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IT기술을 활용한 각종 유비쿼터스(u) 재난안전서비스(시스템 구축)가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그동안 부산 등 시범사업으로 u-재난관리시스템이 구축된 사례가 일부 알려졌지만, 올해처럼 활발히 추진된 경우는 없었다. 행정안전부와 소방방재청을 중심으로 개발됐거나 앞으로 등장할 재난안전서비스를 알아본다.

< 재난포커스 - 이주현 기자  yijh@di-focus.com >

행안부는 지난 3월 ‘2010년 유비쿼터스 기반 공공서비스 시범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u-어린이안전 서비스 등 생활안전 서비스 제공을 위해 올해만 104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행안부는 약 48억원을 투입해 국가현안 해결, 지역경제 활성화 및 국민의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한 ‘2010년 지역기반 u-서비스 사업’을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언제어디서나 어린이 안전 확인
행안부의 공공서비스 시범사업은 △u-어린이안전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모니터링 △해상수입화물 관리체계 구축 △통합기상관측환경 구축 등 4개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재난안전 서비스가 u-어린이안전 서비스. u-어린이안전 서비스는 등하교 경로 등 어린이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119에 신고하거나 CCTV를 이용한 현장 추적 서비스다. 행안부에 따르면, u-어린이안전 서비스는 비슷한 서비스가 여러 지방자치단체나 학교 단위로 추진되던 단점을 보완해 안전도시 사업과 연계돼 추진된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추적기술(GPS)을 적용하고, 전국에 설치된 CCTV를 연동하는 등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표준모델을 마련해 보급하겠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또 장기적으론 이동통신·보안서비스 등 민간사업자와 손잡고 서비스 대상을 부녀자, 치매노인까지 확대하고 서비스 지역도 아파트 놀이터·지하주차장 등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u-어린이안전 서비스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면, 어린이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해 GPS를 활용해 등·하교시 어린이가 학교 정문을 통과하거나, 미리 지정된 등하교 경로를 이탈하면 부모님 핸드폰으로 문자메시지(SMS)를 전송한다. 특히 위험하거나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어린이가 단말기의 SOS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부모님과 119에 통보되고 인근의 CCTV가 현장을 촬영하게 된다. u-어린이안전 서비스 외에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모니터링은 병원, 할인점 등에 설치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일반차량이 주차하면 경보음을 울려 막는 것이다.

해상수입화물 관리는 해상 수입화물 중 마약류 또는 밀수품 선적이 의심되는 컨테이너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무단으로 열고 닫지 못하도록 방지하기 위함이다. 통합기상관측환경은 제주도 북서부에 자동 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해 날씨예보 정확도를 높이고 동네주민에게 맞춤형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밖에 행안부는 지역경제 활성화, 안전 환경 조성 등을 위해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전통시장 환경개선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도서해안 재난대응체계 강화
유비쿼터스 기반 공공서비스 시범사업에 이어 행안부가 추진하는 지역기반 u-서비스 사업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것으로 △u-도시생활폐기물통합관리서비스 △도서해안지역 경제 활성화 및 재난대응체계 강화 △u-실버커뮤니티 서비스 △스마트비즈니스 센터 구축 4가지다. 이 가운데 재난안전서비스는 유비쿼터스 IT기술을 적용한 도서지역 대상 u-IT재난체계 구축이다.

경남 통영시, 전남 여수시, 충남 당진군 등 해안지역 3개 시군에 구축될 u-재난관리시스템의 목적은 도서 해안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난대응체계 강화다. 양식장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를 통해 양식장 도난 피해를 막고 양식장에 큰 피해를 입히는 철새를 방어해 어민들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서지역 기상·재난정보 관측 및 예·경보 서비스, 해양오염 피해방지 서비스도 제공된다. 행안부는 이 서비스에 대해 “도서지역 양식장을 철새, 한파, 도난 등으로부터 보호하고 도서지역에 u-IT재난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지역주민의 안전관리도 강화하기 위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를 위해 양식장 u-보호 시스템 및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과 도서지역 기상·재난정보 관측 및 예·경보시스템이 구축된다. 양식장 u-보호 시스템 및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은 표준화된 u-양식장 생장관리시스템 및 센서를 활용한 수질오염·기상정보 등 환경관리 모니터링 시스템과 양식장 도난·조류피해 방지를 위한 지능형 CCTV기반 조류 접근상황 감시 및 장거리 음파기반 조류퇴치시스템으로 구성된다.

