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모니터 봉사단’이 첫 돌을 맞았다. 안전모니터 봉사단은 각종 안전사고 예방과 민간의 재난안전 책임성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해 7월 출범한 민간 봉사단체다. 주요 활동내용은 지역안전 위해요소 현장제보 및 상시 감시, 재난안전정책 모니터링 등이다. 돌잔치와 함께 전용 홈페이지를 갖게 된 안전모니터 봉사단은 앞으로 세를 불려나가며 재난안전 전문교육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 재난포커스 - 이주현 기자  yijh@di-focus.com >

안전모니터 봉사단은 재난안전 분야의 순수 민간봉사단체를 지향한다. 안전모니터 봉사단 구성·운영을 지원하는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 쪽은 안전모니터 봉사단의 ‘순수’함을 강조했다. 순수란 단어가 국내에서 활동하는 다른 재난안전 민간봉사단체와 안전모니터 봉사단을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열쇳말이란 뜻이다. 재난안전실 관계자는 “현재 재난안전 분야에서 많은 민간봉사단체가 활동하고 있지만 대부분 순수한 봉사단체로 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한 순수 봉사단체라기보다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금을 요구하거나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려 하는 등 돈과 명예를 기대하고 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안전모니터 봉사단은 다른 봉사단체와 달리 돈과 명예를 떠나 순수 자원봉사자로만 이뤄지도록 유도할 방침이란 뜻을 내비쳤다. 또 다른 재난안전실 관계자는 “현재까진 다른 단체 출신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기에 안전모니터 봉사단원 모두가 순수하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앞으로 순수한 자원봉사자가 아닌 단원을 정리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분야별 재난안전 전문교육
안전모니터 봉사단은 “생활안전, 교통안전, 환경, 건축물 등 지역 내 안전 위해요소를 신고해 재난을 사전에 예방하는 ‘우리동네 안전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 봉사단체”라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재난 및 안전 위해요소를 상시 감시하면서 제보하는 일이 안전모니터 봉사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란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행안부는 6월28~30일 핵심 안전모니터 봉사단원에 대한 첫 번째 재난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전국 16개 시도의 지도자급 안전모니터 봉사단원 35명을 대상으로 충남 천안시 국립방재교육연구원에서 2박3일간 교통안전, 생화안전, 화재안전, 식품안전, 승강기 안전,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 등 분야별 교육을 처음 진행한 것.

교육에 참가한 봉사단원들은 분야별 전문교육뿐 아니라 자원봉사자의 자세, 정부의 안전문화 정책방향, 안전도시 구축을 위한 봉사단 역할의 중요성, 건강 상식, 재난관리에서 정보통신의 활용(트위터 활용을 중심으로) 등 다양한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이번 교육에 대해 행안부 쪽은 “지역 내 안전위해 요소 신고, 안전정책 모니터링 등의 봉사활동을 하는 안전모니터 봉사단원의 역량 및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봉사활동의 중요성, 교통·생활안전 등 분야별 전문교육을 추진했다”면서 분임토의, 체험학습 등 참여식 교육운영을 통해 교육효과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김진항 재난안전실장은 교육생들에게 “각종 재난 유형과 사전조짐 발견 방법 등 재난과 안전사고 예방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교육을 계기로 시·도 단위 리더급 봉사단원의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해 주요 모니터링 방법과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등 한 차원 높은 지역 내 재난안전 모니터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난안전전문가’ 영입 확대
올 1사분기를 기준으로 전국의 안전모니터 봉사단원은 6299명(시·군·구별 약 30명)에 이른다. 단원들의 직업은 주부, 자영업, 택시기사, 학생 등 다양하다. 직업별 구성비를 보면 주부가 32.9%(2074명)로 가장 많고 자영업 24.9%(1568명), 택시기사가 8.2%(514명)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나머지는 퇴직공무원(0.9%·59명), 학생(0.7%·47명), 기타(32.4%·2037명) 등이다.

