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이라는 단어가 지금처럼 현실감 있게 다가온 시기가 없었다. 지진, 화산 폭발, 거대한 해일 등 지구를 위협하는 이상현상들이 최근 연달아 발생하는 가운데 2011년 첫 재난 스릴러 <베니싱>이 오는 3월 31일 개봉을 한다. 전 세계의 대정전을 예고하는 태양 흑점 폭발 및 일본 대지진 등 현실로 체감되는 재난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순간에 암흑으로 뒤덮인 세상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들을 위협하는 정체불명의 어둠을 소재로 또 다른 인류 최후의 모습을 예고하는 재난 스릴러 <베니싱>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화제와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재난포커스 - 김용삼기자>

베기우스 폭발에 의한 두개의 태앙설, 거대 UFO 접근설 등. 그리고 수년 전부터 스크린에는 재난과 이상현상들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이어졌다. 2012종말론을 전격적으로 다루며 인류 멸망을 그린 <2012>를 비롯, 태양 폭발로 인류가 멸망한다는 ‘숫자’의 경고를 담은 <노잉>. ‘자연’의 경고로 미스터리한 현상의 인류 재앙을 다룬 <해프닝> 등 수년 전부터 쏟아져 나온 ‘재난’ 코드의 영화는 또 하나의 영화적 장르를 형성하기에 이른 것이다.

갑작스러운 대정전 이후 정체 불명의 어둠이 사람을 삼킨다는 설정에서 생존자들이 처절한 사투를 그려 낸 영화 <베니싱>은 그런 점에서 재난 스릴러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머시니스트><세션 나인> 등을 통해 깊이 있는 주제 의식과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은 역량 있는 감독 브래드 앤더슨이 연출하고, <스타워즈><점퍼> 헤이든 크리스텐슨과 <2012> 탠디 뉴튼, <해프닝> 존 레귀자모 등 스릴러의 귀재들이 뭉쳤다.

‘정체 불명의 어둠이 세상을 사라지게 한다’는 충격적인 설정에 뛰어난 상상력이 더해져 ‘어둠’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와 극한의 긴장감을 선사하는 2011년 첫 재난 스릴러 <베니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지금껏 흥행을 이어 온 ‘재난’ 코드의 영화들과 차별화 된 소재로 최근에 불어 닥친 인류 재난의 화두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영화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어느 날, 정체불명의 어둠이 세상을 사라지게 하는 이상현상 속에서 최후의 은신처인 빛을 지키기 위한 생존자들의 사투를 그린 재난 스릴러 <베니싱>은 관객들을 찾아 극한의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16살 살인병기 소녀 이야기도 영화화

미국, 핀란드, 모로코, 독일 등 동유럽과 미대륙을 가로지르며 압도적 스펙터클을 완성한 영화 <한나>(감독 조 라이트)가 드디어 국내에 상륙한다. <한나>는 전직 CIA 출신의 아버지(에릭 바나 분)에게 고도의 암살자로 훈련 받은 16세 소녀 한나(시얼샤 로넌 분)가 살인병기가 될 수밖에 없었던 비밀과 음모를 눈치 채고 거대한 조직을 향해 복수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영화 <본 얼티메이텀><본 슈프리머시>, <파이트 클럽>의 무술 감독으로 유명한 제프 이마다가 액션 지휘를 맡아 화제가 됐다.

스마트한 이미지의 배우 맷 데이먼을 ‘본 시리즈’를 통해 액션 히어로로 재탄생시킨 제프 이마다에게 시얼샤 로넌을 액션 히로인으로 창조하는 일은 역시 적격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시얼샤 로넌과 액션 훈련 및 근육 운동, 식단 조절을 병행하는 한편 한나 이미지에 걸맞는 액션 안무를 설계한 그는 고립된 소녀의 신비로움 속에 짐승 같은 야생성을 드러내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그 결과 여린 외모에서 순간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절도 있는 액션과 치명적인 공격력, 안무처럼 우아하게 뻗어 나오는 맵시 있는 액션 등 <한나>만의 독특한 액션 미학이 완성됐다.

누군가의 품에 안겨 아이처럼 울다가 상대의 목을 꺾는 기습 공격을 벌인다거나 생애 첫 키스를 앞둔 상황에서도 무차별 위협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등 액션에서도 한나라는 캐릭터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살인병기인 만큼 필살기 또한 다양하다. 맨 몸 육탄전은 물론 활과 총, 칼 등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현란한 무기 액션을 펼치는 시얼샤 로넌은 최대한 대역을 배제한 채 직접 뛰고 구르며 위험한 카스턴트까지 직접 소화하는 리얼 액션의 진수를 선보인다.

여기에 시얼샤 로넌 특유의 서늘한 표정과 깊은 눈동자까지 더해져 영화 <한나>의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제작진은 비범한 캐릭터와 충격적 스토리, 스타일리시한 액션에 어울리는 스펙터클 하면서도 혁신적인 장소를 물색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고. 그 결과 핀란드의 광대한 설원과 모로코의 거대 사막, 알프스 산맥과 대서양 해안의 항구 도시, 독일의 유명 스튜디오 바벨스버그, 미국의 도심 등 극단적 대조를 이루는 이국적 풍광을 담아 <한나>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구축했다. 한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와 피터 잭슨 그리고 <어톤먼트> 조 라이트 감독의 총애를 받은 신비로운 소녀 시얼샤 로넌이 최강의 액션 히어로로 거듭난 영화 <한나>는 오는 4월 14일(목)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