장대응으로 2.6㎝ 눈에 교통대란이 빚어졌다’고 비난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고 호소했다. 서울시 도로 제설작업 담당자가 밝힌 피치 못할 사정은 예상을 빗나간 눈구름 움직임과 싸락눈이 내렸다는 점, 휴일 교통상황 세 가지다.

먼저 눈구름 움직임과 관련해 그는 해주 앞바다에 2시간 머물던 눈구름이 예상치 못한 속도로 빠르게 이동해 대응시간이 모자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제설대책은 문산, 강화, 인천 등 서해안 지역에 설치한 CCTV를 통해 강설 상황을 확인하고, 이에 맞춰 대처하고 있다. 보통 문산이나 강화에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지 1~1시간30분 뒤 서울에도 눈이 내린다. 때문에 서울시 쪽은 서해안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1시간 안에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제설작업 담당자는 “해주 앞바다에서 움직이기 시작한 눈구름이 서울에 도착하기까지 3~4시간 걸리는 게 보통인데, 27일엔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려서 그만큼 대응할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 “오전 11시에 확인했을 때까지 해주 앞바다에 머물던 눈구름이 12시부터 움직여 오후 1시20분께 서울에 눈을 뿌리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원인은 잘 녹지 않는 싸락눈이 내렸다는 것으로, 영하 10도 안팎의 차가운 날씨에 내린 싸락눈이 내리는 족족 도로에 쌓이면서 교통 혼잡을 불렀다는 게 제설작업 담당자의 설명이다. 싸락눈은 결정이 작고 단단해 도로에 얼어붙으면 염화칼슘이 침투하기 어렵다. 따라서 싸락눈이 내렸을 때는 함박눈 등에 비해 훨씬 오랜 시간 제설작업을 해야 한다.

그는 “적설량 0.4㎝를 기록한 2시부터 서울 교통이 마비됐다”며 “싸락눈이 굳어서 눈이 내린지 40분 만에 도로가 빙판길로 변한 탓에 제설작업차량조차 움직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교통대란을 빚은 마지막 원인은 휴일 교통상황이다. 평일엔 출퇴근시간대가 러시아워지만 휴일은 오후 1~2시에 차량이 가장 많이 몰리는 데, 때마침 이 시간에 싸락눈이 내려 제설작업에 차질을 빚었다는 것이다. 특히 27일은, 25일부터 시작된 사흘 연휴 마지막 날이어서 나들이 차량과 휴일 외출 차량이 몰려 제설차가 도로에 진입하지 못하는 경우도 속출했다.

서울시 도로관리팀 쪽은 “평소엔 제설차가 정해진 코스를 한 바퀴 도는 데 1~1시간30분쯤 걸리고, 늦어도 2시간이면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27일엔 러시아워와 겹쳐 아무리 기다려도 제설차가 작업을 마치고 되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설작업을 너무 늦게 시작한 거 아니냐는 비난에 대해 도로관리팀 쪽은 “서울시 25개 자치구가 동시에 제설작업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 자치구 상황을 보고 판단해 결정하고 있다. 27일에도 구로구ㆍ금천구 등은 눈이 내리기 시작한 직후인 1시30분부터 제설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 재난포커스 - 이주현 기자  yijh@di-focu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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