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정광수 청장

현장중심의 산불방지대책 및 조기진화로 산불피해 최소화를 위해 예방활동과 초동진화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입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정광수 산림청장은 발로뛰는 현장중심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현장중심의 업무는 재난안전 평가 등 성과평가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재난관리 평가와 성과평가에서 각종 수상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취임 1주년을 맞아 그를 만나 보았다.

< 재난포커스 - 이종근 편집장  tomaboy@di-focus.com >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나 울창한 산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산을 잘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산림행정의 수장으로서 금년에 역점적인 추진 정책방향은 무엇인지요?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금수강산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산림을 가지고 있는 국가입니다. 과거 수난의 역사에서 산림이 황폐화 되었지만, 국민 모두의 노력으로 세계에서 유래없는 치산녹화의 성공국가가 되었습니다.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정책방향은 치산녹화에 성공한 산림을 보다 품격있고 가치있게 육성하는 것입니다. 한나라 산림의 모습은 국가의 품격을 상징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습니다. 품격있는 산림자원은 도로변·가시권 주변의 산림 정비를 통해 선진한국의 표상이 되는 산림경관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또한, 가치있는 산림자원은 우리의 산림을 잘 가꾸고 그 과정에서 산림을 펠릿 등 목재원료로 잘 활용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산림청에서는 숲가꾸기를 집단화·규모화하여 산물수집을 확대하고 산물을 목재자원으로 활용하는 일관시스템을 전국으로 확대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코자합니다. 특히 그동안 버려졌던 숲가꾸기 산물을 친환경 청정에너지인 목재펠릿으로 만들어 농산물에 보급하는 연료혁명을 이끌어내는 원년으로 삼고자합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이해 그동안 많은 활동을 해 오셨는데 청장님 스스로 지난 1년을 평가해 주신다면?
지난 1년은 우리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했던 한해였으며, 이를 위해 산림청에서는 1조 1천억원을 투입하여 6만4천명에게 상시 일자리를 제공하였습니다. 또 정부에서 가장 역점 적으로 추진했던 재정조기집행을 성실히 수행해 전 부처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바 있습니다. 또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새로운 시대패러다임에 따라 산림청은 ‘녹색’과 가장 잘 부합되는 기관인만큼 각종 산림정책으로 정부의 녹색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범정부차원에서 제정된 저탄소녹색성장 기본법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산림분야의 역할을 명시하고, 산림을 조성하고 잘 가꾸는 역할에서 더 나아가 친환경 청정에너지인 목재펠릿 활용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아시아 최초로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당사국 총회 유치, 대통령께서 한·아세안 정상회담에서 천명하신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국제기구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창설 추진, 정상회담을 통한 인도네시아·캄보디아에 40만ha의 조림지 확보 등 국제사회에서 산림협력을 주도해 국가 위상제고에 기여했습니다.

최근 녹색성장이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산림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산림청의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에 대하여 말씀해 주시죠?
국가비전인 ‘저탄소 녹색성장’에서 산림의 역할과 기능이 중요합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4차 보고서(2007)에서는 산림부문 유연성과 비용대비 측면에서 효과가 높다고 평가한바 있습니다. 산림을 통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국토의 건강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도시녹지 확대, 산림휴양 시설 확충, 산림생태계 보전 등 산림자원의 효율적 보전·이용을 통해 에코 효율성과 삶의 질을 제고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세계가 인정하는 녹화성장국으로서 개도국 산림복구 등 선진 녹화기술 전수를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할 것입니다.

산림청 비전을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산림강국’으로 설정하고 국민경제에 기여하며 녹색성장에 앞장서는 산림행정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탄소흡수원 확충, 산림바이오매스, 목재산업 활성화를 통해 온실가스를 저감하고, 일자리 창출로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합니다. 녹색청정 산업을 육성하여 임업인의 소득을 늘리고, 녹색웰빙 인프라 확충을 통해 산림복지 제고 및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산불, 산사태, 산림병해충 등 3대 산림재해로부터 산림과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고, 산림외교 및 해외산림 자원개발 확대, 북한 황폐산림 복구 등을 통하여 글로벌 그린 리더십을 구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산불방지를 위해서는 자금, 시설, 인력 그리고 각 기관들의 철저한 정책관리가 필요한데, 이와 관련하여 산림청의 산불방지 대책에 대하여 말씀해주시죠?
지난해는 2008년 가을부터 지속된 가뭄으로 건조일수가 크게 증가하고 강수량이 감소하는 등 기상여건이 매우 불리했으며, 건조일수는 최근 10년간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이로 인해 산불이 급증(570건 발생, 1,381ha 피해)하여 2002년 이후 감소 추세에서 증가로 반전되고 있으며, 방화성 산불과 영·호남지역을 중심으로 동시다발·대형 산불로 헬기 투입이 대폭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금년에는 한식·식목일이 주말과 이어져 산불이 동시다발·대형화될 소지가 있고, 영남지역의 건조상태가 지속되어 집중화될 우려가 높습니다. 따라서 현장중심의 산불방지대책 및 조기진화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예방활동과 취약요인 사전제거 등 산불발생 고리를 원천 봉쇄하고, 통합지휘 및 초동진화 역량을 강화해 피해를 최소화 해 나갈 계획입니다.

