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의 온라인 정보를 장애가 있건 없건 누구나 중요한 정보를 쉽고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웹 접근성이며 이를 잘 실현할 수 있는 것이 한글도메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한국인터넷진흥원)와 함께 지난 5월 25일부터 이번 8월 16일 까지 한글도메인 등록을 추진했다.
<재난포커스 - 이교진 기자(marketing@di-focus.com)>

일부 지자체 한글도메인 서비스 도입

경상북도교육청(교육감 이영우)은 지난 7월 1일부터 홈페이지 접속을 위한 순수 한글 국가도메인인 ‘한국도메인’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인터넷 주소창에 한글로 ‘경상북도교육청.한국’ 또는 ‘경북교육청.한국’을 입력하면 교육청 홈페이지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한국도메인 서비스의 도입은 기존의 영문도메인 ‘gbe.kr 및 영문과 한글의 혼용 도메인 경상북도교육청.kr’ 뿐만 아니라, 한글로 된 도메인의 입력만으로 손쉽게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게 되어 고령층, 장애인 등 소외 계층에 대한 웹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한글도메인의 도입을 통해 홈페이지 접속이 훨씬 용이해졌으며, 도메인이 한글로만 되어 있어서 주소를 기억하기 쉽다는 큰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신속한 경북교육 소식의 안내와 교육 수요자의 의견 수렴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의 양천구(구청장 권한대행 전귀권)는 지난 7월 25일 지역 주민들이 구청 홈페이지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글 도메인 서비스를 실시했다. 이는 보통 홈페이지 주소는 영문(www.yangcheon.go.kr) 이지만, 구는 순수 한글도메인 서비스를 도입해 영문자판에 익숙하지 않은 주민에게도 구청 홈페이지를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추진 한글도메인 정부부처 공공기관 오히려 외면

이같이 인터넷상의 온라인 정보를 장애가 있건 없건 누구나 중요한 정보를 쉽고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웹 접근성이다. 특히 이런 웹접근성을 강화시켜 주는 젓이 바로 한글 도메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한국인터넷진흥원)가 지난 5월 25일부터 이번 8월 16일 까지 한글도메인 등록을 추진했다. 하지만 정작 정부부처·공공기관의 한글 도메인 사전등록이 지지 부진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글도메인 우선등록을 진행하고 있는 후이즈에 따르면 현재 등록된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도메인은 20%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이는 1만 3000여 정부·공공기관 가운데 약 2500건만 이 등록됐다. 특히 총리실, 교육과학기술부, 농림수산식품부, 국가보훈처를 비롯해 대부분의 국공립학교가 등록이 안 된 상태다. 이는 등록이 완료된 일반인 대상 상표권자 우선등록 3000여 건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글국가도메인을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이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정지훈 후이즈 도메인사업부장은 “‘.한국’은 제한적으로 작동하는 사설 한글주소 서비스와 달리 모든 인터넷환경에서 작동하는 국가 도메인임에도 각 기관 담당자들의 이해와 인식 부족으로 등록이 저조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부처나 공공기관이 민원인의 편의성을 감안해 반드시 ‘기관명.한국’ 도메인을 우선등록 기간 내에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이유는 8월 16일 정부 공공기관의 우선등록기간 종료 후 해당 기관명 도메인이 누구나 등록 가능해지며 자칫 잘못하면 많은 공공기관 도메인명이 사이버 스쿼팅(도메인 사냥꾼)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여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공공기관이 16일 마감하면 22~31일에는 누구나 도메인을 신청할 수 있다.

정부 등 공공기관 민원인정보 접근 쉽게 해야

한글도메인 정보는 그동안 소외됐던 계층에게 정보의 접근성을 더 강화해 전 국민 정보 생활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다.이를 위해서는 정부 및 공공기관의 참여가 절실한 실정이다. 이는 기존의 영문인터넷주소로 인해 영어에 익숙치 않은 세대들에게는 필요한 것이다.
이런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한글도메인이다, 한글도메인은 그 동안 인터넷 웹접근성에서 소외됐던 계층들도 손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다. 즉 그동안 인터넷 주소창에 영문으로 기입, 정보를 취합하던 상황에서 한글로 주소창에 입력해 손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 등 공공기관들이 많이 사용할 경우 민원인이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 그동안 정부가 추진했던 소통과 웹접근성 강화에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국내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구성된 농어촌 IT봉사단의 한 관계자는 “노약자·장애인 등을 위한 정보 공유와 웹접근성 강화를 위해서는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도메인이 필요하다” 며 “한글 도메인인 경우 이런 취약계층에 큰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또한 “특히 정부 및 공공기관의 웹 접근성의 다양화를 통해 장애인과 고령층 같은 사람들이 웹을 이용해 정보, 교육, 고용, 의료, 여가 등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고 정보화 격차도 해소될 것” 이라 말했다.
이대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도메인이름은 소위 가상공간(cyberspace)에서 일정한 위치를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서 기억하기 쉬운 문자로 표현된 인터넷주소를 의미한다” 며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같은 국가기관이 한국의 인터넷주소자원을 확보하고 이용자의 도메인 이용 및 선택의 폭을 확대시키는 정책을 추진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