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는 각종 재난에 대응해 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지역 기업에 대한 업무연속과 복구 지원 등 중책을 맡고 있다. 특히 최근엔 정보시스템을 가동하지 못하면 자치단체 경영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행정 기능을 유지하고 업무를 조기에 복구하기 위해, 긴급 상황에 대비한 업무연속성계획(BCP) 책정은 바로 추진해야 할 과제다.”

< 재난포커스 - 이주현 기자  yijh@di-focus.com >

지방자치단체가 재난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행정 BCP’에 대해 집중 소개하는 전시회가 일본에서 개최됐다. 행정 BCP란 지진·풍수해·설해 등 자연재해나 신종 인플루엔자와 같은 긴급사태에 대비해 지역 주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선책이라는 게 전시회의 핵심이다. 7월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도쿄 빅사이트(도쿄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자치체종합페어 2010’에 자치단체들을 위한 행정 BCP 대책 코너가 설치되고, 행정 BCP 관련 세미나·포럼 등이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자치체종합페어는 각급 행정기관과 자치단체,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는 전시회로, (사)일본경영협회가 1997년부터 해마다 개최해오고 있다.

올해 전시회는 ‘전자 자치단체 추진 존’ ‘재해 대책·안전 안심 존’ ‘건강·복지 존’ ‘활력·환경 마을 만들기 존’으로 나뉘어 열렸다. 이 가운데 재해 대책·안전 안심 존에선 풍수해·지진·설해와 같은 자연재해 대책과 방범·안전 대책, 위기관리 대책 등에 필요한 각종 시스템과 방재장비가 전시됐다. 전시대상은 고지 통신 시스템, 서지 에너지 감쇠 방식 피뢰침, 까마귀 격퇴 장치, 비상용 화장실, 비상시 조명·통신용 폴 시스템 등이다. 또 종합 지하구조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례, 실시간 지진 정보 고도화에 관한 연구 등도 소개됐다.

특히 올해는 재해 대책·안전 안심 존에 최근 주목을 끌고 있는 행정 BCP만을 위한 특별 코너가 마련될 계획이다. 행정 BCP 코너에선 예기치 못한 재난과 긴급사태에 대비해 자치단체가 도입해야 할 운영연속성관리시스템(BCMS), 정보보호관리시스템(ISMS) 등이 전시됐다. 시스템 전시와 함께 마련된 행정 BCP 구축 사례 등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컨퍼런스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전시회 개막일인 14일 오후에 열리는 ‘행정 BCP와 지역의 민간기업 BCP 보급 세미나’에서는 일본 위기관리대책기구 사무국장이 ‘행정 BCP 구축·운용과 지역 내 민간기업 BCP 보급을 위한 자치단체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이 끝나면 ‘다양한 위기관리에 대응할 수 있는 자치단체·민간 BCP 구축과 보급·제휴’에 대한 좌담식 공개 토론이 이어졌다.

공개 토론에선 도쿄도·니가타현·요코하마시 공무원들이 패널리스트로 참삭해 신형 인플루엔자 대책에 관한 도의 대응(도쿄도), BCP 인재육성 강좌와 지역 보급(니가타현), 지역의 민간기업 BCP 구축과 보급(요코하마시) 등 여러 사례를 소개했다. 16일에는 재해대책포럼이 열린다. 이날 포럼은 내각부 방재기획관이 ‘지방공공단체의 BCP에 대해’ 기조강연을 하고, 방재과학기술연구소 관계자의 지역 방재능력 대책, 도쿄도 총무국 종합방재부 관계자의 도시 재해 대책 등이 뒤따랐다.

이번 자치체종합페어에서 행정 BCP를 집중 소개하는 데 대해 일본경영협회 쪽은 “재난에 대비해 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지역 기업의 경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자치단체의 BCP 도입은 필수 과제”라고 설명했다.

	NTT 파시리티즈는 인터리스크총연과 라이프라인 진단과 BCP 책정 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업무연속성 종합컨설팅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은 NTT 파시리티즈의 그린IT 빌딩 개념도.

BCP종합컨설팅 서비스 시작
인터리스크·NTT 파시리티즈 BCP 원스톱 지원
일본의 손해 보험 대기업 MS&AD 인슈어런스 그룹의 인터리스크총연과 건물과 설비 보수·운용업체 NTT 파시리티즈가 건물·설비, 라이프라인 진단과 BCP 책정 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업무연속성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인터리스크총연이 실시하는 BCP 구축을 위한 사업 영향도 분석과 리스크 평가에, NTT 파시리티즈가 쌓아온 건물·설비 내진성 진단, 전력·에너지에 관한 설비·보수 운용 상황 관리 등 라이프라인 진단을 융합시킨 것이다.

지진이나 홍수 등 대규모 재난에는 건물·설비의 재난과 함께 전기, 가스, 수도 등 여러 가지 라이프라인이 두절될 가능성이 높다. 그 대책에는 자가발전장치 설치 등 많은 예산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편의시설이나 라이프라인의 정확한 현상분석에 의해 중장기적으로 경영 자원의 투입에 대한 실행 계획을 짜야 한다.

이 서비스는 내진 대책이나 IT시스템의 전원공급 업무 등 각종 편의시설 대책에도 대응 가능하다. 서비스 요금은, 라이프라인 종합진단이, 1개 빌딩에 50만 엔이며, BCP 책정 컨설팅은 300만 엔부터다. 한편, 두 회사는 연간 40건, 2억 엔 매출을 목표로 한다.

미국 BCP 보급에 3가지 규격 확정
NFPA1600·BS25999-2·ASIS SPC.1 정식 채용키로

	미국 국토안보부는 민간조직의 BCP 보급 등을 위한 PS-prep 제도를 위한 정식 규격으로 NFPA1600ㆍBS25999-2ㆍASIS SPC.1 3가지를 채용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민간조직을 대상으로 재난 및 위기관리 대응능력을 높이고 BCP를 보급하기 위한 PS-prep(Voluntary Private Sector Preparedness Accreditation and Certification Program) 제도에 3개 규격을 정식 채용했다고 6월15일 발표했다.

국토안보부가 채용한 정식규격은 미국연방방제협회(NFPA)의 NFPA1600:2007/2010, 영국표준협회(BSI)의 BS25999-2:2007, 미국사회산업보안협회(ASIS)의 SPC.1:2009이다.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 테러 뒤 국토안보부는 9·11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민간조직(기업·대학·비영리 조직 등)의 재난과 위기발생 시 대응력·복구력을 높이기 위한 제도를 검토해왔다.

이 제도는 자발적인 임의 프로그램으로 국토안보부가 인정한 BC 요구규격을 충족한 사업소에 증명서를 발행해주는 인센티브제도라 할 수 있다. 국토안보부는 이번 제도에 대해 개선 의견을 꾸준히 받아들이면서 비슷한, 기준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규격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