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생활을 직접 위협하는 사건·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더욱 안전하고 안심하며 살 수 있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전문지식과 기량(스킬)을 갖춘 인재가 강하게 요구된다.” 자연·인적 재난관리를 전공하는 학부가 일본에서 탄생했다. 간사이대학은 올해부터 사회안전학부(Faculty of Safety Science)를 개설하고, 4월7일 첫 번째 수업을 진행했다.

< 재난포커스 - 이주현 기자  yijh@di-focus.com >

사회안전학부 개설은 일본에서도 간사이대가 처음이다. 간사이대 사회안전학부는 입학정원 250명(수용정원 1000명) 규모로 문을 열었으며, 안전매니지먼트학과(Department of Safety Management)를 두었다. 사회안전학부 쪽은 지진, 태풍, 화산 폭발, 교통사고, 폭발물 사고 등 자연재난과 각종 안전사고(인적재난)를 중심으로, 최근 주목받는 식품안전, 환경 문제 등에도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THINK×ACT 갖춘 인재 육성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나라는 지리적·자연적 조건 탓에 지진, 태풍, 화산분화 등에 의한 피해가 많아서 방재대책 추진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특히 “최근 교통사고나 가전제품 사고, 건축물의 내진(강도) 위장, 식품 안전 등 생활을 직접 위협하는 사건과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시대여서 “더욱 안전하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고도의 전문 지식과 실천적인 스킬을 갖춘 인재가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간사이대 사회안전학부는 홍보자료에서 사회안전학부의 목적 및 지향하는 인재상을 ‘THINK×ACT’라고 소개했다. 즉 사고능력과 행동(실천)능력을 겸비한 재난안전 전문가 육성이 목표라는 뜻이다. 이에 대해 사회안전학부 쪽은 “재난과 사고를 방지하고, 발생했을 경우에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은 물론, 사회를 위한 정책 입안, 시스템 만들기 등에 대해서도 공부해 국가와 지자체, 기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또 안전·안심 사회 창조에 기여하기 위해 방재대책이나 사고 방지, 위기관리 정책 등을 입안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고도의 정보처리 능력을 가진 ‘사회공헌형 인재’를 육성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인재상으로는 △지역과 사회의 안전문제를 읽고 푸는 능력을 몸에 익혀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입안해 실천할 수 있는 능력 △안전 확보 방안을 이해하고 다른 분야의 전문가나 기술자를 관리·감독 할 수 있는 능력 △안전문제 해결을 위해 영어로 다른 나라 사람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들었다. 이 세 가지 능력을 갖추고 “지역적·전국적·국제적인 안전문제를 종합적으로 기획·입안하고 관리해 안전·안심 사회를 실현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게 사회안전학부의 목표다.

안전매니지먼트학과와 커리큘럼
올해 출범한 간사이대 사회안전학부는 현재 안전매니지먼트학과를 개설한 상태다. 사회안전학부 안전매니지먼트학과는 사회재해 매니지먼트 코스와 자연재해 매니지먼트 코스를 중심으로 체험, 조사, 시뮬레이션 등 보다 실천적인 교육을 전개하고 있다고 한다. 또 안전·안심 사회 구축에 기여하는 인재를 육성하고 현대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학, 정치학, 경제학, 경영학, 심리학, 사회학, 자연과학, 정보학, 공학, 사회의학 등을 폭넓게 교육할 계획이다.

커리큘럼은 ‘안전사고’와 ‘자연재해’ 2개 문제군을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편성돼 있다고 사회안전학부 쪽은 자랑했다. 사회안전학부에 입학생은 “입학 때부터 소수로 이뤄진 세미나에 소속돼 사고 등 사회적 재난이나 자연재난의 최신 사례를 배우면서 실습, 조사, 시뮬레이션 등 실천 중심의 실제적 교육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2학년 가을학기부터는 ‘사회재난 매니지먼트(사회안전코스)’와 ‘자연재난 매니지먼트(지역안전코스)’ 2개 코스를 이수하게 된다. 이를 통해 “자신의 관심이나 장래 진로에 맞춰 안전·안심에 관한 다양한 정책 입안과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몸에 익혀 졸업 후에는 다방면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한다.

2개 코스 가운데 지역안전코스(자연재난계)는 자연재해의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방재 방법이나 이재민 지원, 복구·부흥 계획, 자조·공조·공조(행정의 역할과 자기책임, 공공정책)의 본연의 자세, 위기관리체제 등에 대해 공부한다. 이 코스의 목적은 안전 관리를 통해 방재 스페셜리스트로서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이다. 사회안전코스(사고계)에선 현대 산업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고나 사건을 대상으로 한다. 사고 방지, 노동 안전, 위기관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안전을 위한 법 시스템 등에 대해 배움으로써 안전·안심 사회 실현을 위해 기업이나 사회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이 사회안전코스의 목표다.

교육과정 편성과 졸업 후 진로
사회안전학부는 4년 과정 가운데 주로 1~2학년은 공통교육, 2학년은 공통교육과 전문기초교육, 3~4학년은 각 코스별로 설정된 전문교육을 받는다. 수업과목은 ‘기초과목군’　‘전공과목군’　‘통합과목군’　‘자유과목군’ 4개 과목군으로 구성되며, 전공과목군은 다시 ‘공통전공과목’　‘지역안전코스’ ‘사회안전코스’ 3개로 나뉜다. 졸업에 필요한 학점은 124학점이다.

기초과목군은 공통기초과목, 정보처리실습과목, 외국어과목으로 나뉘며 사회안전학 총론, 사회심리학, IT기초 실습 및 IT활용 실습, 안전과 법제도 등으로 이뤄졌다. 외국어과목에서는 필수인 영어 외에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한국어 등 6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전공과목군에서 공통전공과목은 리스크론, 리스크 경제학, 리스크 사회학, 리스크 심리학, 도시·지역 방재학, 위기관리론, 리스크 커뮤니케이션론 등이다. 또 영어 프레젠테이션 기술이나 이 메일 쓰는 법 등을 배우는 전문영어도 개설했다. 통합과목군은 사고 다른 전공과목을 포괄적으로 통합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으로 사회안전체험실습, 기초·전문 연습, 졸업 연구 등이 해당된다. 자유과목군은 중학교 일종(사회)이나 고등학교 일종(공민) 교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과목과 각 기관에 대한 인턴십 등으로 이뤄진다.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 사회안전학부 쪽은 “민간 부문과 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에서 앞으로 사회안전 문제를 공부한 인재의 수요는 더욱 더 높아질 것이 예상돼 졸업생에 대한 사회의 기대도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예상되는 진로에 대해선 일반 기업(교통, 에너지, 통신, 의료, 식품, 보험, 방범·방재 관계, 건설, 매스컴 관계 등), 공무원, NPO(비영리조직), 재해 관련 국제기관, 안전 관련 컨설턴트 업무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