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재난안전 분야에서 흔히 쓰이는 말이다. 국내에 재난안전 전문 인력이 매우 적다보니 관련행사에 가보면 항상 보던 사람들이 나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더욱이 심각한 것은 정부의 각종 재난안전 평가단이나 자문단 구성 등에서도 중복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평가대상 기관이나 단체에서 일하거나 돕는 이들이 그 기관·단체를 평가하는 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찌 보면 이는 당연한 결과로 볼 수밖에 없는 측면이 강하다. 그만큼 재난안전 전문 인력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또는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란 말은 한때 유행어가 될 만큼 많이 쓰였다. 이 말은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 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구호로 널리 알려졌다. 클린턴의 정치참모였던 제임스 카빌(James Carville)이 만들어 낸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는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고 냉전 종식이란 업적을 디딤돌 삼아 재선에 나선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을 물리치고 클린턴이 제42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는 데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란 말이 가장 중요한 구실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호에서 재난안전관리 전문가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 말을 응용했다.

< 재난포커스 - 이주현 기자  yijh@di-focu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