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생명선인 정보시스템의 운용거점이 도심에 있는 본사에 가까운 것이 좋다’라는 상식을 동일본대지진이 뒤엎었다. 수도권직하형지진이 일어났을 경우 도심은 ‘육지의 외딴섬’이 되기 때문이다. 지진피해로 떠오른 정보시스템의 BCP관련 시정책을 소개한다.    
<재난포커스 - 이교진 기자(marketing@di-focus.com)>

긴급시에 회의는 불필요 ▶ 화상회의로 긴박감을 공유

 재해 발생시에는 의사결정을 행하는 경영단과 BCP담당자가 최신의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 긴급시 회의도 중요하다. 철도와 도로 등 교통망이 불통이 되었어도,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있다면 전화회의나 화상회의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화상회의다. 후지쯔FSAS의 이마이 유키타카 집행임원은 “재해시의 커뮤니케이션 툴로서는 전화회의보다 화상회의가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말하는 상대의 표정에서 사태의 긴박함 정도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후지쯔FSAS는 평상시에도 화상회의 장치를 설치한 회의실을 재해용으로도 준비하고 있었다. 재해발생직후에 담당자들은 회의실로 집결했다. 이후 동북지방의 거점확인과 만일의 경우 본사기능을 이전하기로 되어 있는 오사카본사의 담당자 등과 이야기를 들으며 복구방침을 결정했다.

후지쯔FSAS의 본사는 계획정전 대상이었다. 다행이 2동인 본사빌딩 중 1동은 비상용전원장치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화상회의는 계속될 수 있었다. 대지진의 발생 직후는 피해정보를 매스미디어와 인터넷에서 수집하는 것은 어렵다. 재해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담당자로부터 생생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수단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운용거점은 본사에 가깝게 ▶ 도심에서 교외로 이동

‘시스템의 운용거점은 본사 가까이에 있는 것이 좋다’라는 것은 지금까지의 상식이었다. 만일의 경우 담당자가 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도쿄도심에 본사가 있는 많은 기업은 도쿄도심의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BCP의 시점에서 보면 그 상식은 잘못되었다.수도권직하형지진이 발생하면 도쿄도심은 ‘육지의 외딴섬’이 되어버린다. 시스템의 운용거점을 도심에 두는 것은 리스크도 크다.

도쿄도심이 육지의 외딴섬이 되는 것은 경시청이 실시하는 교통규제 때문이다. 수도권직하형지진이 발생하면 경시청은 재해복구차량의 통행을 우선하기 위해 다마가와, 국도 246호선, 환상7호선으로 둘러싸인 지역의 내측에서 차량의 통행을 전면적으로 금지한다. 해당 구역은 도쿄23구의 전 구역에 걸친다. 영역 내를 이동하는 것만이 아니라, 영역에 차량으로 들어가거나 나오거나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게다가 도쿄도 하치오지시와 아키시마시, 훗사시 등을 남북으로 달리는 국도 16호선의 서측에서 도심방향으로의 차량진입도 금지된다. 국도16호선의 동측에서는 도쿄도와 가나가와·치바·사이타마 3개현과의 현 경계로 차량의 출입도 불가능하게 된다. 동일본대지진 때에도 동북자동차도가 폐쇄되었다. 그 때문에 동북지방에의 물자의 운송과 사람의 이동에 지장이 생겼었다. 이와 같은 사태는 도쿄에서도 일어난다. 수도권직하형지진으로 서버 등이 손상을 입어도 잠시 동안 보수부품을 도쿄도심으로 옮길 수 없게 된다.

담당자가 도심에 도착하는 것도 어렵다. 수도권직하형지진 직후는 철도가 불통이 되기 때문이다. 선로에 물리적인 손상이 없더라도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는 운행은 재개되지 않는다. 담당자가 전철을 사용해도 도심에 도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교통규제가 있기 때문에 자가용이나 택시도 이용할 수 없다.

이에 대비해서 히타치전자서비스의 무카이 카즈유키 정보시스템기술본부본부장은 “도심에 시스템운용거점을 가진 기업 중에는 담당자 몇 명을 운용거점에서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에 둔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담당자의 긴급동원과 보수부품의 운송 등에 만전을 기하려면, 시스템의 운용거점은 도심에서 교외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ping’을 사용하면 된다 ▶ 원격조작수단을 준비

담당자가 운용감시거점에 접근할 수 없는 경우, 서버는 원격지에서 관리할 수 밖에 없다. 그때는 ‘ping command(인터넷 등의 TCP/IP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연결망으로 상대편의 컴퓨터의 접속 상황을 체크하고 싶을 때에 자신의 컴퓨터에 입력하는 명령어. 작은 패킷 데이터를 보내 반응이 돌아올 때까지의 시간을 조사한다)’를 쳐서 서버의 가동을 확인한다. 하지만 ‘서버의 통전(通電)을 확인한다’라는 대책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실제로 서버의 원격조작이 가능한 수단을 준비해야할 필요가 있다.

가트너 재팬의 이시바시 마사히코 보안 담당 리서치 디렉터는 “서버가 정상가동하고 있는지 어떤지는 서버에 로그온하지 않으면 확인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원장치는 기동하고 있어도 하드디스크가 손상입고, OS 등을 기동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Windows Server라면 데스크탑 화면에 로그온 가능한 “터미널서비스”를 해야하며, UNIX/Linux 서버라면 콘솔 화면에 로그온 할 수 있는 ‘SSH(Secure Shell)클라이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두어야 한다.
 
안부확인서비스를 이용 ▶ 사용할 수 없는 사태도 상정한다

동일본대지진에서는 지진당일에 안부확인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세콤트러스트 시스템즈가 제공하는 ‘세콤안부확인서비스’의 경우 지진직후, 유저에게 안부정보의 등록을 지시하는 휴대전화 문자 송신이 2시간이상 지연되었다.
정보등록용 Web사이트도 접속하기 어려웠다. 회사의 전용 메일수신서버를 휴대전화사업자의 데이터센터에 확보해 두었지만, 센터 내 폭주 영향을 받았다. 회사는 지진 후 휴대전화사업자에 설비의 증강을 의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