도서지역 기상·재난정보 관측 및 예·경보시스템은 방파제, 갯바위 등에 너울성 파도 및 지진해일경보 등 관광객 안전 예·경보시스템, 인근 양식장에 대한 재난 발생 및 이상 징후 등의 정보제공과 유관기관 연계 통합관제 서비스, 산업단지나 난지도 주변에 대한 기름유출 모니터링 및 사후관리시스템 등이 해당된다.

재난유형별 u-방재서비스 모델
소방방재청 국립방재연구소는 올해 초 유비쿼터스 방재도시에 적용하기 위한 ‘u-방재City 서비스 모델’ 5가지를 개발하고 2가지 모델을 테스트베드 방식으로 적용중이라고 밝혔다. 방재연구소에 따르면, 서비스 모델에 앞서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자연재해대책법’ 등에서 제시하는 71개 재난유형에 대한 서비스 분류, 개념과 기능 등을 수록한 ‘u-방재City 서비스 사전’을 개발했다. 이에 대해 방재연구소는 “개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U-City 방재서비스의 체계적인 개발과 추진에 활용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행정·교통·복지·환경·방재 등 여러 가지 유비쿼터스 도시서비스가 개발되고 있으나, 방재서비스는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방범과 치안 중심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어 국가재난관리 차원의 종합 방재서비스를 위해 서비스 분류와 개념을 정의한 모델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방재연구소는 이어서 각종 재난·재해에 대한 모니터링, 안전관리, 피해예측, 예·경보, 상황관리 기능 등을 재난유형에 따라 구체적으로 설정한 u-방재City 서비스 모델을 개발했다.

완성된 모델은 국내에 빈발하는 풍수해, 화재, 설해를 대상으로 한 5개 모델로, △도시침수 통합방재 서비스 △배수펌프장 모니터링 및 원격관리 서비스 △붕괴위험시설물 모니터링 서비스 △도로결빙 모니터링 및 융설 서비스 △화재안전관리 서비스 등이다. 이 가운데 붕괴위험시설물 모니터링 서비스는 동대문구, 화재안전관리 서비스는 서초구청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붕괴위험시설물 모니터링 서비스는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관리하는 대상시설물 중 시설물 안전등급이 특정 등급(C등급) 이하인 시설물을 대상으로 계측센서를 부착해 시설물의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풍수해 또는 이상 징후가 발생했을 때 즉시 현장 확인을 실시해 위험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게 방재연구소 설명이다. 서초구청에 구축된 화재 안전관리서비스는 불꽃·온도·연기·적외선 감지 등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를 기반으로, 각종 소방 설비 상태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모니터링 결과와 센서 상태정보를 관제센터로 전송해 원격지에서도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도시침수 통합방재서비스는 풍수해로 인한 상습침수지역 및 지하공간, 재해위험지구 등의 침수에 통합적으로 대비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침수지역을 예측하고, 그 결과를 시민과 관련 유관기관에 즉시 전파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배수펌프장 모니터링 및 원격관리서비스는 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위해 배수펌프장 주변 지역에 대한 강우 및 수위 모니터링과 비상 상황 시 배수펌프장 원격제어 기능을 설치한 것이다.

마지막 도로결빙 모니터링 및 융설 서비스는 노면 결빙이 예상되는 곳에 결빙센서와 CCTV를 설치해 상시 모니터링하고, 도로결빙 상태 정보를 담당 관리자에게 신속히 알림과 동시에 자동 또는 원격으로 융설액을 분사하는 서비스다. 방재연구소는 “u-방재City 서비스 모델은 앞으로 U-City 사업과 연계한 시범사업 등을 통해 서비스 모델 적용과 시스템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