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채욱)는 1992년 9월 건설에 들어가 2001년 3월 개항한 인천국제공항 건설 및 관리·운영을 목적으로 설립된 공기업이다. 1999년 2월 설립돼 역사가 짧은 편이지만 우리나라의 관문으로 매일 수많은 내·외국인이 이용하는 인천국제공항의 안전을 책임진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허브공항을 목표로 하는 인천공항은 다른 국내 공항과 달리 24시간 내내 항공기가 뜨고 내린다. 여객·물류 처리량도 다른 공항에 비해 월등히 많다. 때문에 재난관리에 허점이 생길 경우 공항 이미지에 타격을 받음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그 어느 기관보다 철저한 재난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24시간 재난관리체계 구축
신창섭 인천국제공항공사 안전소방팀 과장은 “재난이 발생하면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히 대응하는 게 재난관리시스템의 핵심”이라면서 “상황팀을 중심으로 상황관리센터를 운영하는 등 24시간 운영체계를 통해 공항 기능을 유지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공항의 안전을 관리한다. 2005년 12월 처음 제정하고 2007년 4월 1차 개정을 거쳐 지난해 10월 2차 개정한 ‘자연재난 위기대응 실무매뉴얼’이 대표적이다.

이 매뉴얼은 태풍·호우·대설·지진·지진해일 등 자연재해로 인한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적용할 세부 대응절차와 제반 조치사항 등을 규정하고 있다. 목적은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공사 각 부서의 임무와 역할, 조치사항 등을 규정함으로써 체계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이 매뉴얼에 따라 공사는 상주기관(업체), 공항이용객, 유관기관 등에 대한 신속한 상황 전파, 피해상황 파악 및 신속한 의사결정,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긴급 대응 조치 등을 중심으로 재난에 대응하고 있다.

눈에 띄는 내용은 발 빠른 대응과 2차 피해 방지를 강조한 점이다. 특히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붕괴된 건물내 신속한 인명 구조 및 협정기관 요청, 강진과 같은 재난 발생 후 화재·폭발 등 2차 피해 유발 요소에 대한 점검과 피해 방지 대책 강구를 요구하고 있다. 위기상황은 피해정도 및 공항 운영 상태(공항의 기능 상태), 초기 및 추가 대응 방안(초동조치 결과, 추가 대응계획), 수습·복구에 예상되는 문제점 검토, 공항 기능 회복 전까지의 운항대책, 비상대책 대응조직(재난수습대책본부) 설치운영 등을 고려해 판단한다.

재난 발생 시 설치되는 재난수습대책본부 상황실은 재난수습대책본부 운영계획 수립, 본부별 사고수습대책업무 조정·통제, 재난수습 상황 파악 및 대내외 보고·전파, CCTV를 통한 재난수습 현황 감시·녹화, 접근도로 통제 및 구급차·구난차량 안내 등의 임무를 맡는다. 또 사고현장 경비와 비인가자 출입통제, 협정소방서·헬기지원기관·의료기관·긴급구조지원기관 등에 대한 사고상황 비상연락, 의료진 현장수송과 의료장비 현장 운송·설치, 긴급구조 및 화재진압, 현장 사상자분류지역 설정 및 응급 2단계 분류, 부상자 응급처치 등도 상황실에서 담당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다른 재난관리책임기관처럼 매년 5월15일부터 10월15일까지 풍수해에 대비한 여름철 재난대책기간, 11월15일부터 다음해 3월15일까지는 대설 대비 겨울철 재난대책기간을 운영중이다. 지난해 새로 추가된 지진 대비 방안에 따르면, 심각 단계인 리히터 규모 5.0이상부터 안전소방팀을 중심으로 재난수습대책본부(지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6개 대책반 구성해 긴급복구 작업에 돌입하도록 했다.

G20 대비 종합훈련 실시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11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비한 항공기사고처리 종합훈련을 10월 초 실시할 계획이다. 항공기사고처리 종합훈련은 항공기 사고가 났을 때 신속하게 인명을 구조하고 최단시간 안에 공항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해 2년마다 실시하는 종합모의훈련이다. 지난 훈련은 2008년 10월29일 실시했다.

2008년 훈련의 경우 인천공항에 착륙 중이던 보잉 747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기체가 파손되고 연료가 유출돼 기체 안팎에 불이 나서 인명 피해가 다수 발생한 상황을 가상해 실시됐다. 훈련은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비롯해 항공안전본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인천중부소방서, 인하대병원 등 유관기관과 병원이 참여했다. 인천공항 모형항공기 소방훈련장에서 실시될 올해 훈련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상황관리센터, 공항소방대 등과 항공정책실, 서울지방항공청, 인천시소방안전본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 공항경찰대, 항공사 등 유관기관이 참여한다.

소방대원, 가상승객, 공항경찰대 및 외곽보안 등 300여명과 공항소방대 소방차량 18대, 협정병원구급차 10여대, 헬기 등 장비도 투입된다. 훈련내용은 항공기 사고시 신속한 출동에 의한 화재진압·인명구조 활동, 부상승객에 대한 신속한 응급처치·의료기관 후송, 현장 지휘체계 강화·유관기관의 유기적 대응체제 구축 등이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환승객 500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찾는 다중이용시설이며, 협력업체 및 판매소 직원 등 상주 직원도 많다. 이에 따라 공사는 매월 1회씩 사고에 대비한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소방안전교육도 매월 1회 실시한다. 또 경비·보안 담당자, 판매소 직원 등 주요 상주직원에겐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