올해의 산불방지 중점 추진 계획으로는 ▲산불상황별 조치사항을 매뉴얼화 및 현장 영상을 통한 상황 전달 체계 강화 ▲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 본부장·보좌진(산림부서장) 지휘 매뉴얼 제정 운영 활성화 ▲취약지 중심 입산통제구역 지정·관리, 산림인접 경작지 DB를 활용한 산불관리강화, 산불위험정보 SMS 실시하는 등 홍보 강화 ▲산림감시원 위치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산 체불신고, 발생위치 확인, 긴급 메시지 전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산불진화헬기 공조계 구축, 항공안전 강화 등 통합 활용체계 구축 ▲산불조사 기능을 강화하여 산불원인·가해자 검거를 위한 ‘산불전문조사반’ 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산불은 어느 정도이며 그 피해규모는 어떠한가요?
지난해에는 570건의 산불이 발생해 1,381ha의 피해를 입었는데, 이는 2008년 389건 227ha에 비하면 건수는 47%, 피해면적은 6배가 증가했으며, 최근 10년 평균 497건과 비교시 15%가 증가했습니다. 특히, 시기별로는 산불이 많이 나는 봄철(3~4월)에 302건이 발생해 3,587h의 피해를 입어 전체면적의 96%를 차지하고 있으며, 발생원인도 입산자 실화와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이 69%를 차지하는 등 대부분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행히도 지난해에는 인명·가옥·문화재 피해 등 대규모 재난 성 산불이 없었으나, 경기침체와 고용악화 등으로 방화성 산불이 22건, 대형산불은 2005년 이후 최다인 8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동시다발(144건 887ha) 및 대형산불(8건 895ha)의 경우 가뭄 건조가 지속되어 주로 4월에 영남지역서 발생했습니다. 이 기회에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지역주민들께서는 논·밭두렁 소각은 읍·면·동장 책임하에 지정 날짜에 공동 소각하고, 3~4월·소각금지기간에는 소각행위를 일체 금지해 주시고, 등산객의 경우에도 인화물질을 소지하지 않도록 당부 드립니다.

문화재관리를 위해 지자체와 기관 등과의 협조를 통하여 화재에 취약한 목조문화재를 지키기 위한 ‘문화재 숲가꾸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요?
양양산불로 낙산사 소실(2005.4)과 숭례문 방화(2008.2)를 겪으면서 사찰과 목조문화재가 더 이상 불에 타서는 안 된다는 국민인식이 확산된 바 있고, 주요 전통사찰과 목조문화재 대부분이 산림 안에 위치(국보·보물의 80%)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산림내에 있는 목조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2008년 문화재청(10월)·대한불교조계종(12월)과 MOU 체결을 했습니다. 소중한 문화재 및 전통사찰을 산불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문화재 주변의 산림에 대하여 이격공간 및 완충지대 조성을 상호 협력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협력을 통하여 지난해 목조건축물, 조계종 및 태고종 등 전통사찰 237개소, 주변 200ha에 이격공간 조성과 숲가꾸기를 실행하였습니다. 올해에도 문화재·전통사찰 276개소에 대하여 ‘산불방지 숲가꾸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산림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한 산림정책은 무엇인지요?
산림은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는 신규조림, 재조림, 산림경영 등 산림활동을 온실가스 감축활동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4차 보고서(2007)에서도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대안 중 산림부문이 유연성과 비용효과가 높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기후변화협약에서 탄소흡수원으로 유일하게 인정하는 산림의 탄소흡수원으로 확충, 대체 에너지원 확보 등을 중점 추진, 2013년까지 125만ha의 숲가꾸기를 추진하여 탄소흡수능력을 높이고, 탄소흡수기능이 쇠퇴한 산림은 탄소흡수능력이 우수한 수종으로 갱신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신규 흡수원을 확충하기 위해 영농조건이 불리해 생산성이 낮은 한계농지에 신규조림을 추진하고, 도시공한지에 도시숲, 학교숲, 가로수 등을 조성키로 했습니다. 아울러 재생가능한 천연자연으로 탄소배출량이 적고 장기적으로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목재 및 산림바이오매스 활용을 촉진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숲가꾸기 산물을 목재펠릿으로 가공하여 농가주택 및 시설원예, 화력발전용으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또한 해외산림자원개발과 북한 산림녹화를 통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위상을 높일 계획입니다. 조림CDM사업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고유가 대비 화석연료 대체를 위한 바이오에너지 조림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또한 한반도 전체를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거대한 저장창고로 만들기 위해 북한산 산림복구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