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1일 14시 46분경 일본 혼슈 센다이 동쪽 179km 해역에서 규모 9.0 규모의 강진이 일어나 일본은 국가적인 재난을 맞이했다. 이 대지진으로 사망자 수 5,692명, 실종자 수 9,522명(3월 18일 기준)에 이른다는 공식 발표 수치만으로도 대지진과 쓰나미가 얼마나 크나 큰 재앙인줄 알 수 있다. 지진 대비가 가장 잘 된 국가로 일본을 꼽고 있지만 강진 여파로 인한, 일본의 사회적 피해 규모는 현재 집계하기조차 어렵다.

 만약 이런 대지진과 쓰나미가 우리나라 동해에서 발생했다면 그 결과는 과연 어떠했을까. 일본과 마찬가지로, 아니 일본보다 더 외부환경재난에 취약한 우리나라가 받을 사회적 재난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전망이다. 우리가 그저 이웃나라 재난을 바라보기만 한다고 해서 모든 외부재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외부환경재난은 지진, 쓰나미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매년 일어나는 국제곡물가 폭등 또한, 식량자급이 안되는 우리나라에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 예로 현재 국제곡물가 중 옥수수는 지난해에 비해 90% 이상 오르면서 심상치 않은 행보를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식량을 무기화하려는 움직임도 날로 확산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화급한 실정이다.

봄철에 찾아오는 황사는 또한 외부재난 불청객 중 하나다. 특히 황사발원지의 사막화로 인해 올해 황사가 더욱 더 심해지고 있다. 몽골, 중국 등에서, 과도하게 가축 방목을 하면서 목초지가 감소하는 현상, 지구온난화 등은 황사 피해를 더욱 더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가 외부에서 받아들이게 되는 재난 중 또 하나는 태양흑점 폭발 등에서 비롯되는 전자파 영향이다.

실제로 1989년 3월 발생한 태양흑점 폭발로 캐나다 퀘벡주에서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난 적이 있다. 이 사태로 9시간 정전이 되면서 600여만의 시민들이 추위에 떨어야 했다. 특히 지난3월4일 우리 군 전자장비에 대해서 북한이 전파교란공격을 하면서, 전자파가 군 실전에서도 큰 위력을 발휘한다는 걸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전자파를 이용 무기화하여, 각국에서 실전용 공격무기인 EMP탄을 제조해서,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 밖에도 한반도는 매년 발생하는 태풍 및 폭우 등 갑작스런 외부재난으로 인해 많은 인적,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재난포커스 - 유상원기자(goodservice@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