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높고 물이 맑아 수달과 산천어가 사는 청정지역 강원도 화천에선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1월 산천어축제가 열린다. 올해도 화천군은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을 주제로 산천어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화천산천어축제는 산천어 얼음낚시와 산천어 맨손잡기, 얼음썰매, 눈썰매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됐다.

< 재난포커스 - 이주현 기자  yijh@di-focus.com >

화천산천어축제의 가장 큰 매력은 꽁꽁 언 두꺼운 얼음을 깨고 바닥까지 보이는 맑은 계곡에서 큼지막한 산천어를 낚는 것이다. 산천어 얼음낚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데, 낚은 산천어를 축제장에서 직접 구워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산천어는 연어목 연어과 냉수성 토종 민물고기, 1급수 맑은 계곡에서만 서식한다. 등은 짙은 푸른색에 까만 반점이 있고, 배는 은백색이다. 양옆엔 아름다운 여객기 창문 모양의 특유한 무늬인 파마크(parrmark)가 있어 ‘계곡의 여왕’이라 불리기도 한다. 아미노산, 지방산, 비타민C, 비타민E 등을 함유해 회·찜·통구이·튀김 등 여러 방법으로 조리해 먹을 수 있다.

누구에게나 쉬운 산천어 얼음낚시
올해로 8회를 맞은 화천산천어축제는 산천어뿐 아니라 눈·얼음체험 등 40여 가지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축제 기간도 1월9일(토)부터 31일까지 23일간이나 돼 겨울여행을 겸해 가족과 함께 한 번쯤 찾기에 충분하다. 축제 프로그램은 크게 산천어 체험, 눈·얼음체험, 문화·이벤트로 나뉜다. 산천어 체험은 산천어 얼음낚시, 산천어 루어낚시, 산천어 맨손잡기 등으로 구성됐다.

메인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산천어 얼음낚시는 화천읍을 끼고 흐르는 계곡에 마련된 축제장에서 즐길 수 있는데, 참가자가 많아서 현장접수와 예약전용으로 구분해 운영한다. 인터넷으로 낚시도구를 준비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간단한 낚시도구를 사거나 빌릴 수 있다. 얼음이 얼지 않고 흐르는 물(산천어축제장 루어낚시터)에서 산천어를 낚아야 하는 루어낚시는 어느 정도의 기술과 전용 낚싯대가 필요하다. 산천어가 미끼를 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낚시질이 지루하고 체력에 자신 있다면, 산천어 맨손잡기에 도전해보자. 산천어가 우글거리는 얕은 행사장에 반바지를 입고 뛰어들어 산천어를 손으로 움켜잡으면 된다.

다른 쪽에선 온가족이 함께 얼음썰매나 눈썰매를 타며 과거로 시간여행을 한다. 아이들은 친구와 얼음축구 또는 농목장치기를 하면서 땀을 흘리거나 콩닥콩닥 봅슬레이, 얼곰이성(터널과 미끄럼틀) 등에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수 있다. 그밖에도 세계눈사람광장, 눈조각, 아이스요트, 빙상광장(아이스열차), 크로스컨트리, 스노우열차 등 볼거리와 탈거리가 준비됐다.

다양한 문화이벤트, 먹거리도 풍성
축제 첫 날 오후 6시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여는마당)을 비롯해 산천어 선(仙)등(燈) 거리, 아시아빙등광장, 산천어문화촌, 세계겨울도시광장, 주말길거리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이벤트 프로그램이 마련돼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가족과 함께 사진콘테스트와 창작썰매콘테스트에 참여할 수도 있다. 화천읍 동촌마을과 풍산마을, 파로호 권역마을, 원천리 하늘빛호수마을, 신대리 토고미마을, 사내면 문화마을 등에선 ‘겨울마을 사랑방마실’이란 이름으로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마을별로 특색을 살려 뗏목빙어낚시, 얼음송어낚시, 루어낚시, 토속음식체험, 쥐불놀이, 얼음움집, 농촌명절 체험, 농촌겨울 체험 등을 준비해 관광객을 맞는다. 축제장 한 쪽엔 농특산물 판매장인 농촌사랑나눔촌을 비롯해 부녀회주전부리, 구이터, 회센터 등 먹거리터가 들어선다. 농특산물 판매장에선 얼음낚시 입장료를 내고 받은 농특산물나눔권으로 화천 지역의 농산물을 살 수 있다.

비상시를 위한 응급의료센터, 종합안내센터, 어린이들이 몸을 녹을 수 있는 유아휴게소, 얼음나라 장터 등의 편의시설도 마련됐다. 또 화천민속박물관에선 산천어축제 기간 중 인두 공예, 산천어 추억사진 만들기, 천연비누 만들기, 캐릭터 양초공예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예체험과 호수마을에 1박2일 겨울 산촌마을 체험행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