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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손실 ‘2,800조원’ 해수면 상승 대재난 일으켜
KEI 기후변화적응 국제심포지엄서 발표
2011년 08월 22일 (월) 14:06:16 이정직기자 jjlee@di-focus.com

세계적인 기후변화로 인한 우리나라의 경제적 손실이 28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대해 국민이 느끼는 체감 정도가 아직은 미약해 대국민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아울러 지자체의 기후변화적응 역량 강화를 위한 중앙정부와 연구기관들의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지난 7월 8일 코엑스에서 ‘제3회 기후변화 적응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재난포커스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

   
 
기후변화적응 대책 시급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환경부 의뢰로 기후변화에 따른 우리나라의 경제학적 분석을 통합모델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하향식), 전 세계가 기후변화 대책을 실행하지 않으면 기후변화로 인한 우리나라 피해비용은 2100년까지 약 2800조원으로 추정(226조원~2경7791조원)된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식량·수자원·산업·재해·산림생태계 5개 부문별로 영향을 분석했으며, 해수면 상승에 의한 범람·침식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수자원 분야에서는 강수량 증가 및 유출량의 계절적 분포 변동 ▷산림생태계 분야에서는 아고산과 냉온대 산림분포는 감소하고, 온난대 및 아열대의 산림분포는 확대 ▷식량 분야는 쌀 생산량의 지속적인 감소(약 15% 감소) ▷건강 분야에서는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전국 초과사망자 약 8715명 발생 ▷연안에서는 온도 4˚C 및 해수면 약 35cm 상승 시 평균침식률 약 41%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 적응정책(300조원 소요)을 실행할 경우, 누적 피해비용을 800조원 이상 감소시켜 500조원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적응정책을 추진하면 전 기간에 걸쳐 편익이 항시 비용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 세계가 2°C 안정화를 위해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한다면 기후변화 피해 비용은 2800조원에서 580조원으로 급감하며, 특히 높은 피해비용이 나타날 확률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KEI 관계자는 “기후변화의 경제적 분석은 미국·호주·영국 등의 소수 선진국에 의해서만 이뤄지고 있으며, 이번 연구는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우리나라의 이미지 제고 및 관련 연구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아직 시민인식 수준 낮아

이처럼 기후변화로 인해 경제적으로 큰 손실이 전망됨에도 불구 일반 국민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수준은 아직 낮은 단계에 머무르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진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각국 정부와 지자체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이고 시민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기후변화적응 사례 발표에 나선 커트 말코(Kurt Malchow) 기후변화적응 연구원은 “기후변화에 대한 회의론으로 인해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믿지 않는 시민이 여전히 많다”면서 “설득력 있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시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는 인구의 85%가 해안에 거주하고 있으며, 1300㎢에 달하는 지역이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에 취약하다.

특히 여름에는 눈이 녹아 농경지로 흘러들어 농업용수의 80%를 충당하고 있는데 기온상승으로 인해 눈이 모두 녹아 없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가정하고 있다. 또한 해수면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빙하가 녹으면서 철도, 도로, 항만의 교통시설 역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아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를 피부로 체감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커트 연구원은 “기후변화에 대한 깊이 있는 과학적인 연구가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라며 “먼저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를 산출하고 이를 토대로 예견되는 피해를 막기 위한 노력을 강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정보 제공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캘리포니아주는 웹사이트를 통해 도시명을 입력하면 해수면, 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로 인해 예견되는 피해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취약성 평가 연구를 통해 어떠한 지역 사람들의 피해가 우려되는지에 대한 연구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기후변화 재해 심각성 강조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중앙정부가 아닌 주 정부 차원에서 기후변화적응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이 워낙 넓어서 주마다 각기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워싱턴주의 킹 카운티 사례를 주제로 발표한 매트 쿠하릭(Matt Kuharic) 선임기후변화연구원 역시 “시민들은 기온이 올라가면 날씨가 따뜻해져서 좋지 않은가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라며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시민의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킹 카운티에는 약 20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산악지대 눈(snow) 들판이 30~60% 정도 이미 사라졌다. 이로 인해 가을과 겨울에도 눈보다 비가 많아지고 있으며 여름에 내리는 비가 줄었다. 특히 시애틀은 건기에 유수량이 줄어 중수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매트 연구원은 “홍수 등 시민들이 이미 체감하고 있는 재해에 대해 ‘기후변화로 인해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라고 강조하는 것이 설득에 도움이 된다”라며 “이러한 점을 시민들에게 강조한 결과, 취수구역 사업을 주민투표로 결정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국가기후변화적응대책을 13개 정부 부처가 함께 참여해 수립했다.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의 정휘철 박사는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농업·수산업 등의 스몰 비즈니스 지원, 일자리 창출과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초점을 맞춰 계획을 수립했다”라며 “광역지자체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에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 박사는 “기후변화와 관련해 온도의 상승을 억제하는 대응 문제와 이미 올라간 기온에 적응하는 문제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것”이라며 “예를 들어 녹지확충은 온실가스를 흡수해 지구온난화 심화를 막으면서 동시에 이미 올라간 온도에 적응하기 위한 휴식공간 제공, 산소발생 등의 기능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앞으로 기후변화 지자체 세부시행계획 수립 등 국가적 차원의 선제적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적응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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