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피난소역할, 학생은 비상식량사용방법 등 철저한 교육 실시 지난 3월 11일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부근의 해저에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243마일 떨어진 곳에서 해저에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했으며 이와 함께 막대한 인명피해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특히 쓰나미로 인한 도로 및 통행로 차단 등 고립된 이재민들의 안전의 중요성이 새삼 주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재난 매뉴얼 사회라는 일본에서는 이 같은 재난에 대비 매년 각종 모의훈련을 통해 상황을 가정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재난시 학교는 피난소 역할을 담당하며, 알파미라는 비상식량을 통해 식사하고 있다.

<재난포커스 - 이교진기자(marketing@di-focus.com)>

긴급 재난시 학교는 피난소 역할을

도쿄도 오타구 카미이케가미 자치회에서는 「재해시 구조자, 고령자를 위한 방재 훈련」이 오모리 제10중학교 회장에서 실시되었다. 이 훈련의 부제는 「학교 피난소를 실제 피난소로 보자」였다. 도쿄도 오타구의 카미이케가미 자치회 (에비사와 신키치 회장/약 6400세대·주민 약 1만 3000명/오타구 226개 자치회 중에서 최대 규모)는 지난 2010년 11월 14일, 구조자의 피난을 취지로 방재훈련을 오타구 오모리에 있는 제10중학교에서 실시했다.

주민 약 90명과 자치회 임원, 행정 소방서, 소방단 등을 포함 약 150명이 참가했다. 카미이케가미 자치회는 에비사와 회장을 중심으로 매월 학교피난소운영협의회를 개최하고 학교나 출장소 등 관계기관과 연계를 맺는 등 만일의 지진이나 수해에 대비하여 활발한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2010년에도 구(區)에서 약 200명의 재해시 구호자 명부를 제공하고, 협의회에서는 재해시 지원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협의를 거듭해 왔다.

또한 이번 방재훈련의 취지를 재해시 구호자와 고령자를 학교피난소까지 실제로 방문하여 피난소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하고, 또한 지정피난소인 학교를 가까이 하고, 자치회 임원이나 관계기관과 교류가 깊어져 서로 잘아는 사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협의회는 훈련실시에 앞서 구조자와 그 가족, 80세 이상의 고령자(대상지역의 약 450명 주재)에 대해 광고지 배포나 홍보로 참가 요청을 실시했다. 당일 회장이 된 제10중학교 강당에 은빛의 단열보온시트를 깔고, 오전 9시 30분부터 접수를 준비했다.

프로그램은 10시에 시작이었지만, 접수시간 전부터 주민이 모이기 시작해 피난자 명부에 가족의 이름 등을 기입하고 회장에 들어갔다. 주최자 측인 자치회, 소방단에서는 43명이, 행정기관에서는 오타구지역 진흥부 방재과, 유키야특별출장소가, 지역포괄 지원센터에서는 카미이케다이, 덴엔쵸후 소방서가 각각 참가했다. 또 마츠바라 타다요시 오타구장도 참가했다.

오모리 제10중학교에서는 교장, 부교장 이외에 기말시험기간 중의 오모리 제10중학교 학생 5명이 참가했다. 프로그램은 마츠바라 구장, 에비사와 회장과 관계자의 인사 뒤에 에비사와 회장의 「강연」, 「가구 등의 전도 방지」DVD를 상영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덴엔쵸후 소방서와 소방단의 실제 가구를 사용한 가구 파괴 시뮬레이션이 행해져, 참가한 주민들은 가정에서의 가구고정대책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오타구에 따르면 자치회 반상회가 실시한 방재훈련은 지난 11월, 12월에 약 30건으로, 기업이나 맨션, 학교 유치원, 복지시설, 피난소 운영협의회 등에 따른 훈련을 모두 합치면 90건이 넘는다.

구에서는 「각 지역에서 실시한 방재훈련에 이웃이 서로 권해서 꼭 참가했으면 한다. 사업소나 맨션 등의 집합주택에 사는 사람도 지역훈련에 참가를 해아한다.」며 호소했다. 카미이케가미 자치회에 따른 이번 구조자 피난훈련에서는 지역의 방재훈련인 소화기 훈련이나 물건 전달, 식사 공급 훈련 등은 없었지만, 약 1시간 반의 응축된 프로그램구성은 내용이 훌륭했고, 지역방재의 의식계발이라는 취지에 맞는 성과를 올렸다. 이런 판단은 훈련의 의도인 「자조 공조의 이해촉진」이라는 것이 참가자에게 충분히 전달이 됐기 때문이다.

구조자와 그 가족이 피난소인 학교까지 스스로의 노력으로 걸어와서 참가한 것 자체가 훈련이기 때문이며, 당일 참가자의 「자조의식」이 저절로 높아진 것 같다. 마츠바라 구장은 이것을 높이 평가하며 “만일의 경우 연령도 성별도 관계없이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을)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이 도와야 된다. 피난소 생활도 지금 여러분이 이렇게 앉아있는 듯한 생활이 계속된다. 서로 돕고 견딜 수 밖에 없다”라고 자조 공조의 중요함을 호소했다.

에비사와 회장 역시 “피난소는 자택의 재해로 잘 곳이 없는 사람들이 피난하는 장소로 이 같은 시트 위에서 불편하게 어깨를 기대고 생활하게 된다. 여관 같은 서비스는 일체 없고, 스스로 공동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비축식량(크래커)은 2000끼니가 있지만, 이 지구(地區)에서는 6400세대 1만 3000명이 생활하고 있어, 비축식량은 1세대 1식도 되지 못한다. 피난소에 가면 음식이 지급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 달라”라고 피난소 생활의 실태를 알리고, 자조노력을 요청했다.

