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지난해 소방방재청 여름철 물놀이안전관리평가에서 16개 시·도 가운데 최우수기관으로 뽑혔다. 2008년 여름철 물놀이로 경상남도 산하 20개 시·군에서 21명이나 사망했으나 지난해엔 3명으로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경남도청을 찾아 이용학 행정안전국장으로부터 지난해 경상남도의 물놀이 안전관리대책과 기타 재난관리 사업에 대해 들었다.

< 재난포커스 - 이주현 기자  yijh@di-focus.com >

지난해 물놀이안전관리 평가결과 경상남도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고, 기초지자체 평가에서도 산청군과 밀양시가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우리 경남은 지리산 일대를 비롯한 산간계곡과 강, 하천이 많이 소재하고 있어, 여름철이면 전국 각지에서 많은 피서객이 찾아와 매년 물놀이로 인한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2008년에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우리 도내에서만 21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우리 도에서는 지난해 소방방재청의 물놀이 인명피해 절반 줄이기 목표에 발맞춰 안전요원 배치, 물놀이 안전시설 설치 등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였습니다.

먼저 물놀이 안전사고 발생 빈도가 높은 6월에서 8월까지를 물놀이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자체 상황관리반을 편성·운영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물놀이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 조치가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또 과거 3년간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역과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위험지역으로 선정하여 장소별로 담당공무원을 지정하여 책임 예방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또 5억20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물놀이 위험지역 400여개소에 이동식 거치대, 구조봉, 구명환 등 3,000여개의 물놀이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희망근로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물놀이 취약지역 260여개소에 안전요원 350여명을 고정 배치하였습니다.

특히, 하동군 섬진강변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어린이 2명을 안전요원이 구출하여 가족들로부터 평생 잊지 못할 생명의 인연이라면서 고마움을 표한 사례가 있어,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의 경우 해마다 실시하고 있으나, 지난해엔 우리 도를 찾는 피서객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전국 최초로 구성된 주부 민방위 기동대 회원 600여명과 함께 물놀이 안전사고 제로화를 위한 결의문 낭독과 심폐소생술 등 체험부스 20개를 설치 운영하였습니다.

또 소방헬기를 활용한 인명구조 시범과 경남 재난안전네트워크 회원과 함께 피서객을 대상으로 물놀이 안전 O, X퀴즈를 실시하는 등 참여형 이벤트를 실시하여 물놀이 안전사고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그밖에 도비 500여만원을 지원하여 밀양시 안전자치센터 내에 물놀이 홍보 동영상을 담은 터치스크린을 제작·설치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물놀이 사망사고가 3명으로, 2008년 21명에 비해 18명이나 줄이는 성과를 거두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물놀이 안전관리 분야 최우수 도로 선정됐습니다.

재난안전에 대한 지자체 역할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습니다. 안전한 경남을 위해선 어떤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요.
현대사회가 다양화·복잡화되면서 우리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임 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고,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지자체의 역할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는데 상당히 공감합니다. 안전한 경남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부분은, 자치단체장이 지역주민의 안전에 대해 관심도가 높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지방의회와 협력관계 구축을 통한 예산 문제 등 다양한 행정·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관장 관심도 및 지방의회와의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서 지역 내 산재한 안전분야 현안 사업을 무리 없이 추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전사고의 경우 우리 도를 비롯한 시·군 재난관리부서에서 모든 사고를 예방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항상,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도민 모두의 관심과 가치관이 정립되었을 때, 비로소 안전한 경남이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경남은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민 여러분도 안전이 최우선이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항상 내 주변과 내 집주변의 안전을 확인하며 안전수칙을 실천하여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물놀이 안전관리 외에 경상남도가 재난안전 분야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지난해 2월 창녕군 화왕산 정원대보름 날 억새 태우기 행사 도중 불이 방화선을 넘어 88명(사망 7, 부상 81)의 인명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도에서는 각종 대형 축제나 행사 시 안전대책을 강화하기 위해 도내에서 개최하는 143건의 축제 행사에 대해 안전대책 매뉴얼을 전국 최초로 제작·배부하였습니다. 올해에도 지역주민의 화합을 도모하고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개최하는 크고 작은 축제 행사가 각종 안전사고로 인해 지역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사례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축제·행사 개최 전에 재난안전대처계획서를 작성토록 지속적으로 지도·계도 할 계획입니다.

특히, 올 10월6일부터 10월12일까지 7일간 우리 경남에서 ‘제91회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체육대회를 무사히 치루기 위해 재난부서(재난안전과)에서는 안전관리자문단, 유관기관 분야별 전문가와 합동점검반을 편성하여 경기장 60개소와 숙박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612개소에 대한 일제 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집중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점검결과 경미한 사항은 현지 시정조치 할 계획입니다. 재난발생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엔 관리주체에 통보하고 시정·완료 시까지 추적 관리하여, 단 1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