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은 전국 20개 국립공원의 자원관리와 운영 등을 맡은 전문기관이다. 특히 등산인구 증가 등으로 국립공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기후변화로 인해 재난 발생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단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국립공원 운영·자원관리뿐 아니라 탐방관리, 시설관리 등 국립공원 탐방객들의 안전을 책임진 재난관리책임 기관이기 때문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SWOT(강점·약점·기회·위협)분석을 통해 재난안전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내부역량의 강점과 약점, 외부환경 변화에 따른 기회와 위협을 분석한 뒤, 이를 바탕으로 예방중심의 재난관리(다양화전략)·인력 전문화(핵심전략)·재난관리시스템 고도화(관리강화전략)·유관기관 협약체계 강화(우회전략)의 4가지 전략목표와 과제를 도출했다.

안전사고 예방 위한 교육·훈련 강화
먼저 예방중심의 재난관리를 위해 공단은 지난해 안전사고별 예방활동과 탐방객 교육·홍보활동 강화에 주력했다. 북한산 추락사망사고 예방을 위한 ‘2차 추락방지시설’ 설치, 고산 대피소 등에 자동심장충격기(AED) 설치, 탐방로의 로프시설물 전체 정비, 안전한 산행문화 정착을 위한 시민산행안전교실 운영 등이 이에 해당한다. 여름철 풍수해(150일)·겨울철 설해(105일)·봄철 건조기(61일)·가을철 건조기(31일)와 같이 재난예방 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해 기상특보 발령에 따른 단계별 비상근무, 출입자 통제, 고립자 대피 등 대응 체계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61회나 기상특보가 발령됐음에도 불구하고 안전사고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을 만큼 철저히 국립공원을 관리할 수 있었다. 올해부턴 국립산악안전교육을 확대하고 산행안전교실 확대 운영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특히 현재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와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사무소 2곳에서 운영중인 산행안전교실은 2012년까지 3곳(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으로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연 420명인 산행안전교실 교육목표도 600명으로 늘렸다.

인력 전문화 전략에 따라 지난해엔 분야별 전문교육·훈련을 강화하고 전담인력을 확충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재난 및 안전관리 전담인력을 54명(해양구조 30명, 산악구조 24명) 늘리는 한편 전국 국립공원 재난안전관리 전담자 합동구조훈련과 재난 대응력 제고를 위한 재난관리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전국 산악구조대 합동훈련에도 참가했다. 올해는 재난안전관리 전담자 심화 훈련을 진행하면서 국립공원 탐방객 구조활동 매뉴얼을 만들 예정이다.

이 가운데 구조활동 매뉴얼 작성은 공단에서 작성·운영해온 국립공원 재난관리 매뉴얼이 안전사고 구조활동에 대한 세부 현장 대처방안이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새로 작성하는 매뉴얼엔 여러 가지 유형별 탐방객 안전사고에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표준 구조활동 절차를 규정하기로 했다. 4개 전략과제 가운데 관리강화전략인 재난관리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재난장비를 확충하고 국립공원방재시스템 1차 개선 작업을 지난해 마쳤다.

국립공원방재시스템의 상황보고 기능을 개선하고 산불진화차량(13개)과 휴대용 진화기계(6대)를 도입한 것이다. 올해에도 재난장비 확충과 함께 국립공원 방재시스템 2차 개선을 추진해 내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유관기관 협업체계 강화는 산악단체 파트너십 구축, 안전교육 강사 교류 등을 통해 추진한다. 이미 대한산악연맹·한국산악회·한국대학산악연맹 3개 산악단체와 협약을 맺고 구조활동을 비롯해 교육·훈련, 캠페인 등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들 단체와 국립공원 산악박물관 건립, 안전교육 공동운영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립공원 탐방객 안전사고 예방 주력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다. 이를 위해 공단은 ▷안전사고 예방홍보 및 교육 강화 ▷유형별 사망사고 예방활동 지속 시행 ▷탐방객 안전관리 특별대책기간 운영을 뼈대로 한 ‘국립공원 탐방객 안전사고 예방대책’을 마련했다. 안전사고 예방홍보 및 교육 강화 방안에는 안전한 산악문화 정착을 위한 산악안전교육 확대 외에 직원구조능력 배양 교육, 국립공원 안전등산지침서 개정 발간·배부, 문자전광판 및 홈페이지를 통한 안전사고 예방홍보 강화 등이 포함됐다.

세부계획을 살펴보면 지난해 국립공원 안전등산 안내서 2만3800부를 배부한 데 이어 올해는 일부 내용을 보완·수정한 국립공원 안전등산 지침서 2만부를 발간하고, 기상특보 발효 시 출입통제 상황, 심장돌연사 예방 홍보 등에 공단 홈페이지와 문자전광판, 공원입구 게시판 등을 활용한다는 내용이다. 유형별 사망사고 예방활동으론 추락 위험지역 전수조사 실시와 안전시설 정비, 탐방객 집중지역 혈압측정기 및 자가진단카드 비치 지속 운영, 안전관리전담반을 활용한 탐방객 대상 안전교육 홍보물 제작 배포, 익사사고 감소를 위한 예방활동 지속 추진 등이 마련됐다.

그 밖에도 탐방객이 집중되는 기간에 맞춰 탐방객 안전관리 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특별대책기간은 여름철·가을철 성수기, 추석·설 연휴, 해넘이·해맞이 등이며 이 기간 동안 위험요인 사전제거, 안전요원 배치, 유관기관 협조체제 강화 등을 통해 안전사고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추락사, 돌연사 등 사망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추락사 위험구간 관리 강화와 심장돌연사 예방을 위해 노력한 결과 전년(2008년) 대비 사망사고를 38명에서 22명으로 42%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부상자도 715명에서 646명으로 약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