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청은 지난해 처음으로 ‘여름철 물놀이 절반 줄이기 종합대책’을 추진해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물놀이 인명피해는 68명으로, 2008년 155명의 절반이 되지 않았다.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요인으로 소방방재청과 지자체 재난관리 담당자들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한다. 지자체장의 관심과 의지가 물놀이 안전관리를 좌우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월화 소방방재청 예방안전국장이 지자체장의 관심을 강조한 글을 보내왔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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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물놀이로 인한 사망자 수는 68명으로 2008년 155명이 사망한 것에 비하면 56%나 줄었으며,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평균 사망자 수인 148명에 비하더라도 54%나 줄어들어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하였다. 이와 같이 지난해에 물놀이 사망자가 획기적으로 감소한 이유는 물놀이 인명피해를 절반으로 줄이려는 정부의 과감한 목표 설정 아래 이를 실현하기 위한 중앙 및 지방자치단체에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여 물놀이 안전시설 설치를 확대, 현장 안전요원 배치, 홍보 강화 등 전 방위적으로 노력한 결과의 산물이 아닐까 생각된다.

특히, 과거 물놀이 사고 구역 등 취약지역 666개소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직접 현장을 점검하거나 공휴일 없이 전시군 공무원을 감시원으로 배치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장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준 결과, 인명피해가 지난해 150여명에서 20명으로 줄일 수 있었다. 올 여름 날씨는 지난해보다 더욱 더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보다 정확한 날씨는 기상청의 3개월(5~7월) 기상전망이 나오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한반도 지역의 연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물놀이 안전사고도 빈번할 여지가 충분하다.

지방비 확보하고 안전요원 배치해야
지난해 사례를 통해서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장이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몇 가지를 도출할 수 있었다. 먼저, 안전시설의 설치와 안전관리요원 운영을 위한 예산의 확보가 중요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안전장비 구입을 위하여 국비 2억원을 보조하여 물놀이 취약지구에 구명환 등 안전장비를 설치하였으나 부족하여,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추가 지원한 바 있다.

금년에는 물놀이 안전장비 설치비로 국비 2억원을 지원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방비를 조기에 확보하여 물놀이 성수기 이전에 장비 설치를 완료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로, 현장에서 뛰는 안전관리요원 확보다. 지난해 인명피해 68명 중 48명이 안전관리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곳에서 발생하였다. 안전관리요원의 배치가 인명피해 예방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 민간단체를 물놀이 특별관리지역에 전담 배치하고, 피서객 안전지도에 민방위대 자율 참여 할 수 있도록 우리 청에서 추진하고 있기는 하지만, 보다 많은 인원이 활동할 수 있도록 자매결연 등 실질적으로 성사시키는 것은 자치단체장의 몫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난해에는 희망근로사업을 통한 취약지역 인원배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금년에는 행정안전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공일자리 조성사업인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과 공공근로사업에서 많은 안전관리요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지자체장 지원과 안전수칙 홍보 필수
셋째, 지방자치단체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자체 예산을 확보하여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안전관리요원을 현장에 배치하는 것도 지방자치단체별로 차이가 있다. 취약시간대에 지방자치단체장이 직접 물놀이 장소를 방문하여 시설 안전점검과 안전관리요원을 격려하는 것도 중요하며, 공휴일 등 물놀이 객이 많이 몰리는 날에는 안전관리요원만으로는 단속이 절대 부족하므로 공무원 및 유관기관단체 등의 동원이 절실하다. 이 또한 지방자치단체장의 관심도에 따라 동원 규모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최월화 소방방재청 예방안전국장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물놀이 객에 대한 홍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대책을 강구한다고 하더라도 이용객들이 물놀이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수칙과 대처요령을 숙지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상으로 물놀이 사고를 줄이는데 지방자치단체장이 관심을 가져야 할 다양한 대책들을 살펴보았다. 중앙부처에서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현장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올 한해 각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적극적으로 현장에서 노력하여, 최근 3년평균(124명)의 50%(61명)이하로 여름철 물놀이 인명피해 절반 줄이기 목표가 달성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