안전모니터 봉사단원 수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재난안전 분야에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단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재난안전실에선 앞으로 안전모니터 봉사단 참여희망자를 상시 위촉할 예정이다. 특히 토목·건축·건설 전공자 등 재난안전 관련 전문지식 소유자 영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봉사단 신분증 발급, 권역별 전문교육 실시, 홈페이지 운영, 자치단체 활성화 성과평가, 우수 활동단원 표창, 우수사례 발굴·전파 등 안전모니터 운영 활성화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난안전실 쪽은 또 안전모니터 봉사단의 활약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지난해 923건, 올해 1사분기 459건 등 구성 이후 1382건의 생활안전, 교통안전, 환경, 건축물 등 지역 내 안전위해요소를 신고해 재난 예방을 위한 ‘우리동네 안전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전모니터 봉사단 활동사례 가운데 서울 도봉구 안전모니터 봉사단원 이승언씨는 지난해 도봉구 창5동 소재 지상 8층, 지하 2층 건축공사장의 위쪽 가림막 일부가 찢어져 바람에 날리는 것을 발견하고 도봉구청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도봉구청 건축과 담당공무원은 즉시 현장에 나가 시정 조치한 뒤 결과를 이승언씨에게 알렸다. 이승언씨의 신고로 공사장 가림막이 파손돼 자칫 공사 중 발생할 수 있는 자재추락 등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고 행안부 재난안전실 쪽은 설명했다.

7월8일 봉사단 홈페이지 개통
안전모니터 봉사단은 최근 홈페이지를 갖게 됐다. 7월8일부터다. 행안부 재난안전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안전모니터 봉사단 홈페이지(safetyguard.kr)를 개통했다. 홈페이지 개통식 겸 돌잔치를 열었다. 7월8일 오전 부산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통식엔 김진항 행안부 재난안전실장과 재난안전실 관계자, 전국 시·도 재난관리 과장(담당공무원), 시·군·구 우수 안전모니터 봉사단원 등 11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모니터 봉사단 홈페이지 개통에 대해 재난안전실 쪽은 “전국 안전모니터 봉사단 운영을 활성화하고 우수사례 전파 등 모니터 봉사단원간 소통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봉사단 홈페이지는 봉사단소개, 봉사단활동, 커뮤니티, 봉사단교육 및 봉사단소식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봉사단활동은 우수사례를 소개해 봉사단원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게 하고, 커뮤니티에는 온라인을 통한 봉사단원간 친목 도모를 위해 봉사단원 및 지역봉사단 소개, 대화방 등을 개설했다. 또 봉사단원들의 전문역량 배양할 수 있도록 각종 재난안전 교육자료 및 재난 모니터에 관한 전문지식을 홈페이지에 올려놨다.

무엇보다 안전모니터 봉사단 홈페이지 개통의 가장 큰 의미는 “국민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지역의 안전 위해요소를 실시간으로 신고하고, 안전모니터봉사단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재난안전실은 “홈페이지에 신고된 사항은 해당 시·군·구 담당자가 즉시 처리하고 그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봉사단에 가입신청을 하면, 지역 자원 봉사센터로 통보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재난안전실은 또 “안전모니터 봉사단 홈페이지를 트위터 등과 연계해 국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신고한 내용의 처리 상태를 핸드폰으로 즉시 제공하는 등 홈페이지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항 재난안전실장은 이날 개통식에서 “오늘은 안전모니터봉사단 홈페이지가 개통되는 날로, 안전이라 하면 하드웨어적인 것이 우선으로 생각되는데 오늘은 안전이 소프트웨어적인 것으로 새 출발하는 날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감회를 표현했다. 이어서 “최근 유행중인 스마트폰을 보고 재난안전관리에서 정보통신의 중요성과 국민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느끼고 있다. 국민이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지역안전 위해요소를 신고하면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돼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안전을 신속하게 확보하게 된다”고 김 실장은 말했다. 김 실장은 또 “안전모니터 봉사단 홈페이지와 국가의 안전정책도 다양한 채널을 통한 선제적 예방·대응체계를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