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사장 홍문표)는 현재 저수지 3326개, 양·배수장 4018개, 방조제 148개 등 모두 1만3293개 농업기반시설을 관리하는 전문기관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태풍, 집중호우, 가뭄 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연재난에 취약할 수 있는 농업기반시설 관리를 맡은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서 농어촌공사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농어촌공사 재난관리시스템의 목표는 농업 및 농업기반시설을 재난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연 강수량의 3분의 2가 여름철(6~8월)에 집중되는 탓에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인한 농경지 유실, 농업기반시설 파손 등 농어촌 지역의 풍수해 재난이 자주 발생한다. 그 피해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그런데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 등 수리시설의 약 54%가 설치된 지 30년 이상 지났을 정도로 노후시설이 많기 때문에 풍수해에 매우 취약하다.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쏟아질 경우 언제든 심각한 재난을 부를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농어촌공사는 풍수해 피해를 예방하고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육·훈련으로 재난관리 전문성 강화
전국 농어촌 지역에 산재된 1만3293개 농업기반시설을 관리하는 농어촌공사는 현장 중심의 상시 재난관리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그리고 1만3293개 시설 가운데 상당수가 언제든 재난을 불러올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탓에 5600여명 임직원 모두가 재난관리 전문가 역할을 해야 한다. 이에 따라 농어촌공사는 본사와 지사 재난관리 담당자들을 중심으로, 전문성을 높이고 재난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훈련에 역점을 두고 있다.

재난관리 전문교육의 경우 상명대학교와 산학협력체계를 구축해 한국BCP협회의 재난관리 전문자격과정 위탁교육을 시행중이다. 위탁교육을 통해 지난해에만 89명이 재난관리사 자격을 취득했고, 재난관리지도사도 24명 배출했다. 올해도 100명을 대상으로 재난관리 전문자격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농어촌공사 자체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10월까지 6582명에 대한 재해대처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 내용은 수리시설물에 대한 유형별 재난관리대책, 저수지 비상대처실행계획, 재난발생시 상황보고 체계 등이다.

올해도 농업기반시설물 유지관리 및 안전관리를 위한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매년 4월엔 ‘풍수해 대비 수리시설 재해예방 워크숍’을 개최한다. 지난해의 경우 여름철 우기대비 일선 시설관리자의 안전관리의식 고취 및 수리시설물 재해예방 발전방안, 재난관리를 위한 제도개선 모색 등을 목적으로 314명(농림부 3명, 지자체 165명, 학계·연구기관 4명, 공사 141명)이 참석한 워크숍을 4월 24일 개최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4월에 워크숍을 개최할 계획이다. 위기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엔 1만1341명이 참가해 저수지 133개와 배수장 85개에 대한 현장 비상대처훈련을 실시했다. 올해도 저수지 130개, 배수장 80개 등 210개 시설을 대상으로 풍수해 대비 민·관·군 합동 비상대처훈련을 실시해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4~5월엔 소방방재청과 협조해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실시할 예정이다.

예방중심 방재시스템 구축 추진
농어촌공사에서 마련해 추진하는 재난관리대책의 기본방향은 재난관리 대상시설에 대한 예방위주의 안전점검을 통해 위험요인을 미리 막을 수 있도록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재난 취약시설에 대한 보수·보강 등 안전관리대책을 점검하고 방조제에 대한 조위 관찰 및 배수갑문 작동상태 확인, 시설물 관리책임자 지정 및 재해취약시설 관리실태 점검 등을 실시하고 있다.

수리시설 현대화 등 재난 예방을 위한 노후·재해 취약시설과 방조제 개보수사업도 추진한다. 예산 4670억원을 확보해 수리시설개보수사업에 투자하고 방조제개보수사업에도 3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82억원을 투자해 120개 저수지를 대상으로 비상대처계획(EAP)을 수립하고 있으며 재해에 취약한 노후 수원공 등에 대한 재해대비사업지원을 현행 40%에서 60% 수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저수지 제당(둑) 붕괴, 용·배수로 및 취입보 유실 등에 대비한 재해 사전대비 시설물 안전점검·진단도 실시하기로 했다. 재난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소방방재청, 지자체 등 재난관련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공조체계를 구축 중이다. 재난 예방 활동과 함께 재난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하고 있다. 재난이 발생하면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면서 본사, 본부, 지사에 상황반, 기술지원반, 긴급복구반 등을 구성해 운영한다.

신속하고 적극적인 복구·지원 체제 구축으로 2차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영농재개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저수지, 배수장, 방조제 등 주요시설물이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뒤에는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현지점검을 강화하며 똑같은 피해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재발이 우려되는 주요 피해시설에 대해선 항구복구를 추진하고 있다. 공단이나 시설재배단지에서 사용하는 기름 유출로 인한 농경지 토양오염 대책도 마련했다.

잔류기름이 흘러 토양 및 수질오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방지대책을 추진하고 전문기관에 의뢰해 피해지역과 범위, 오염정도 등을 정밀조사하며 처리대책을 찾는 것이다. 이 밖에도 지형 또는 시설물 구조상 중장비 작업이 어려운 경우는 군·관·민 등의 협조를 받아 피해시설을 복구하는 일손돕기 계획을 추진하며, 저수지 및 담수호 상류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로 시설물이 파손되거나 오염되지 않도록 쓰레기 처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