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선거가 가까워옵니다. 100일이 채 안 남았으니 코앞으로 다가온 셈입니다. 무심코 지나쳐 넘어갈 수도 있지만 6월2일 치러질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매우 중요합니다. 앞으로 4년간 우리 고을을 이끌어나갈 일꾼을 우리 손으로 고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번호를 준비하면서 새삼스레 지자체장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았습니다. 지자체장이 누구냐에 따라 그 고을 사람들의 삶이 크게 바뀔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느꼈다는 얘깁니다. 특히 지난해 물놀이 안전관리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거둔 기관들을 취재해보니 지자체장이 관심을 가지고 의지를 보인다면 예기치 않게 일어나는 재난도 미리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위의 높고 낮음, 중앙과 지방을 막론하고 재난관리 담당자들의 공통된 의견이 “재난관리는 지자체장 의지에 달렸다”는 것입니다. 지자체장이 관심 여부에 따라 매년 일어나는 인명피해를 줄일 수도 있고 늘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런 사례들도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4년간 우리 고장을 이끌어 나갈 일꾼을 뽑을 때, ‘그냥 대충’ 고를 순 없습니다. 우리는 주로 출마한 후부자의 사람 됨됨이나 우리 삶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우리가 사는 고장을 발전시킬 수 있는지 등을 보게 됩니다. 물론, 후보자가 들고 나온 공약도 당연히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내가 잘 아는 사람이거나 학교 선후배라고 ‘한 번 찍어주자’하고 실제로 찍어 주곤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우리 삶이 얼마나 변했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 번 되돌아보십시오. 얼마나 변했습니까? 거창한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후보자가 그 공약을 얼마나 지켰는지 확인해보십시오. 아마 생각나는 게 거의 없을 겁니다. 말 그대로 빈 약속(空約)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안합니다. 쉽게 뽑읍시다. 골치 아프게 이것저것 잴 필요 없이 ‘안전’ 하나만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 안전, 아니 ‘내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후보자를 선택하자는 겁니다. 거창한 빈 약속이 아니라 ‘내 안전’ 하나만이라도 지켜줄 수 있다면 충분히 우리 고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습니다. 물론 믿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내 안전을 지켜주면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간단한 조건을 충족시키면 충분합니다. 설마 너무 어려운 조건이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요?

< 재난포커스 - 이주현 기자  yijh@di-focu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