또 구조자와 고령자, 자치회 임원의 소재를 나타내는 일부의 지역 맵을 참가자들이 볼 수 있게 했다. 에비사와 회장은 “자치회 임원 1명당 이 같이 많은 구조자와 고령자가 있다. 대지진에서는 자치회 임원도 재해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구조자나 80세 이상의 분들을 몇 백명이나 지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오늘 학교에 오신 분들은 재해시에 피난소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알려 학교로 피난을 할 수 있도록 돕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내에서의 자조와 공조 없이는 대재해라는 난국을 극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카미이케가미 자치회는 이번 훈련을 소화 훈련이나 식사 공급이라고 하는 현장 훈련은 없었어도, 소규모 단시간에 여기까지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실험적인 시도였다고 말했다.

도립 카타쿠라 고교, 재난관련식사공급 체험수업

하치오지시 카타쿠라대에 속해 있는 카타쿠라고등학교가 「알파미 식사공급」수업을 실시했다. 이번 수업에는 적십자 카타쿠라단과 자치회 자주방재대가 지원했다. 이 같은 수업은 1995년생의 1학년에게 한신·아와지 대지진은 과거의 재해에 불과해, 실감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던 현상을 깨버리기 위한 것이다. 수업에서는 왜 식사 공급이 필요하며, 왜 그 체험이 중요한가를 이해시키기 위해, 식사 공급 시간 사이에 자치회 자주방재대 사무국장 이시즈카씨가 강의를 했다.

한신·아와지 대지진 때의 참담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시즈카씨는 대지진 때 바로 공적기관의 구원이 행해지지 않는 것을 지적하며, 구조 구명 피난 식량 확보 등 주민의 상호 협동의 중요성을 호소했다. 학생들은 한신·아와지 대지진으로 64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허허벌판이 된 재해지, 붕괴된 빌딩이나 무너진 가옥, 전차의 탈선, 고속도로의 파괴, 식량을 필요로 하는 피해자의 긴 행렬 사진 등에 큰 충격을 받은 듯 대지진의 무서움을 느끼며 강의를 들었다.

비상 식사공급은 재해시를 상정해, 적십자봉사단 카타쿠라 단(야마자키 케이코 단장)단원의 지도로 행해졌다. 반마다 나뉘어 재난 식사공급, 비닐봉투에 의한 하이젝스미(적십자 봉사단 제공) 밥을 만드는 방법도 체험했다. 알파미는 학교의 비축품 50인분이 들어있는 상자를 사용했다. 알파미는 지정선까지 따뜻한 물을 넣고, 20분 놔둔 후 섞은 뒤 뜸을 20분 들여 합계 40분으로 한번에 50인분의 밥이 만들어지는 비상식량이다. 또 재해현장에서 손이 더러워지는 것을 예상, 하이젝스미 밥도 소개했다.

하이젝스미 밥은 작은 폴리에틸렌 봉투에 1인분씩 쌀과 식수를 넣어 밀폐한다. 식수가 충분히 없으면 생활용수나 더러운 물이라도 끓여쓰면 되고, 밀폐된 폴리에틸렌봉투의 쌀에 뜨거운 물을 넣고 30분정도 끓인다. 맛내기도 죽만들기도 가능하다. 그 밖에 재해시에는 도시가스 전기가 차단되는 것을 예상, LP가스를 사용해 냄비에 된장국을 제조하는 체험도 했다. 알파미, 하이젝스미, 미역 등을 넣은 된장국의 식사 공급을 학생들 전원이 시식했다.

덧붙여 같은 날 학교 체육관에서는 하치오지 소방서 구급대원이 심폐 소생과 시범훈련을 했다. 식사 공급반과 교대로 견학, 학생대표가 훈련을 체험하기도 했다.식사공급체험과 강의를 통해서 지금까지 특별히 방재용품에 흥미를 가지지 않았던 많은 학생들이, 방재용품으로서 라디오나 회중전등, 슬리퍼 등이 중요하다고 인식했다. 한신·아와지 대지진의 피해자가 주변의 도움으로 살 수 있었던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이같이 학생들은 수업에서 구체적인 교훈을 배우고, 상상력으로 그 아픔의 한편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

이 수업의 관계자는 이 수업에 대해 “젊은 세대 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이 미디어를 통해서 지진의 무서움을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직 남의 일에 지나지 않고 내일의 자신에게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며 “카타쿠라 고등학교의 식사 제공 수업은 재해의 유사 체험과 시각을 통해 살아있는 방재 수업이고, 특히 한신·아와지 대지진 같은 대재해를 실제로 모르는 세대에게 효과적일 것이다”이라 말했다.

또 “고교생을 시작으로 젊은 세대가 대지진의 무서움에 대해 조금이라도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주변을 보는 눈이 바뀔 것이다. 그리고 만약 지역에서 그런 재해가 발생한다면 식사 공급 체험을 계기로, 지역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낼 것이다. 그런 발상력은 어른이 되어도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카타쿠라 고교생의 식사 공급체험은 재해시 공조에 솔선하여 참가하는 봉사 정신을 기르는 것이다. 고령화 시대의 지역 방재이기에 더욱더 안전 안심사회를 향한, 젊은 세대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카타쿠라 고등학교에서는 향후도 매년, 1학년을 대상으로 봉사 수업을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