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름방학과 여름휴가가 시작됐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여름방학·여름휴가에 맞춰 많은 이들이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계곡과 해수욕장 등 이름난 피서지를 찾는다. 하지만 장마철 피서지에서 예기치 못한 재난을 당할 가능성을 무시할 순 없다. 게다가 사정상 여름방학·여름휴가를 보내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가족이 모두가 영화관을 찾아 시원하고 안전한 피서를 즐길 수 있는 영화 한 편을 소개한다.

< 재난포커스 - 김용삼 기자 >

폭염 속에서 시작된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를 비롯해 온가족을 겨냥한 3D 해양 어드벤처 <오션월드 3D>가 8월 개봉한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전 과정을 ‘HD디지털 3D입체영상’으로 촬영해 미지의 세계, 신비한 바다 속을 보다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 <오션월드 3D> 수입·배급을 맡은 케이디미디어 쪽은 “<샤크 3D>로 상어가 무섭지 않은 동물이라는 것을 세계 어린이들에게 알리고, <돌핀&웨일 3D>로 전 세계에서 7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장-자크 망텔로 감독이 만든 해양 3D 완결편”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7년간 바다속 누비며 제작
<오션월드 3D>를 만든 장-자크 망텔로와 프랑수아 망텔로 형제는 20년 이상 영상 관련 일을 해오면서 바다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베테랑 스쿠버다이버다. 망텔로 형제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7년간 바다 탐험, 수중촬영 1500시간, 전 세계 해저탐사 26회 등의 기록을 세웠다. 그들은 각본과 연출은 물론 수중카메라까지 직접 개조했다고 한다. 3D 렌즈 두 개를 장착한 150㎏ 무게의 소니 HD 수중카메라를 바다 속에서 조작하기 쉽도록 75㎏ 카메라로 개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케이디미디어 쪽은 “3D 수중카메라는 일반 수중카메라에 견줘 부피와 무게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오션월드 3D> 촬영 초기에는 150㎏ 카메라를 사용했는데, 너무 무거워 물속에 넣고 꺼낼 때 크레인을 사용해야 했으며 높은 파도가 일 경우 다이버들에게 매우 위험했다”고 설명했다. 또 장비가 너무 무거워 고무보트로만 접근 가능한 지역에선 실을 수도 없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장-자크 망텔로 감독은 직접 절반 무게의 75㎏으로 카메라를 개조해, 작고 가벼운 장비로 고래와 상어를 놀라게 하지 않고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하고, 2명의 다이버만으로 수중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는 게 케이디미디어 쪽 설명이다.

그밖에도 장-자크 망텔로 감독은 수시로 촬영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를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덕분에 <오션월드 3D>는 전 과정 3D 입체 영상 촬영을 통해 관객이 직접 바다 속에 들어가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듯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케이디미디어 쪽은 설명했다.

흥미로운 바다생물 이야기
관객들은 <오션월드 3D>에서 알을 낳기 위해 고향을 찾아 먼 여행을 떠난 바다거북 안내에 따라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아르헨티나의 밸디즈 반도 등을 여행하며 향유고래, 바다소, 풀잎해룡, 쏠베감펭(사자물고기·라이온피시) 등 신기한 바다생물들을 체험한다. 멕시코 로카 파티다 섬을 찾아 수천 마리 상어와 만난 수도 있다.

3D로 제작돼 희귀해양생물들을 수족관에서처럼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마치 바다 속을 헤엄치며 직접 닿을 것만 같은 생생한 느낌을 관객에게 전해준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선 현란한 회오리 군무를 보여주는 정어리떼, 완벽한 S라인으로 날렵한 웨이브를 선보이는 바다사자와 흔히 보기 어려운 풀잎해룡과 쏠베감펭 등 신비롭고 비밀에 쌓인 깊은 바다 속 모습이 일부 선보였다.

<오션월드 3D>은 유엔환경계획(UNEP)이 제작 지원한 작품이기도 하다. UNEP는 합리적이고 지속개발 가능한 지구환경을 만들기 위해 1972년 설립된 국제기구다. 프랑스의 환경운동가이자 해양생태학자로 40여년간 바다를 탐험하고 바다보호 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장-미셀 쿠스토가 이 영화의 홍보대사를 맡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내가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느끼는 모든 것을 관객도 똑같이 느낄 수 있게 됐다.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