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포항시장은 연초 폭설 때에 새우잠을 자면서 제설작업을 독려했고, 이어 68년에 맞이한 폭설 사태를 단시간내에 말끔히 처리해서, 이명박대통령 등 중앙정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그가 바라보는, 재난안전을 위한 연중 시정 전략은 과연 무엇일까. 눈과 사투를 벌이면서 벌인 전쟁에서 당당하게 승리를 거둔 박승호 시장에게 그 승리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재난포커스 - 유상원기자(goodservice@di-focus.com)>

포항시 ‘첨단 재난종합상황관제시스템’이 첨단시스템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어떤 면에서 첨단이며, 어떤 규모와 인적파워를 자랑하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 시의 첨단 재난종합상황 시스템은 2008년 7월 중앙과 지방간의 상황공조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국비 및 도,시비 약 5억9천만원을 투입해 구축했습니다. 종합상황 관제시스템은, MPDP(Multi-PDP 18개), MLCD(Multi-LCD 6개), LCD 4개로 구성된 영상시스템과 음향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민방공경보시설 14개소, 지진해일경보시설 23개소, 자연재난예경보시설 32개소, NDMS(업무지원시스템), Safe on(세이프온, 상황전파시스템), IPMS(국가기반보호관리시스템), 교통CCTV(28개소), 재난상황CCTV(8개소), 시가지CCTV 28개소, 강우량 측정 19개소 등과 연계 구축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재난상황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사전예방형 안전체계로 운영해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재난상황에 사전 대처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실은 평시 업무체제로 운영하다, 비상재난 상황 시 24시간 근무조로 전환된다. 최첨단 재난종합상황 관제시스템을 이용해 포항시 전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고 있다고 박승호 시장은 설명한다. 특히 지진해일(쓰나미)경보시스템, 민방공경보시스템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정보전달이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란 얘기다.

포항시가 오랫동안 재난안전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면 소개 부탁합니다.

“1990년대 태풍과 대형산불 등을 겪었고 2000년대 들어서도 자주 되풀이 되는 각종 재난의 규모가 다양화, 대형화되고 있습니다. 2004년 중앙정부에 소방방재청이 개청됨과 더불어 포항시도 방재업무를 건설과에서 통합해서 하다가, 2005년에 재난안전과를 신설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도 전후를 보면 재난은 특정 부서에서 대응이 가능한 단계를 훨씬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2006년 박시장 취임 이후 재난안전에 관한 실적에 대해 소개해주십시요. 풍수해, 폭설 등 각 재난 분야에서 이룬 성과를 수치로 설명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2006년 취임 이후 시 지역발전의 기초는 재난안전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첨단 재난종합상황실, 재난CCTV, 경보시스템 등을 설치했습니다. 죽도펌프장설치, 창포지구우회배수로 및 펌프장 설치, 칠성지구수해상습지 개선사업 추진, 매년 취약시설 직접 현장 점검을 실시했습니다. 위험요인을 미리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도민체전, 불빛축제 등 대형행사를 추진할 때에, 사전에 유관기관 합동점검반을 편성해서, 점검했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물놀이 인명피해가 2008년 3명, 2009년 1명, 2010년 0명으로 감소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박승호 시장의 ‘실적’은 지난 폭설 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겨울에는 유난히 눈이 많이 와 1969년 포항기상대 관측 이래 최고 적설량을 기록했다. 지난 1월 3일 포항 동해면 지역은 52cm, 2월 14일 포항 장기면 지역은 64cm를 나타냈다. 1월 3일 대설 시 포항시가 보유한 시설 장비는 영화칼슘 살포기 2대, 트랙터 제설기 45대, 덤프 2대로 총 49대 불과해, 제설작업에 애로가 많았었다.

참고로 포항시 면적은 1,128㎢로 서울시의 약 2배나 된다. 1월 3일 대설 이후 장비확충 위해 기존 청소차 활용한 청소차 제설기 39대와 청소차 탑재용 염화칼슘살포기 4대를 긴급 구입했다. 응급복구에 소요되는 예산도 절감할 수 있었다. 1월 3일 대설응급복구 경비는 33억6400만원, 2월 14일 경비는 10억5400만원이었다.

포항시와 중앙정부가 어떻게 긴밀히 움직여서 지난 폭설 때에 제설복구작업을 했는지요.

재난복구 과정과 효과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지난 1월 폭설 때는 포항지역에 가장 눈이 많이 와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도로상황 등 피해 상황을 묻고, 빠른 복구로 시민들의 불편을 덜고 도시기능을 회복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주요 도로 및 철강공단 내 도로에 대해서, 신속한 제설작업을 위해 민관군 총 합동작전을 펼쳤습니다. 부족한 제설장비을 보강하기 위해, 해군1사단, 2군사령부, 서울시, 도로공사, 경상북도 등 타 13개 기관과 연계해, 제설장비, 자재 및 인력을 긴급히 지원요청 했습니다. 타 기관 공조체제로 지원인력 1만3,137명과 지원장비 626대가 투입됐습니다. 전체 인력 12만2,109명과 5,089대의 제설장비가 투입돼 폭설 5일만에 주요도로와 철강공단 내 도로제설이 마무리되었고, 물류수송도 정상화를 이루었습니다.”

