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도메인은 영문도메인과 마찬가지로 한글 도메인.kr로 샛별유치원.kr, 꽃파는가게.kr 등과 같이 영어, 숫자, 하이픈 외에 한글로도 표기할 수 있는 도메인이다. 한글도메인 정보는 그동안 영어, 숫자, 하이픈(-)으로 이루어진 퓨니코드(Punycode)에서 직접 한글을 웹주소창에 사용, 인터넷에서 소외됐던 노인·장애인 등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재난포커스 - 이정직 기자 (jjlee@di-focus.com)>

2008년 한국인터넷진흥원이 1인 가구 인터넷이용자의 인터넷에 대한 활용 및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1인가구는 다인가구에 비해 인터넷에 대한 접근성 등 이용환경의 제약으로 인터넷이용률은 다소 낮으나, 1인가구 인터넷이용자의 인터넷에 대한 활용 및 의존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시 전체 가구의 20.1%를 차지하고 있는 1인가구의 인터넷 이용현황을 분석한 『1인가구 인터넷이용실태』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당시 이 조사를 맡은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1인가구수는 2000년에 비해 48.7%가 증가하는 등 우리사회의 새로운 사회문화 현상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인터넷 정책 및 비즈니스 전략 또한 1인가구와 다인가구에 따른 차별화된 접근이 요구되며, 1인 가구 내에서도 성이나 연령 등 특성에 따라 세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었다.

인터넷이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이와 관련 지난 6월 6일 충청남도 지자체는 ‘제24회 정보문화의 달’에 즈음하여 ‘2011 충남지역 어르신 인터넷 과거시험’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 취지는 노인들의 정보화에 대한 관심과 동참을 유도하고 지역간· 세대간 정보격차를 해소하고자 추진한 것으로 인터넷접근이 어려운 노인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계기였다. 하지만 이처럼 자유스럽게 인터넷을 할 수 있는 노인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인터넷 도매인 자체가 영문으로 구성돼 익숙히 않기 때문이다. 장애인들도 마찬가지다.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인 경우 불편한 인터넷사용은 그들로 하여금 인터넷 정보검색사용을 점점 멀어지게 만들었다. 웹 접근성 소외감은 농촌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는 농어촌 정보이용 생활화를 통해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정보화마을을 활용한 화상상봉 상시 운영, 온라인 교육 콘텐츠 제공 등을 추진하고 했다. 이를 위해 농어촌에 정보 접근 기회 제공 및 주민 정보화교육으로 정보격차 해소에 노력하고 있다.

한글도메인 웹접근성 쉽게 전달 가능

하지만 영어가 익숙지 않은 이들에게 웹 접근성은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이 같은 문제의 대안이 바로 한글 도메인이다. 한글도메인은 인터넷영문주소창보다 사용하기 쉽고, 이해하기 쉬우며 접근성이 용이하다. 게다가 오는 2015년부터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공공 및 민간의 모든 웹 사이트에 대해 웹 접근성 준수가 의무화되기 때문에 한글도메인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정부는 지난 5월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1 웹 접근성 향상 전략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오는 7월부터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이 우선적으로 적용해야 할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2.0’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마련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심덕섭 행정안전부 정보화기획관은 “사회적 통합과 갈등 해소 차원에서 고령층과 장애인 지식정보의 창조적 활용이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 웹 접근성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정보 취약계층이 원활하게 접근하고 활용 가능한 웹 기반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난 1월 12일 행정안전부는 장애인들의 웹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표준과 신기술 등을 반영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2.0’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내용은 지난 2005년 제정된 국가표준을 개정한 것으로 웹 관련 기술 및 국제표준 변화,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른 웹 접근성 검증 가능성 제고 필요성 등을 강조한 것이다. 여기에는 웹 접근성 준수 여부를 보다 쉽게 점검할 수 있도록 검사항목을 신설하고, 실제 적용사례를 구체적으로 부록에 제시해 웹 접근성 표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도 중점을 뒀다.

이와 같은 방침에 따라 정부는 인터넷 소외계층을 포함 국민들이 손쉽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한글도메인을 정부 공공기관에서도 활용 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한글도메인은 웹주소창에 원하는 내용을 한글 입력하여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정부 및 공공기관들에게 오는 8월 16일까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한글도메인 등록을 권장하고 있다.

서종렬 KISA 원장은 “한글도메인 사용은 영어가 익숙치 않은 이용자들에겐 인터넷 접근이 더 쉬워질 것” 이라 말했다. 실제로 웹 접근성에서 소외계층이었던 한 시민은 “한글도메인의 사용은 그동안 인터넷에서 소외됐던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알 수 있는 희망의 메세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인터넷 사용 환경 혁신

물론 예전에도 인터넷 주소창에 한글을 입력해 해당 홈페이지에 접속 가능한 서비스가 있었다. 하지만 이는 인터넷 주소가 아닌，엄밀히 말하면 ‘인터넷 주소 자동 연결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한글 주소 서비스 사업자들이 KT나 SK브로드밴드 등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들의 도메인네임시스템(DNS) 서버에 한글 키워드와 실제 도메인을 연결해주는 처리 절차를 두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ISP가 키워드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접속할 수 없었다. 반면 한글 인터넷은 한국은 .com.net과 같은 최상위 도메인이다. ISP와 상관없이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하게 접속이 가능하다. 서종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은 “한글도메인 시대는 국내 인터넷 사용 환경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따지고 보면 한글도메인 상용화는 지난 2001년 12월 정보통신기술협회(TTA) 단체 표준으로 인정받으며 시작됐다.

당시 이 업무를 추진했던 한글 인터넷관련 관계자는 “우리가 비록 산업화엔 늦었지만 IT시대로 대변되는 21세기에 정보화만은 앞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도메인을 미국이 주도하므로 미국이 인터넷의 종주국이 됐지만 한글로 된 인터넷 주소를 세계 최초로 시도하고 이것을 각국의 자국어로 발전시켜간다면 전 세계 신산업을 만든 첫 번째 사례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듯 한글도메인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른 한글도메인의 기반 시설의 발전도 기대해볼 대목이다.

웹 접근성 공공서비스로부터 시작

한글도메인 덕에 영어를 모르는 노인들도 한글로 원하는 회사명, 상품명 또는 개인 실명을 이용, 원하는 사이트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외국 사이트도 한글로 접속하면 눈앞에 펼쳐진다. 이처럼 한글도메인사용은 모든 면에서 효율적으로 인터넷을 접속하게 만들었다. 또 정부가 공공기관에서 한글 도메인을 사용할 경우 모든 계층이 행정서비스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국내인 경우 전 세계 최초로 자국어를 이용, 인터넷을 할 수 있는 나라여서 그 의미가 더 크다하겠다. 이와 같이 오는 하반기 한글도메인주소가 본격화되면 그동안 영어가 익숙지 않은 이용자들의 인터넷 접근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