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시는 동해안을 대표하는 해수욕장 가운데 하나인 경포해수욕장을 비롯한 해수욕장과 계곡, 하천 등 여름철 물놀이 장소가 즐비한 고장이다. 이 때문에 2008년까지 매년 물놀이 안전사고가 되풀이됐다. 그러나 지난해엔 물놀이 안전사고예방에 대한 지자체장의 관심을 바탕으로, 관련부서(재난관리과)와 유관기관간 긴밀한 협력체제 구축 등을 통해 물놀이 인명피해 절반 줄이기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 재난포커스 - 이주현 기자  yijh@di-focus.com >

강원도 영동지역 가운데 자리한 강릉시는 동쪽으로 깊고 푸른 동해바다가 길게 펼쳐졌고, 서쪽으론 한반도의 뼈대를 이루는 백두대간과 맞닿아 있다. 강릉시 관내엔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경포해수욕장을 비롯해 정동진·주문진·옥계·강문 등 여름철 개장하는 해수욕장(해변)이 22개나 된다. 해수욕장뿐만 아니라 백두대간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단경계곡·용연동계곡·장천계곡 등 마을관리휴양지 7개소도 여름철 수많은 피서객이 몰리는 이름난 물놀이 명소다. 이에 따라 매년 물놀이 인명피해가 적지 않았다. 강릉시 관계자에 따르면, 2007년 물놀이 안전사고 6건이 발생해 사망 2명, 실종 2명 부상 3명 등 7명의 인명피해가 생겼고 2008년에도 물놀이 안전사고 사망자가 5명(부상 1명)에 달했다.

지자체장, 사고예방캠페인-홍보 앞장
강릉시는 지난해 소방방재청이 186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물놀이안전관리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뽑힌 산청군에 이어 밀양시와 함께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물놀이 인명피해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강릉시 관계자는 물놀이 안전사고예방에 대한 자지단체장의 관심과 현장중심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명희 시장이 물놀이 안전사고예방 캠페인을 할 때마다 앞장서고 물놀이 비상대책기간 중 현장을 직접 방문해 취약지역을 순시하며 안전시설의 적정여부, 안전요원 근무상태를 수시 점검하는 등 물놀이 사고예방에 특히 큰 관심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자지단체장의 관심이 큰 역할을 했음을 강조했다. 최명희 시장은 지난해 7월10일 주문진해변에서 유관기관과 민간단체 합동으로 실시한 물놀이 안전사고예방 캠페인에 참석해 행사참여자들을 독려하고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어 같은 달 24일 경포해변에서 열린 기초질서 캠페인에도 직접 참석해 피서객들에게 물놀이 안전사고예방 홍보전단을 돌리며 안전을 당부했다. 특히 그는 현장근무와 긴장을 풀기 쉬운 막바지 피서철 철저한 안전사고 관리에 대해 강조했다.

7월30일 주문진해변 외 4개소를 방문해 취약지역을 점검하고 안전관리 업무 담당자들을 격려했다. 물놀이시즌이 막바지에 이른 8월14일에도 관련부서 본부장 등과 함께 남항진해변 외 3개소를 직접 방문해 취약지역과 안전시설 등을 꼼꼼히 살폈다. 이에 앞서 8월10일엔 “계속되는 동해안의 저온현상으로 앞으로 관광객 이동 추이나 수용대책 등을 예측할 순 없지만 막바지 피서지 근무에 최선을 다해 주도록 당부했다”는 게 강릉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명희 시장과 함께 김덕래 부시장도 유종의 미를 강조했다.

김덕래 부시장은 경포해변을 제외한 강릉시 관내 전 해변이 폐장한 8월24일 “경찰과 수상안전요원 등의 완전 철수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 마무리에 철저해야 하며 폐장된 해변의 시설물 정비 등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시장과 부시장이 피서철이 끝날 때까지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강조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독려했던 것이다.

안전요원 배치 홍보활동 성과 ‘쏠쏠’
강릉시는 물놀이 기간 전에 물놀이 안전관리대책을 수립해 유관기관 및 관련부서 종합대책회의를 통해 공유했고 5월 수립한 지역별 자체 안전관리계획을 통해 비상대책반 운영, 비상연락망 구축 등 안전관리대책을 추진하는 등 미리 대비했다. 특히 7월 물놀이 인명피해 반으로 줄이기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안전사고예방을 위한 안전시설 설치, 안전요원 배치 등 사고예방활동을 펼치고 안전사고예방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피서객의 안전의식을 고취한 게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먼저 인명사고 예방을 위해 강릉시는 총 32개 물놀이 시설에 안전요원 181명을 배치하고 취약지역 등 사고발생지역에 희망근로인력 및 자체 안전관리원 21명을 추가 배치함으로써 물놀이 안전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안전사고 취약지역 24개 지역에 안전시설물 73개를 설치한 것도 도움이 됐다. 피서객이 많이 몰리는 해변 5개소는 24시간 현장 비상대책반을 통해 기상변화, 긴급 상황 등에 대비했다.

또 유관기관과 함께 물놀이 지역별 전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운영했는데, 태스크포스팀은 주말에도 현장점검을 통해 현장근무자를 독려하고 안전시설 확인 및 위험요소 제거 활동을 펼쳤다. 물놀이 안전사고예방을 위한 유관기관(부서)회의 2회, 민간단체 및 유관기관 합동 캠페인을 2회 실시했으며 7월15일 경기도 가평에서 실시한 물놀이 예방활동 시연회 참석하고 자체 전파교육을 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해변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놀이 취약지역인 산간계곡에 안전관리원을 배치해 안전사고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사고발생 시 구조요원 도착 전 신속한 구조 활동을 하게 했다.

사업비 1000만원을 들여 7월24일부터 8월31일까지 단경골 외 5개소에 안전관리원 8명을 배치, 안전사고예방 활동 및 안전시설 관리, 물놀이 위험지역 출입통제 및 계도활동 등을 맡겼다. 단경골은 지난 2008년 여름 음주사고로 2명이 익사한 사고발생지역이다. 주문진항 등 항포구에도 안전시설물(차단기, 난간, 구명부환)을 설치하고 안전관리원을 배치했다. 그밖에도 8월6일엔 7개 유관기관·시민단체에서 55명이 참가한 가운데 주문진해수욕장에서 인공호흡 및 심폐소생술 교육, 어린이 물놀이 안전을 위한 구명동의 무료 대여,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 등의 활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