포항시의 재난안전교육 훈련 시행과 각 분야별 재난대응훈련, 재난안전교육을 소개 부탁합니다.

 “매년 5월 중 전국적으로 재난대응 한국안전훈련을 3일간 실시합니다. 1일차 풍수해, 2일차 지진해일(쓰나미), 3일차 인위재난을 대상으로 합니다. 또한 소방서와 연계해 긴급구조 및 화재대응 훈련을 매년 2회 이상 실시합니다. 여름철 및 겨울철 자연재난에 대비해 시민단체요원 및 공무원 대상으로 체험교육을 실시합니다.”

박시장은 재난안전 현장점검에 뛰어난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취임 후 포항시 재난안전 현장 점검 및 재난 취약시설 복구 현황에 대해 그 실적과 수치를 알려주십시오.

“여름철 우수기 대비 상습침수지구, 배수펌프장, 대형공사장, 수문 등 6종 66개소의 재해취약시설 중 매년 2~3개소 정도는 직접 현장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죽도배수펌프장과 죽천 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 현장을 점검했고요. 겨울철 강설 시에는 주요 도로 제설작업을 현장지도 하고 있습니다. 재난취약시설 정비에 대해서, 매년 18억원의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하천제방, 수문 정비 등을 했습니다. 2009년에 소하천 21개소, 2010년 22개소를 정비했습니다.”

재난안전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요. 그리고 포항시 직원 및 시민들에게 어떻게 말씀하시는지요.

저는, 매사에 한 번 더 되짚어보는 습관을 갖자고, 강조합니다. 시민들에게도 불편과 안전 중 택일을 하자면 안전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곤 합니다. 우리 직원 뿐만 아니라 우리 시 여러 기관이나 시민단체, 학생들에게도‘불안전한 행복은 없다. 행복은 안전에서 온다’는 뜻을 전하곤 합니다.”

바다와 면한 포항시의 풍수해 훈련, 해양오염 훈련이 궁금합니다.

“제가 포항시장으로 취임하고 바다와 관련해 매년 해양경찰, 해운항만청 등과 합동으로 훈련하고 있습니다. 2006년 민방위재난훈련, 2007년 지진해일 대비 안전한국훈련, 2009년 형산강 하류 유류오염 대응 안전한국훈련, 2010년 민방위재난훈련 등이 그것입니다. 육상재난훈련으로는 합동훈련을 꼽을 수 있습니다. 남부,북부소방서에서 각각 1회씩 테러 및 화재를 수반하는 훈련 합동으로 하고 있습니다. 태풍 및 호우 기타 재난 업무와 관련한 부서에서 연1회 이상씩 단체훈련 하고 있습니다.

포항은 해안선이 162km로 동해 및 일본 근해 해상에서 지진 발생 시 쓰나미(지진해일) 피해가 우려되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래서 포항시는 풍수해훈련 대부분을, 쓰나미(지진해일)에 대비해서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제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동해면 지역과 청하면 지역에서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최근 흥해읍 칠포리에 해양경찰서, 해병1사단 등 9개 유관기관과 1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제훈련을 하기도 했습니다.

포항내 산업단지 보호를 위한 재난안전대비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알다시피, 포항철강산업단지는 포스코를 비롯 318개 공장과 2만1,000여명의 근로자들이 일하는 곳 입니다. 연간 총생산 16조6천억원, 수출 4조2천억원으로 국가와 지역산업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들이 재난으로부터 안전이 보장될 수 있도록 우리 시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폭설 같은 재난발생 시, 신속한 제설작업을 하지 않으면, 물동량 수송에 큰 차질을 빚고,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합니다. 올해 1월3일 폭설 이후 신속하게, 부족했던 제설장비 43대를 추가 확보했고, 포항철강관리공단과 같이 제설 대응대책을 수립했습니다. 그 덕분에 2월 14일 폭설 때에는 1월 때보다 더 많은 눈이 왔음에도, 매뉴얼에 따라서 신속하게 대응을 했습니다. 민관군 및 타 기관의 장비지원 등을 통해 합동 제설작업을 했고, 폭설 이틀 만에 철강공단 제품출하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폭설과 관련한 에피소드 하나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난 1월 폭설에는 전공무원들이 읍면동에 배치돼 새벽 3시부터 제설작업 및 도로에 모래와 염화칼슘을 뿌려 출근길 사고에 대비했습니다. 토,일요일에도 시내 전구간에 대해 마무리 제설작업을 추진하고, 시민불편을 최소화 했습니다. 재난안전과 및 건설과 직원 상당수는 3~4일 동안 사무실에서 새우잠을 자며 라면과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고생했습니다.”

재난안전의 중요성을 위해 시장께서 포항시민들, 그리고 국민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안전은 두 번 세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대형재난은 때때로 감당하기 만만치 않을 정도 크게 다가온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연재해는 어느 정도 예상되는 만큼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인적재난은 사소한 안전부주의가 큰 재난으로 연결된 것 입니다. 해서, 평소 생활에서 한 번 더 되짚어보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습니다. 안전이 곧 행복이라는 생각으로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재난안전에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